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과 4당 대표간 회동이 빠르면 내주 중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4당 대표회담 이후 정부안을 확정, 국회에 파병 동의안을 제출할 예정이어서 파병 찬반론을 놓고 정치권의 격돌이 예상된다.
***4당 대표회동 제안 환영**
유인태 청와대 정무수석은 3일 이라크 추가파병 문제에 대한 논의를 위해 "4당 대표와의 일정을 잡아보라"는 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각 당에 전화를 걸어 대표 회동을 공식 제안했다.
한나라당 임태희 비서실장은 "오늘 오전 유 수석을 통해 대통령이 4당 대표와의 회동을 제의해왔다"며 "다음 주 정도에 회담이 가능한지 여부를 묻기에 일정은 좀 더 두고보자고 답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병렬 대표는 "4당 대표회담을 통해서 이라크 파병문제를 결정하자는 내용은 이미 10월26일 청와대방문 시 제안했던 내용"이라며 "적극적으로 응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고 임 실장이 전했다.
임 실장은 다만 "다음주에 회담이 열리면 대표가 직접 참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원내총무에게 대신 가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는 입장을 청와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유 수석은 "가급적이면 최병렬 대표가 직접 왔으면 좋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사덕 원내총무도 회동 제안을 수용하면서 "다만 최 대표의 건강과 연관해 시기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심재권 대표 비서실장도 "대통령과 정당대표가 만나 국정을 논하는 것은 바람직하다"며 "적절한 시기에 국정을 걱정하고 함께 논하는 자리가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과 자민련도 청와대의 대표회동 제의에 적극적인 환영 입장을 표해 노 대통령과 4당 대표 회동은 빠르면 내주 중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파병 찬반 격돌 예상**
4당 대표회동을 계기로 정치권의 파병 논의는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한국인에 대한 총격테러에도 불구하고 특정지역 치안을 전담하는 혼성부대 파병이 바람직하다는 국회조사단의 의견이 제시된 이후, 각 당에서도 파병 불가피론에 대한 동조기류가 확산됐다는 판단을 깔고 있다.
실제로 한나라당과 자민련은 이미 '전투병 파병' 쪽에 무게가 쏠리고 있고, 민주당 조순형 대표도 정부가 제출하는 동의안에 대한 '무조건 찬성'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여기에 비교적 파병 신중론이 강한 열린우리당도 '정신적 여당'으로서 정부안을 드러내 반대할 수 없는 처지다.
이에 따라 정부는 4당 대표회동이 마무리되는 대로 정부안을 확정,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국회에 파병 동의안을 제출할 방침이다.
반면 일부 여야 의원들은 정부의 연내 파병안 처리 방침을 비판하며 추가파병 전면 재검토를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특검법 대치정국 이후 추가파병안 처리를 놓고 정치권은 또한번 격랑에 휘말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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