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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주의자’ 이치로, “범타도 질(質)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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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주의자’ 이치로, “범타도 질(質)이 문제”

[프레시안 스포츠]日 언론 ML연속안타기록에도 기대감

지난 해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안타 기록을 경신한 이치로(시애틀)가 10일 캔사스시티와의 시범경기 첫 번째 타석에서 중전안타를 뽑아내며 6경기 연속안타를 기록했다.

***이치로, “범타도 질이 문제”**

일본 언론은 야구에 관한한 완벽함을 추구해온 이치로는 타격 결과보다 철저한 분석을 통한 과정을 중시하고 있어 올 시즌엔 더욱 좋은 활약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치로는 캔사스시티전에서 1번타자 겸 우익수로 출장해 1회초 첫 타석에서 중전안타를 쳐냈다. 이치로는 2번째 타석에서 1,2루간 안타성 타구를 때렸지만 캔사스시티 1루수 마이크 스위니의 호수비에 막혔다.

일본 스포츠신문 <닛칸스포츠>는 11일 “첫 번째 타석에서 나온 이치로의 안타는 지난 시즌 13승을 거둔 호세 리마의 체인지업을 파악해 기록한 회심의 일타다. 하지만 두 번째 타석에서 때린 범타에도 의의가 있다. 조 디마지오의 56경기 연속안타 기록도 거론하고 싶어진다”라고 보도했다.

이치로가 늘상 말해오던 “범타(凡打)도 질(質)이 문제”라는 관점에서 봤을 때 호수비에 막힌 타구도 의미가 있다는 지적이다.

***철저한 분석을 통한 자가진단으로 메이저리그 준비한 이치로**

미국과 일본 언론으로부터 메이저리그에서 4할을 때릴 수 있는 타자로 평가받는 이치로는 경기전 같은 방식으로 몸을 풀고 타석에 들어설 때 똑 같은 동작을 반복하는 등 완벽주의자로 통한다.

이치로가 메이저리그 데뷔를 앞둔 2001년 시범경기에서 타격 타이밍을 잡지 못해 슬럼프를 겪은 일이 있었다. 일본에서 사용하던 자신의 전매특허인 ‘시계추 타법’이 전혀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비디오를 통해 메이저리그 투수들을 꾸준히 분석하던 이치로는 그 원인을 찾아냈다.

이치로와의 인터뷰 내용을 담고 있는 책 <이치로 온 이치로(Ichiro on Ichro)>에는 이 내용이 자세히 기술돼 있다. 이치로는 “대부분의 일본투수들의 투구동작은 다소 길어 타자가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했다. 하지만 투구동작에 쉼표가 없는 미국투수들은 그렇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치로는 “일본투수들의 타이밍에 맞춰 오릭스 시절엔 오른 발을 드는 타격동작을 사용했지만 메이저리그에선 타격폼을 바꿔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오른 발을 드는 동작을 빼는 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연습을 통해 감각을 찾으려고 부단히 노력했고 시범경기 일정이 끝날 때엔 효과를 냈다”고 술회한 바 있다.

***이치로에겐 한 개의 안타만큼 땅볼이나 플라이볼도 중요하다**

뿐만 아니라 이치로는 미국과 일본의 서로 다른 스트라이크 존 때문에도 고생을 했다. 하지만 이 역시 극복했다. 이치로는 “미국은 일본과 비교했을 때 아웃코스 스트라이크 존이 공 한 개 정도 넓었다. 일본에서보다 아웃코스 공에 더욱 집중해야 했고 자연스럽게 이 공을 노리다 보니 좌익수 쪽 안타가 많았다”고 언급했다.

자신의 타격문제점을 수시로 체크하며 스스로 진단하는 이치로는 땅볼이나 플라이볼로 처리된 안좋은 결과보다 그렇게 된 과정을 머리 속에 그리며 다음 타석에 임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다. 이치로에겐 왜 범타가 나왔는지, 평범한 타구지만 정확한 타이밍에서 맞았는지가 한 개의 안타만큼이나 중요한 셈이다.

역사 교과서 왜곡과 독도를 둘러 싼 긴장관계로 한일 양국이 외교적 대립국면을 맞고 있지만 일본의 '안타제조기' 이치로는 국내선수들에게도 교훈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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