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노-최 단독회담 성사되나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노-최 단독회담 성사되나

8.15 경축사 직후가 적기, “분위기는 무르익었다”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연일 노무현 대통령을 직접 만나 민생문제 등을 ‘담판’짓겠다며 사실상의 회담 제의를 하고 있다. 청와대에서도 민생 및 북핵 현안 등을 놓고 마냥 원내1당 대표를 등지고 있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 힘을 얻어가고 있다.

지난달 최 대표의 ‘대통령 불인정’ 발언과 노 대통령의 ‘영수회담 거절’로 무산됐던 노-최 회동의 성사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것이다.

***최병렬, “노 대통령 직접 만날 각오”**

최병렬 대표는 7일 당사에서 대학취업 지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졸자 40만명 중 2만명만 취업을 하는 등 청년실업이 7.5%나 되는 상황”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예산투쟁과 함께 노 대통령도 직접 만날 각오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이에 앞선 6일 경기도지부장 이취임식 자리에서도 “나라가 흔들리고 대통령이 중심을 못 잡는다면 대통령을 찾아가서 조목조목 따질 용의도 있다”고 말했다.

정가에서는 이를 '사실상의 회담 제의'로 해석하고 있다.

최 대표가 연일 노 대통령과의 회동에 적극성을 내비친 것을 두고 한나라당 안팎에선 최병렬식 ‘담판정치’가 본격 가동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하고 있다.

최 대표는 대표 경선 때부터 “민생문제에 있어서만큼은 소주병 들고 찾아가서라도 대통령과 담판짓겠다”고 공언해왔다. 원내 제1당 대표로서 국정운영의 동반자 위상을 제고함과 동시에, 국정 난맥에 부딪힌 노 대통령과의 차별성을 강조할 수 있는 ‘이중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회동이 성사되면 최 대표는 주5일 근무제 등 노동 현안과 청년 실업문제, 카드 빚 문제 등 민생현안을 주요 의제로 들고 나올 가능성이 크다. 신당 분란으로 정책기능이 마비된 민주당과 대비되는 ‘정책정당’의 면모를 부각시키기 위해서다. 이와 함께 최근 인터넷 국정신문 창간 움직임, 제2차 국정토론회에서 불거진 언론개혁 논란 등 언론정책을 둘러싼 공세도 예상된다.

다만 북핵 문제에 대해선 최근 6자회담 전망이 전향적 방향으로 급진전되고 있어, 보수적 주문을 하기엔 무리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 최대표는 도리어 고 정몽헌 현대아산이사회 의장의 자살로 촉발된 '대북사업 지속' 여론에 부응하는 대북정책 전환을 압박받고 있는 상황이다. 최대표는 최근 이와 관련, 금강산관광비를 '현금'이 아닌 식량등 '현물'로 제공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하지만 대선자금 공개나 신당 문제 등 민감한 정치현안은 회담성사시 사전 조율과정에서 빠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분위기는 무르익었다”**

청와대 사정도 영수회담 필요성을 느끼기란 마찬가지다.

청와대는 최 대표가 취임한지 2개월이 가까워오고 있다는 점에서 원내1당 대표와의 회동을 언제까지나 미루기 힘든 상황이다. 국가안보 현안과 각종 경제, 민생현안에 대해 일정 부분 거대야당의 입장에도 귀 기울인다는 모양새를 취할 필요성이 있으며, 국정 주도권 확보 측면에서도 야당대표와의 만남을 계속 미룰 수도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또한 최대표가 "원내 제1당으로서 예산을 적극 통제함으로써 '국회내 여당' 노릇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금강산관광 등 대북사업 지속을 위한 정부지원 및 새해 예산 등을 짜는 데 있어 한나라당의 협조가 절실히 필요한 대목도 노-최 회담의 가능성을 높이는 필요충분조건이다.

따라서 노대통령은 최대표가 회동을 정식으로 제안해 올 경우, 야당과의 관계 정상화 차원에서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청와대 관계자들은 점치고 있다.

회담 시기는 9월 정기국회와 북핵 6자회담 일정상, 이달 8.15일 경축사가 나온 직후부터 9월 이전까지가 적기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지난달 24일 청와대 문희상 비서실장과 한나라당 홍사덕 총무가 회동한 이후, 정치권에선 8월말이나 9월초에 노-최 회동이 성사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있어 왔다.

정가에서는 따라서 노무현대통령이 향후 국정운영 방향을 밝힐 8.15 경축사 내용에 영수회담 제안이 포함되지 않겠냐며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회담 형식에서 과연 노-최 단독회동이 될지, 노대통령과 최대표 및 정대철 민주당대표가 만나는 회동 형태가 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노대통령이 그동안 기자회견등을 통해 제안한 방식은 '행정부 대표' 자격으로 '여야 영수'를 만나는 후자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이럴 경우 최대표의 수용 여부가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최 대표가 회담의 전제조건으로 예의 '노 대통령의 당적이탈' 등 전제조건을 달고 나올 경우 양측의 신경전이 가열되면서 또 한번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처럼 양측의 단독회동이 최종적으로 성사되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으나, 시기적으로 노-최 회담의 “분위기는 무르익었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 시각이어서 향후 추이를 예의주시할 때이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