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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추가비자금 조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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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추가비자금 조성 논란

잇따른 언론보도에 검찰, “현대 비자금 수사계획 없다”

현대그룹이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건넸다는 1백50억원 외에도 2000년 4월 총선 이전에 1백억원의 비자금을 추가로 조성, 정치권에 전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검찰이 이를 부인했다.

특히 고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의장이 최근 검찰 조사에서 이같은 사실을 추궁당한 데 대한 부담을 느껴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는 일부 언론보도와 맞물려 파문이 일고 있다.

***검찰, “현대그룹 비자금 전반에 대한 수사계획 없다”**

검찰은 5일 박 전 실장에 건네져 김영완씨에 의해 세탁됐다는 1억원권 CD 1백50장의 행방을 쫓는 계좌추적 과정에서 1백억원의 추가 비자금을 별도로 조성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연합뉴스가 5일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검찰은 최근 3차례 소환 조사한 고 정몽헌 의장을 상대로 비자금의 실체를 집중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비슷한 시기에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 김재수 전 현대그룹 구조조정본부장 등 핵심 관계자도 불러 조사를 벌이는 등 현대 비자금에 대한 고강도 수사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그러나 현재까지 비자금의 출처나 이 돈이 정치권에 유입됐는지 여부 등에 대해선 확인된바 없고 정 회장을 상대로 조사도 하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검찰은 또 정 의장에 대한 3차례 소환 조사에서 주로 현대비자금 1백50억원에 대한 신문만이 이뤄졌을 뿐 추가 비자금의 정치권 유입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현대 비자금 정치권 유입설에 민주 구주류 발끈**

KBS도 5일 “1백억원의 비자금 대부분은 당시 민주당 거물급 한 인사에게 전달됐으며 현역의원 5~6명이 이 돈을 받았다”며 “정몽헌 의장이 검찰조사에서 이같은 추궁을 받고 부담을 느껴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이에 대해 2000년 총선 당시 당의 주요직책을 맡았던 민주당 구주류 인사들은 “터무니 없는 얘기”라고 강력히 부인했다.

당시 민주당 사무총장으로 선거자금을 관리했던 김옥두 의원은 6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그런 일이 전혀 없었다"면서 "그 어느 때보다 깨끗한 선거로 치렀는데 도대체 ‘거물’이란 누구를 말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총선 당시엔 정몽헌, 김윤규씨를 알지도 못했고, 정 회장과는 국회 남북특위위원장 자격으로 참석했던 최근 개성공단 착공식에서 만난 게 처음"이라며 "왜 이런 얘기가 계속해서 나오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구주류측은 "대북송금 특검이 밝혀냈다는 1백50억 비자금 부분 역시 조성 및 전달 시점이 총선 직전과 이후인 것으로 드러나는 등 도무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추가비자금 존재 여부는 언론의 보도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이를 부인함으로써 앞으로 상당 기간 논란이 될 전망이다. 검찰은 그러나 검찰 조사가 정몽헌 의장 자살의 한 요인이 된 게 아니냐는 시선 자체를 크게 부담스러워 하고 있으며 경영난에 봉착한 현대아산 등에 대한 비자금 및 분식회계 조사를 기피하는 분위기에서, 향후 검찰수사는 1백50억 부문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검찰 주변의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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