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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 대포' 빠진 삼성, ‘작은 야구’의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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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대 대포' 빠진 삼성, ‘작은 야구’의 승리

[프레시안 스포츠]김응용-김재박, 두 번째 명장대결

삼성이 17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8대5의 승리를 거두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3차전에서 3회말 빛나는 중계플레이로 경기분위기를 바꾼 삼성은 4차전에서도 박종호의 재치있는 주루플레이로 선취점의 물꼬를 텄다. 올 시즌에 앞서 '쌍포' 이승엽과 마해영 공백으로 ‘아기자기한 야구’를 펼치겠다던 삼성의 ‘작은 야구’가 한국시리즈행을 이끈 셈이다.

***두산, 유격수 손시헌 공백 컸다**

삼성은 1회초 1사 2루 상황에서 진갑용이 유격수 땅볼을 쳤다. 하지만 2루주자 박종호는 이미 3루로 스타트를 끊었고 두산 유격수 홍원기는 3루수 김동주에게 지체없이 송구를 했다. 홍원기의 송구가 다소 높은 상황에서 박종호는 태그를 피하는 절묘한 슬라이딩으로 3루에 안착했다.

두산 선발 레스투수의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박종호의 재치있는 플레이 하나는 초반 승부의 분수령이됐다. 이후 삼성은 플레이오프에서 맹활약 하고 있는 로페즈가 3점홈런을 쏘아올리는 등 4점을 선취했다.

끈질긴 추격전을 펼치던 두산은 5회말 ‘오버맨’ 홍성흔의 2타점 적시타로 4대4 동점을 만들었지만 6회초 유격수 나주환의 실책으로 경기흐름을 또다시 뺏겼다. 삼성은 실책을 얻은 뒤 3점을 얻으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승기를 잡은 삼성은 임창용에 이어 에이스투수 배영수까지 투입하는 총력전을 펼친 끝에 2년만에 한국시리즈 출전티켓을 거머줬다.

플레이오프에서 시즌중 부진을 면치 못하던 멘디 로페즈가 2홈런, 6타점을 기록하는 대활약과 함께 삼성은 불펜의 비밀병기 권오준과 권혁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며 두산에 낙승을 거두는 원동력이 됐다. 특히 과거 홈런이나 장거리포에 의존하는 팀 컬러를 갖고 있어 큰 경기에서 자주 실패를 했던 삼성은 수비와 주루플레이 등 화려하진 않지만 단기전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작은 야구’에서도 두산을 압도했다.

반면 두산은 각각 병역비리와 부상으로 빠진 유격수 손시헌과 우익수 김창희의 공백을 이겨내지 못했다. 두산은 2차전에서 김창희 대신 출전해 경기감각이 떨어지는 임재철이 삼성 2루수 박종호의 노련한 수비에 말려 수비방해를 저질렀고 3차전에서는 삼성의 깔끔한 중계플레이로 홍원기가 홈에서 객사했다. 4차전에서도 손시헌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홍원기에 이어 나섰던 두산 유격수 나주환의 실책이 승부를 갈랐다.

***여우 감독과 코끼리 감독의 한국시리즈 두 번째 만남**

팀 창단이래 9번째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삼성은 오는 21일 수원구장에서 정규시즌 1위팀 현대와 한국시리즈 1차전을 치른다.

전력이 엇비슷해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삼성과 현대의 한국시리즈는 국내프로야구 감독중 한국시리즈 우승 1,2위를 달리고 있는 김응용 감독(10회)과 김재박 감독(3회)이 맞붙어 더욱 흥미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두 감독은 1996년 한국시리즈에서 첫 만남을 가진 바 있다. 당시 프로야구 감독데뷔 첫해에 한국시리즈에 올라 돌풍을 일으킨 현대 김재박 감독은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정명원 투수의 노히트노런으로 해태의 한국시리즈 ‘무패신화’를 깨는 게 아니냐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시리즈동안 2승 1세이브를 기록한 이강철 투수와 해태의 기동력을 넘지 못하고 2승 4패로 패했다.

“노련미가 부족했고 경험도 모자랐다”는 말을 남긴 김재박 감독은 이후 3번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일궈내며 김응용 감독에 이은 최고의 명장으로 자리매김했다.

1996년 해태에게 8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안겨준 김응용 감독은 “김재박 감독처럼 승부에 대한 집념이 강한 감독은 처음 봤다. 나는 그나이 때 어땟나 생각해 봤을 정도다. 특히 작전구사 능력이 뛰어났다”고 지적했다.

뚝심과 함께 한번 승기를 잡으면 놓치 않는 코끼리 김응용 감독과 경기를 꿰뚫어 보는 지혜가 뛰어난 여우 김재박 감독의 두 번째 승부에 더욱 관심이 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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