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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퇴론' 파문, 김 행자장관 해임안으로 진화?

최병렬 대표 "해임안 막으면 청와대 5자회담 재고"

한나라당은 60대 이상 '용퇴설'을 계기로 깊어진 당 내분을 김두관 행자부장관 해임안 강행처리 카드로 돌파할 방침을 분명히 해 내달 4일로 예정된 노대통령과의 5자회담 성사가 불투명해졌다.

이같은 최대표의 방침은 노무현대통령과의 대립각을 첨예화함으로써 당내 분란을 희석하겠다는 계산으로 읽힌다.

***"해임안 물리적으로 막으면 5자회담 재고"**

최병렬 대표는 29일 오후 의원총회에서 "9월3일 해임안 표결에 관해 여당이 물리적으로 방해해서 막을 경우에는 청와대에 가서 마주 앉는 것을 재고할 수밖에 없음을 공개적으로 말해둔다"며 김 장관 해임안 처리 여부와 청와대 5자회담을 연계짓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여당이 합법적 범위를 벗어나 물리력을 행사하는 모습으로 대응하면 야당으로서 나는 비상한 방법으로 대처할 수밖에 없다"며 해임안 처리에 당력을 집중하겠다는 뜻을 확인했다.

홍사덕 원내총무도 "김 장관 해임안은 본회의가 끝난 후 오늘 오후 제출하고 내달 1일 보고, 3일 표결처리할 것"이라며 "이는 불변의 방침"이라고 말했다.

당초 한나라당은 오는 9월4일 이전에 김 행자장관 해임안을 처리한 뒤 가부에 상관없이 5자회담을 갖는다는 입장이었다.

***민주당, "내부갈등 무마용 아니냐"**

한나라당의 이같은 방침에 대해 여권의 반응은 당연히 곱지않다.

청와대는 이날 "5자 회담은 국민 앞에 한 약속"이라며 한나라당을 압박했다.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5자회담은 국민 앞에 한 약속이며, 더군다나 한나라당의 요구로 날짜까지 바꿔가며 합의했는데 한나라당이 김 장관의 해임건의안 처리를 문제 삼아 약속을 깰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쐐기를 박았다.

민주당 문석호 대변인도 전화통화에서 "명분도 정당성도 없는 해임건의안 추진은 부당하다"며 "자신들이 먼저 제의한 5자회담과 해임안을 연계하려는 것은 다수의 힘으로 정부를 흔들고 정국을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이끌어가겠다는 횡포와 오만"이라고 비난했다.

문 대변인은 "혹시 한나라당 내에 불거지고 있는 갈등을 무마하려는 계산이 깔린 정치적 술수가 아닌가 의심치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해임안 처리 저지 여부에 대해선 "해임안이 제출되면 내달 초 의총을 열어 원내대책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일부 반대**

한나라당 내에서도 일부 반대 의견이 제기됐다.

김문수 의원은 의총에서 "김 장관 해임안이 언제 얘기한 것인데 아직까지 하자고 하느냐. 때를 놓쳤다"며 해임안 처리 반대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도 "5자회담에 대해서도 나는 수모를 느낀다"며 "23만 당원이 대표를 뽑고 진통끝에 지도부를 만들었는데 첫 번째로 대통령을 만나는 자리가 5자회담이 돼야하느냐"고 5자회담 방식에도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처음부터 해임안 상정에 반대해온 이재오 의원도 "김두관장관 해임건에 대해서는 옳고 그름을 떠나 야당답게 입장을 취해 나가야 하며 이미 시기를 놓쳤고 방법상으로도 우리끼리 한다"며 "차라리 노대통령 스스로가 김장관을 해임하도록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반대입장을 밝혔다.

이의원 역시 그러면서도 "우리당 의원 6명이 현재 법정에 서거나 기소돼 있는등 여러 사람의 운명이 걸려있다"며 "이런 상태에서 청와대 회동을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청와대회동에 반대했다.

***'용퇴설' 파문 타개책**

김 의원 등 일부 의원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 지도부가 김 장관 해임안 강행처리에 당력을 집중하는 데에는 최근 '용퇴설'로 불거진 내분을 타개하자는 또다른 목적이 있어 보인다.

최 대표는 "우린 9월3일 행자부장관 해임건의안을 통과시켜야 하는 큰 일을 앞에 두고 있다"며 "일부에 제기되는 의견 때문에 갈등을 증폭시키는 모습은 우리의 단합에 장애가 된다. 여러분의 애당심과 자제심을 부탁한다"고 '용퇴설' 파문 확산을 경계했다.

그는 또 "총선이라는 엄청난 대사를 앞에 놓고 느닷없이 60세 이상은 용퇴하라는 납득하기 어려운 얘기가 나와서 당 내부에 상당한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모든 논의에는 예절이 있는 법이고 용어선택에 그만큼 신중성이 따라야 한다"고 말해 논란의 진앙인 원희룡 의원을 질책했다.

그는 "용퇴설은 원희룡 의원의 정확한 코트가 그렇지 않더라도 오해가 생길 수 있는 여지가 있기에 대단히 유감스럽고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며 "원 의원 자신도 '본의와 달리 언론에 얘기가 다르게 보도돼서 여러 선배께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이어 "연령으로 사람을 구분하는 것은 잘못됐다"며 "설혹 그런 인식이 있다 하더라도 우리 당헌상 그를 실현시킬 수단이나 방법이 없다"고 소장파들의 '물갈이' 요구를 수용할 의사가 없음을 시사했다.

그는 특히 "이 문제는 우리 당내 논란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나를 포함한 60세가 넘는 정치인에 대해 좋지 않은 모습으로 비친다"며 "유감스럽지만 더 이상 흡사한 얘기가 반복되지 않도록 당부한다"고 파문 진화에 진력했다.

반면 "의총에서 공격이 있으면 대응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던 원 의원 등 소장파는 이날 회의에서 별다른 대응을 삼가해 용퇴론 논쟁은 수면밑으로 가라앉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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