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2일로 예정된 열린우리당 전당대회가 공식 선거전에 돌입하기도 전부터 예비 후보간 비난전이 오가는 등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원웅, "줄세우기 망령 재연"**
전당대회 출마의사를 내비친 김원웅 의원은 17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부터 1박2일로 개최되는 '전국여성위원회 시도당 임원 워크숍 자리에 당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특정인사 한사람이 초청돼 특강이 마련돼 있다"고 비난했다.
김 의원이 지목한 '특정인사'는 문희상 의원으로, 18일 오전 '참여정부 국정기조와 열린우리당의 비전'이라는 주제의 특강이 워크숍 일정에 예정돼 있다.
김 의원은 "이 자리는 전당대회 여성 대의원의 30%를 관장하는 전국의 당원협의회 여성위원장들이 참석하는 자리"라며 "지금같은 민감한 시점에 특정 후보를 초청해 '여성'과 특별히 관련이 없는 주제로 특강을 한다는 것은 또 하나의 줄세우기가 아니냐"고 비난했다.
그는 "프로그램을 기획한 주체인 중앙당에 문제제기를 했지만 '중앙당이 결정할 사항'이라는 답변 외에 만족스러운 대답이 나오지 않았다"고 당 차원의 '기획' 의혹까지 제기했다.
그는 "말로는 개혁을 부르짖으면서 구당권파니, 재야파니, 개혁파니, 계파간 합종연횡이니 하면서 구태정치의 산물인 계파 이기주의의 망령이 다시 활개를 치고 있다"며 "그렇다면 계파간 밀실합의에 의해 결정하면 될 의장을 왜 우리의 소중한 기간당원들을 들러리로 내세워 선출해야 하느냐"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최근 일부 후보진영에서 당원협의회장들에게 자파가 추천하는 사람을 상무위원이나 운영위원, 대의원으로 선출하도록 압력을 가하는 등 구태정치의 표본인 줄세우기 정치가 재현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문희상측, "김의원이 오히려 선거 분위기 과열조장"**
이에 대해 문 의원측은 "그런 것이 오히려 선거 분위기를 과열시키는 것이 아니냐"고 발끈했다.
그는 "이 강연은 오래전부터 여성협의회측에서 요청이 와서 수락한 것인데, 느닷없이 이를 취소해야 하는 것이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직 공식 출마선언을 한 것도 아니고, 선거전이 시작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헌당규상 위배되지도 않고 통상적 정치행위"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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