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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이부영, 한나라당 2중대 아니냐”

민주, 이부영 분당촉구 발언에 발끈

민주당은 9일 한나라당 탈당파를 이끄는 이부영 의원을 향해 "한나라당 2중대가 아니냐"고 직격탄을 날렸다. "호남당과 부패정당까지 승계할 수는 없다"며 민주당의 분당을 촉구한 이 의원의 7일 발언에 대한 반격이다. 앞으로 한나라 탈당파와 민주당간의 신당 연대 논의가 쉽게 진행되지 않을 것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자숙하고 겸손한 모습 보여야 할 것"**

장전형 부대변인은 9일 격앙된 어조로 장문의 논평을 내고 "당신이 지금 와서 무슨 자격으로 우리당을 호남당, 부패정당으로 매도하느냐. 혹시 한나라당 2중대는 아니냐"고 이 의원의 발언을 맹비난했다.

그는 "이부영 의원께서는 지난 97년과 2002년 대선 당시 어느당의 누구를 위해 선거운동을 했느냐. 또 선거기표 당시 도대체 누구의 이름 뒤에 기표를 했느냐"고 따져 묻고 "이제와서 마치 민주주의 전도사라도 되는 것처럼 우리당을 비난하고, 또 자신이 탈출한 한나라당을 영남당으로 격하하는 비뚤어진 행태를 보이는 것을 저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장 부대변인은 "더욱이 이 의원님께서는 수천만원의 금품수수 혐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등 부패로부터 결코 자유로운 입장이 아닌 것으로 알고있다"며 "그런 분이 우리당을 부패정당으로 매도하고, 한걸음 더 나아가 호남당으로 비하하는 것을 도대체 어떻게 이해해야하느냐"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혹시라도 한나라당을 탈출한 것이 자신에게 드리워진 부패혐의와 냉전수구세력에 고개숙이며 변절했다는 일그러진 과거를 세탁하기 위한 것이라면 좀 더 자숙하고 국민앞에 겸손한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며 "아직도 국민 대다수는 이부영 의원의 탈당을 의뭉스럽게 보고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비난했다.

장 부대변인은 특히 "총선전략면에서 민주당 구주류가 남아있는 것이 편하다"고 한 이 의원의 발언에 대해 "결국 자신의 탈당이 총선전략 때문이라는 속내를 내비쳤다"고 말했다.

장 부대변인은 "영남당인 한나라당에서 6년동안이나 몸담았던 사람이 이제와서 영남당, 호남당으로 공격하면서 자신의 부정적인 과거를 지우고 독야청청하려 한들 어떤 국민이 믿겠느냐"며 "새로운 길을 가거나 미완의 길을 개척해야지 남이 닦아놓은 길을 무임승차하려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김재두 부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이부영 의원이 지역구민들에게 보낸 탈당의 변에서 "한 알의 밀알이 썩어야 소담스런 열매가 열린다"고 한 말에 대해 "불행하게도 한 알의 밀알은 이미 썩어버렸다"고 가세했다.

그는 "이 의원이 냉전수구세력인 한나라당을 탈당할 때는 그래도 과거의 오점을 반성하는구나 하며 일말의 개과천선을 기대했지만 하루도 못 돼 본색을 드러냈다"며 민주당원들에 대한 사죄를 촉구했다.

이에 앞서 이부영 의원은 7일 밤 민주당 정대철 대표와 김원기 고문, 김근태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화해와 전진포럼' 저녁모임에서 "김원기 고문은 가능하면 많은 의원들을 신당에 참여시키겠다는 것 같았다"며 "민주당 정통성을 이어간다지만 호남당과 부패정당까지 승계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김 고문도 민주당이라는 껍데기를 부수는 쪽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정지역 거론 실망스럽다"**

분당반대와 통합신당을 주장하는 중도파 의원들도 이 의원의 발언에 대한 비판에 가세했다.

강운태 의원은 "전국정당을 하자는 사람이 특정지역을 거론하는 자체가 전국정당을 할 자격이 없다"며 "지역에 관계없이 유권자는 소중한데 특정 지역을 거론하는 것은 정치인으로서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김성호 의원은 "이 의원 입장에선 전략적으로 한 발언이겠지만 민주당 스스로 새로운 정당의 틀을 만들기 위해 개혁하고 환골탈태하는 다른 당의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이틀 전까지만 해도 한나라당 탈당파의 결행을 "기득권을 버린 모험정신"이라는 찬사를 보냈던 민주당이 돌연 탈당파의 좌장격인 이 의원을 맹비난하고 나서 향후 신주류와의 신당공조에 험로가 예상된다.

다음은 장전형 부대변인의 논평 전문.

***이부영의원님, 뭡니까? 좀 더 겸손해 지세요**

엊그제 한나라당을 탈당할 때 당신들의 모험정신을 평가하는 논평을 낸 터라 이런 말은 가급적이면 하지 않으려 했는데, 부득이 한마디하게 되었습니다.

다소 무례한 부분이 있더라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나라당을 탈당한 이부영의원께서는 어제 한 모임에서 '(신당이)민주당의 정통성을 이어간다지만 호남당과 부패정당까지 승계할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 도대체 이부영의원이 무슨 자격으로 공당에 대해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입니까?

