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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민련의 ‘이인제 내쫓기’?

‘이인제 해당행위’ 방관한 책임지고 당직자 전원사퇴

자민련은 9일 당무회의를 열어 김종필 총재를 제외한 당직자 전원이 일괄 사퇴키로 결정했다. 내년 총선을 대비한 분위기 쇄신 차원이라는 표면적 이유를 내세우고 있으나, 이인제 총재권한대행의 당직 박탈을 위한 조직적 조치로 보인다.

***“이인제 해당행위 결론”**

유운영 대변인은 9일 당무회의 브리핑을 통해 “총재대행을 포함한 부총재단, 당5역, 당무위원, 중간당직자 전원이 오늘(9일)부로 일괄사퇴하기로 의결했다”며 “이에따른 당직개편 및 인선은 총재에게 일임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유 대변인은 이와 관련,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필승함으로써 국민의 정당으로 태어냐야 한다는 결의를 다지기 위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자민련이 이날 당직자 전원 일괄사퇴라는 갑작스런 결정을 내린 데는 이인제 대행 지지자들 모임인 ‘IJ 사이버모니터정책실’이 지난 6월1일 발간한 ‘매니아들이 이인제에게 던지는 소리’라는 책이 직접적 원인으로 작용했다.

유 대변인은 이 책의 일부 내용이 ▲김종필 총재 개인에 대한 명예훼손 ▲당에 대한 해당행위 ▲김학원 원내총무, 정우택 정책의장 등 동료의원 개인에 대한 명예훼손을 했다고 판단, “당 발전에 유해행위이자 해당행위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 책은 이 대행을 지지하는 네티즌들의 글을 한데 모아 발간한 것으로 김 총재에 대해 ‘깨진 바가지’ ‘하릴없는 노정객’ 등 거친 표현을 여과없이 싣고 있다.

유 대변인은 이 대행은 “(책 내용을) 본인은 알지 못했고 자기 매니아들이 쓴 것이라고 변명을 하고 있지만 이 책은 분명히 ‘IJ 사이버 모니터 정책실 엮음’이란 이름으로 발간돼 본인이 몰랐다고 하는 것은 언어도단이며 어불성설로 규정했다”고 말했다.

유 대변인은 “이 같은 해당행위를 당기위원회에 회부할 수 있지만 벌써 1개월전에 이 책이 발간됐고 기자실에서도 배포된 상태에서 대변인을 포함한 전 당 지도부가 이 책에 무관심했고 사전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데 대해 책임을 져야한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당직자 일괄사퇴 배경을 덧붙였다.

***자민련의 이인제 내쫓기?**

문제가 된 책 자체에 대한 논란보다도 관심을 끄는 대목은 김 총재 측근들이 1개월 전에 발간된 책을 빌미로 당직자 전원사퇴라는 강수를 던진 배경에 있다.

자민련 내부에선 그간 심심치 않게 이 대행과 김 총재 사이의 갈등설이 제기돼왔다. 총재실이 당사 5층에, 대행실 7층에 있는 것을 빗대 ‘5층 사람들’ ‘7층 사람들’이란 말이 나돌 정도로 양측의 불화설은 끊이지 않았다.

대선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지지여부를 놓고 불협화음을 보인 것을 시작으로, 대선 후 김 총재는 ‘노무현 대통령 지원론’을, 이 대행은 ‘강력한 대여투쟁’을 주장하며 다시 한번 부딪히기도 했다. 또한 지난 6월에는 일본의 유사3법 통과 문제를 놓고 김 총재는 옹호론을, 이 대행은 비판론을 제기했었다.

따라서 이번 ‘책 파동’은 단지 계기일 뿐, 자민련의 ‘이인제 내쫓기’는 이미 예고된 수순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이 대행은 아직 이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김종필 총재도 이날 당무회의 결과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그러나 당직자들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이상, 이 대행으로서는 더 이상 자민련에 머물러 있기에 난감한 처지가 됐다. 대선을 코앞에 둔 지난해 12월 민주당을 탈당해 자민련으로 당적을 옮긴 지 7개월여만에 이 대행은 또 한번 정치적 위기를 맞게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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