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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의 '盧-崔회담' 제안에 청와대 '긍정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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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의 '盧-崔회담' 제안에 청와대 '긍정반응'

홍사덕-문희상 잠정 합의, 회담 성사시 '담판' 예상돼

여야관계가 급속히 냉각돼 가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와 한나라당 고위 관계자들은 24일 저녁 비공개 회동을 갖고 노무현 대통령과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간 단독회동 필요성에 원칙적인 공감대를 모아 실현 여부가 주목된다.

특히 이번 회담은 한나라당측이 먼저 제안한 것이어서, 한나라당이 회담을 통해 하고자하는 '정치 담판'의 내용이 주목된다.

***노-최 회동에 잠정 합의**

문희상 청와대 비서실장과 유인태 정무수석, 한나라당 홍사덕 원내총무와 정의화 수석부총무는 이날 저녁 상견례를 겸한 만찬 회동을 갖고 “적절한 시점에 노 대통령과 최대표의 회동을 주선키로 원칙적인 의견을 모았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이 자리에서 홍 총무는 노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영수회담은 부적절하다'고 한 표현을 거론하며 “장기간 대통령과 야당대표가 만나지 않아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회담을 먼저 제의했다.

이에 대해 문 실장은 “대통령이 여당 대표를 겸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여야 영수회담이라는 용어의 부적절함을 지적했을뿐 야당 대표를 만나지 않겠다고 말한 것은 아니다”라고 화답, 회담 제안 수용 의사를 내비쳤다.

문 실장과 유 수석은 이어 "국가적으로 중차대한 북핵과 국가안보, 경제문제 등에 있어 원내 제1당인 한나라당의 전폭적인 협조가 필요하며, 한나라당이 무리한 조건을 달지 않을 경우 빠른 시일내 만나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기서 말한 '무리한 조건'이란 최병렬 대표가 주장하는 '노대통령의 당적 이탈과 신당 관여 배제'로 알려졌다.

홍 총무는 이에 대해 "북핵문제와 안보, 경제, 민생문제에는 여야와 정부가 따로 있을 수 없으며 야당이 초당적인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유화적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단독회동 성사시 '담판' 예상돼**

이같은 잠정합의에 따라 최 대표의 ‘대통령 불인정’ 발언과 노 대통령의 ‘영수회담 거절’로 단절된 청와대와 야당 사이의 관계가 정상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러나 회담후 홍 총무는 회동 여부에 대해 “양측이 굳이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합의한 것도 아니다”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회동 결과를 보고받은 최병렬 대표도 "홍 총무로부터 이날 만남에 대해 사전.사후에 각각 보고를 받았다"며 "서로 인사를 하며 덕담을 주고받은 것외에는 특별한 의미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따라 이날 회동은 굿모닝게이트로 촉발된 정치권의 냉기류를 해소하고 청와대와 야당간의 관계를 정상화시키기 위한 청와대의 뜻이 담겼으나, 노 대통령과 최 대표의 단독회담 성사로 이어지기에는 넘어야 할 산이 아직 많다는 관측이 일반적이다.

정가에서는 그러나 이날 회동에서 한나라당이 먼저 노-최 회담을 제안한 대목을 주목하고 있다. 최병렬 대표가 어떤 형식을 빌어서든 노대통령과 단독으로 만나 노대통령의 '정국 구상'을 탐지한 뒤 모종의 '담판'을 지으려 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최병렬대표는 24일 관훈클럽 초청토론에서도 최근 노대통령의 여야 대선자금 공개 제안을 '신당 창당 음모'로 규정하며 노대통령의 행보에 대해 의구심어린 눈길을 던지고 있다. 또한 한나라당 일각에서는 곧 한나라당 의원들을 겨냥한 초대형 비리사건이 터질 것이라는 소문도 나도는 등 적잖이 어수선하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측에서 먼저 회동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져 청와대의 수용여부가 주목되며, 회담 성사시 담판 결과가 주목된다.

***정대철 대표, 노-최 회동에 불쾌**

노-최 회동 움직임에 대한 소식이 전해지자 민주당 정대철대표측은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이 배제된 데 대한 반응이다.

특히 정대철 대표측은 23일 유인태 수석이 정 대표를 면담한 자리에서 당-청 수뇌부 회동 간접 주문에 대해 "필요하면 만나겠지만 현안이 없다"는 식으로 소극적 입장을 보인 직후, 말을 바꿔 최 대표와의 회동 추진 의사를 밝힌 데 대해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정 대표는 25일 확대간부회의를 가진 후 기자들과 만나 "나도 신문에서 봤는데 아직 결정된 것은 아니지 않느냐. 할 수도 있는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불편한 기색을 내비쳤다.

구주류측의 유용태 의원은 "(청와대가) 정 대표 물먹이는 것"이라고 단정했고, 최명헌 의원은 노 대통령이 자신과 야당대표 회동을 `영수회담'이라고 표현하지 말고 행정부와 국회 대표간 회동으로 볼 것을 주문한 것을 거론, "영수회담을 안 하기로 했다면서 야당대표를 만난다고 하니 우리도 헷갈린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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