- 도대체 이부영의원이 우리 민주당에 어떤 기여를 한 것이 있어서 민주당을 호남당, 부패정당이라고 규정하는 것입니까?.

톡 까놓고 말해봅시다. 이부영의원께서는 지난 97년과 2002년 대선 당시 어느당의 누구를 위해 선거운동을 했습니까?. 또 선거기표 당시 도대체 누구의 이름 뒤에 기표했습니까?.

그런 당신이 지금 와서 무슨 자격으로 우리당을 호남당, 부패정당으로 매도하는 겁니까? 혹시 한나라당 2중대는 아닙니까?

저는 누구보다도 노무현후보 대통령 만들기에 앞장섰던 사람가운데 한사람입니다.

그래서 감히 드리는 말씀인데, 지난해 12월 18일 저녁, 정몽준 후보가 지지철회를 했을 때--, 그때, 우리들의 가슴이 천길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을 때--, 아마도 당신들은 '이제 우리가 이겼다'고 쾌재를 불렀을 겁니다.

그런 당신들의 모습이 요즘은 자꾸만 떠올라서 밤이면 밤마다 잠을 설칩니다. (왜냐하면 당신들이 그렇게 대통령에 당선시키고자 열심히 뛰었던 이회창후보측을 공격하다가 저는 낼모레면 또 다시 법정에 서야하기 때문입니다)

이제와서 이부영의원님께서 마치 민주주의의 전도사라도 되는 것처럼 우리당을 비난하고, 또 자신이 탈출한 한나라당을 영남당으로 격하하는 비뚤어진 행태를 보이는 것을 저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습니다.

오늘 제가 드리는 이런 말들은 민주당 핵심당원의 한사람으로서 말하는 것이니 계속 귀 기울여 주십시요.

더욱이 이의원님께서는 수천만원의 금품수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등 부패로부터 결코 자유로운 입장이 아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분이 우리당을 부패정당으로 매도하고, 한걸음 더 나아가 호남당으로 비하하는 것을 도대체 어떻게 이해해야 합니까?.

혹시라도 한나라당을 탈출한 것이 자신에게 드리워진 부패혐의와 냉전수구세력에 고개숙이며 변절했다는 일그러진 과거를 세탁(洗濯)하기 위한 것이라면 좀 더 자숙하고, 국민 앞에 겸손한 모습을 보여야 할 것입니다.

아직도 국민 대다수는 이부영의원의 탈당을 의뭉스럽게 보고 있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특히, 어젯밤에 하신 말씀 가운데 민주당이 분당되는 것이 좋겠다는 식으로 말하고,('총선전략면에서는 민주당 구주류가 남아있는 것이 편하다'), '노무현 대통령은 신당에 관여하지 않는 것이 좋다. 우리는 여당도 야당도 아니다'라는 애매모호한 말로 줄타기하려는 기회주의적인 정치상술을 부린다면 국민에게 감동을 줄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아울러 지역주의를 조장하는 발언까지 서슴지 않았으며, 결국 자신의 탈당이 총선전략때문이라는 속내를 내비쳤습니다.(총선전략면에서는 민주당 구주류가 남아있는 것이 편하다. 그렇게 되면 링 양편에 두 개의 샌드백을 두는 셈이 돼, 눈을 감고 휘둘러도 영남당과 호남당이 맞게되니 얼마나 편한 싸움이 되겠느냐)

물론 폭탄주를 마시면서 나눈 얘기라지만 취중진담이랬습니다.

이부영의원님,

제정구의원께서 사망하자 'DJ암에 걸려서 사망했다'말하고, 지난 대선때는 결국 허구로 드러난 국정원 도청의혹사건을 앞장서서 기자회견까지 했던 지난날들의 족적이 부끄럽지는 않으신가요?

더욱이 자신의 표현대로 영남당'인 한나라당에서 6년동안이나 몸담았던 사람이 이제와서 영남당, 호남당으로 공격하면서 자신의 부정적인 과거를 지우고, 독야청청하려 한들 어떤 국민이 믿겠습니까.

새로운 길을 가거나, 미완의 길을 개척해야지 남이 닦아 놓은 길을 무임승차하려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네요?.

까마귀가 아무리 좋은 노래를 불러도 그것은 까마귀 소리일 뿐이며, 비록 뒤뚱거리며 걷더라도 백로는 백로인 것입니다.

제 짧은 소견으로는 정치인은 일관성과 지조가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때그때 시류에 편승하여 이당저당 오락가락해서는 성공할 수 없습니다.

자신의 과거를 한번 되돌아보시고, 양심이 있으면 가슴에 손을 얹고 자숙하기 바랍니다.

특히, 이부영의원께서 국회의원 뱃지를 처음 달았을 때 과연 누구를 팔아서 되셨는지 곰곰이 생각해 보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민주당이 왜 부패정당이고, 호남당인지--,
당신이 6년동안이나 몸담았던 한나라당은 어떤 정당인지-,
또한 당신은 얼마나 깨끗한 분인지--,
민주당의 당원들에게 분명한 답변을 부탁합니다.

2003년 7월 9일
새천년민주당 부대변인 張 全 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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