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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공산당, 언론 탐사보도 '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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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공산당, 언론 탐사보도 '겁난다'

공산당 통제 줄어들면서 언론도 '기지개'

언론 통제가 심한 중국에서 한 중국인 기자가 중국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남방주말(南方週末)의 탐사보도 전문기자인 류젠창(劉鑑强.37).
  
  그는 2년 전 중국 북동부 지역에서 한 부유층 인사가 자신의 BMW 자동차로 농부를 치어 숨지게 한 뒤 무죄 방면된 사건을 심층 보도하면서 이름을 날렸다.
  
  정부 관리들 때문에 쉬쉬 할 수 밖에 없었던 현지 기자들은 류젠창에게 재판을 담당한 검사가 불법을 저질렀다는 정보를 건넸다. 류젠창은 이를 기사화했고, 중국 정부는 며칠 뒤 수사를 지시했다. 수사 결과 문제의 검사는 뇌물을 받은 것이 드러나 결국 징역 6년형을 선고받았다.
  
  류젠창은 진실이 드러나는 것을 원치 않는 사람들이 있지만 또 다른 한편에는 이를 원하는 사람들도 항상 있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대학에서 마르크시즘을 공부한 그는 졸업 후 은행에서 일하기도 했으나 2000년 칭화(淸華)대학의 언론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진정한 언론의 역할에 눈을 떴으며 2003년 석사 학위를 마친 뒤 남방주말 베이징 지사에 입사, 언론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난해에는 베이징의 한 호수를 매립하는 정부 프로젝트가 환경을 파괴하고 있다고 보도해 환경보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21일 류젠창의 성공 사례와 중국 기자들이 현재 직면하고 있는 압력은 언론에 대한 중국 지도부의 양면적인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과거 TV 등 언론을 선전 도구로 이용해 왔으며 수익성은 정책의 우선 순위가 아니었다.
  
  하지만 중국의 경제 개혁에 속도가 붙으면서 중국 정부는 언론에 대한 보조금을 축소하기 시작했으며 중국 언론들도 상업적 이익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
  
  언론사들은 독자를 끌어모으고 광고를 따내기 위해 앞다퉈 상업지를 창간했으며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점차 정부의 통제에서 벗어나 정책의 문제점을 들춰내는 탐사보도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언론사가 1992년 창간된 남방주말.
  
  공산당의 통제를 받고 있는 남방일보(南方日報)의 주말판인 남방주말은 2001년 28명을 살해한 갱단의 조직원들을 인터뷰한 기사로 유명세를 탔다. 당시 이 기사는 가난이 갱단의 폭력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또 날로 커져가는 중국 사회의 불평등 문제를 집중 조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탐사보도가 중국 당국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의 일부 관리들은 탐사보도가 날로 커져가는 빈부격차, 공해 등과 같은 사회 병폐에 대한 대중의 불만을 키울 것으로 우려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는 언론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의회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는 지방 정부의 허가 없이 보도하는 기자에게 무거운 벌금을 물리는 등 언론 통제를 강화하는 법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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