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자민련 ‘물갈이론’ 확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자민련 ‘물갈이론’ 확산

'대표 경선제' 급부상, JP 2선 후퇴-심대평 부상?

당직에서 일괄 사퇴, ‘이인제 축출 시나리오’를 본격 가동한 자민련 의원들이 이번엔 ‘대표 경선제’를 주장하며 김종필 총재의 2선 후퇴를 압박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심대평 충남지사의 ‘역할론’이 확산돼 자민련도 본격적인 내홍 국면에 진입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정우택, “대표는 경선에 의해 선출돼야”**

자민련 정우택 의원은 10일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특정인을 추대하려는 것은 민주주의가 아니며 대표는 경선에 의해 선출돼야 한다는 게 지금의 당 분위기”라며 '경선론'을 주장했다.

그는 "경선에서 당원의 뜻에 의해 당선된다면 아무도 뭐라고 할 수 없지 않느냐"고 말해 대표 경선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쇄신안을 김 총재에게 제출했을 때 김 총재가 '다음에 때가 되면 그렇게 하자'고 했는데 이제 때가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김 총재의 수용을 압박했다.

김 총재의 측근인 김학원 의원도 이날 S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당직 일괄사퇴 결정이 계기가 됐는지 모르지만 바뀔 시대가 오긴 온 것"이라고 가세했다.

***‘JP 총선체제’에 대한 회의감 만연**

9일 당직자 일괄 사퇴를 계기로 이 처럼 당내 화두로 떠오른 대표 경선론은 당 쇄신안이 벌써 4개월째 표류, 이러다가 또 다시 김종필 총재 체제로 총선을 치르는 것이 아니냐는 회의감과 맞물려있다.

당 안팎에선 경선제 도입 등 분위기 일신 없이 오는 10월 전당대회를 통해 ‘JP 총선체제’가 굳어질 경우 총선은 해보나 마나이고 당 자체가 와해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만연했던 게 사실이다.

치열하게 전개되는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개혁 주도권 다툼 속에 변함없는 ‘JP 체제’는 곧 자민련을 ‘잊혀진 정당’으로 만들 것이 뻔하다는 상황판단에 따른 것이다.

송광호 의원의 탈당에 이어 정우택 정진석 의원들의 탈당설이 본인들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잇따라 제기된 것도 이같은 당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심대평 역할론’ 급부상**

이런 가운데 대표 경선제 등 당 개혁안이 탄력을 받게 되면 그동안 ‘물밑 논의’에 머물렀던 심대평 충남지사의 역할론이 전면에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김종필 총재가 총재직을 유지하면서 내년 총선을 치를 경우 심 지사의 역할은 기껏해야 의석 하나 채우는 의미에 불과하다. 김 총재가 직접 “이제는 중앙무대에서 활동할 때”라며 심 지사의 총선 출마를 권유했음에도 불구하고, 심 지사가 이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인 것은 김 총재가 2선 후퇴 의사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파다했다.

그러나 당권문제가 대표 경선제 도입 등으로 해결되면 '총선 얼굴마담 1순위'로 꼽히는 심 지사의 위상은 크게 달라진다. 당 내 ‘새 인물론’의 유일한 대안이 심 지사로 모아지고 있는 것도 심 지사가 한번 욕심을 내 볼 수 있는 배경이다.

이와 함께 그동안 "올 테면 오고 말 테면 말라"라는 식으로 방치해 둔 이한동 하나로 국민연합 대표의 영입도 가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 대표 영입은 당의 보수적 정체성과 충청권 수성을 위한 필연적 수순이라는 게 자민련의 분위기다.

이에 따라 심 지사와 이 대표를 중심으로 체제를 정비, 정치권 지각변동의 상황을 지켜보며 캐스팅보트로서의 역할을 회복하겠다는 게 자민련 총선전략의 밑그림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총선을 전후해 예상되는 권력구조 개편논의에 영향력을 발휘, 경우에 따라 연정에 참여한다는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다.

***JP 2선후퇴 여부가 최대변수**

문제는 이 같은 구상이 김종필 총재의 2선후퇴를 대전제로 깔고 있다는 점이다. 9일 당직자 일괄 사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정치활동을 지속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는 김 총재가 이 같은 당내 요구에 대해 향후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된다.

또한 대표경선시 후보로 거론되는 심대평 지사와 이한동 대표가 과연 경선을 수용할지 여부도 향후 관전 포인트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단하나 분명한 것은 자민련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 경우 현재 4명 남아있는 자민련 지역구의원들도 제각기 갈길을 찾아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자민련도 변화를 압박받기 시작한 셈이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