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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에게는 구강청정제, 최병렬에겐 신경안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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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에게는 구강청정제, 최병렬에겐 신경안정제"

민주당 부대변인 택배, 여야 모두 '품격' 부족

민주당 장전형 부대변인은 17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과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비판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상도동 자택으로 구강청정제와 초등학교 2학년 바른생활책을 택배로 보냈다.

***YS에 구강청정제, 초등생용 바른생활책 택배**

장 부대변인은 이날 "전직 대통령으로서 품위를 지키고 입을 세척하라는 의미에서 바른생활책과 구강청정제를 보냈다"면서 "당초 중학생용 도덕책을 보내려고 했으나 구하지 못해 초등학교 2학년 바른생활책으로 바꿨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YS는 지난 15일 최병렬 대표의 상도동 자택 예방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미국, 일본, 중국 가서 한 얘기가 다 틀리며 아침과 저녁 얘기가 다른데 믿음이 가겠느냐"면서 "(노 대통령을) 내가 픽업(pick-up)했기 때문에 잘해주길 바랬는데 다 틀렸다"고 노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비난을 퍼부었다.

최 대표의 YS 면담 직후 장 부대변인은 "한나라당 대표와 YS가 노 대통령을 공격하고 햇볕정책을 흠집내는 발언을 주거니받거니 했다"며 "택배 서비스를 통해 상도동 YS 자택에 구강청정제와 중학생용 도덕책을 보낼 예정"이라고 예고했었다.

장 부대변인은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에게는 찬물을 마시고 속 차리라는 의미에서 조만간 대표실로 냉수와 신경안정제를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 대표는 15일 YS와의 회동때 YS의 노대통령 비난에 대해 "(노대통령은 외국 나가서) 상대방 코드에 자기 코드를 맞춘다고 하더라"고 호응했었다. 최 대표는 또 최근의 경제위기를 언급하며 "상황이 이런데 난데없이 자기들끼리 대선자금을 양심고백해 난리"라면서 "허무한 정권 같다"고 덧붙였었다.

***여야 모두 '품격 부족'**

이같은 장 부대변인의 택배에 대해 일각에서는 "시원하다"는 반응도 나오고 있으나, 민주당 내에서조차 "부적절한 행동"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문제 정치인등에 대한 택배는 활빈단 등 일부 시민단체들이 해온 바 있다. 이같은 시민단체들의 택배는 나름대로 납득되는 운동방식의 일환으로 받아들일 수 있으나, 집권여당으로서는 품격이 맞지 않는 행위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특히 장 부대변인이 논평을 통해 예고를 하긴 했으나 실제 택배에 앞서 당 지도부와 상의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여론을 의식한 개인 플레이가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상대방에 대한 예우없이 '험한 말'을 거침없이 하는 정치인이나, 마찬가지로 '험한 대응'을 하는 정치권 모두가 국민의 눈을 의식하며 스스로 '품격'을 생각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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