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의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기 위한 합종연횡이 숨가쁘게 진행되기 시작했다.
***한나라 탈당파, 8월 중순까지 교섭단체 구성**
이부영 이우재 김부겸 김영춘 안영근 의원 등 한나라당 탈당파 5인은 7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을 공식선언한다.
이들은 탈당 후 일단 '국민 속으로'(가명)라는 '구락부' 형태의 모임을 구성한 뒤, 자신들의 정치적 소신을 국민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8월 중순까지 최소한 20명의 현역의원을 모아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하는 것을 1차 목표로 삼고 있다.
이와 관련, 이부영 의원은 지난 3일 CBS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 “새 교섭단체가 국회대표 연설하고 대정부질문도 하고 상임위 국정감사하며 새 모습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며 “8월 15일에서 20일경 정치관계법, 선거법, 정당법, 선거구조정, 국회의원 수 조정 문제 등에 새로운 정당의 원내총무가 참여해서 교섭하고 바꿔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민주당에서도 재야운동권 출신 및 중도파-신주류의 현역의원 3~4명, 많게는 7명 가량이 이들의 원내교섭단체 구성 움직임에 합류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들은 특히 최근 신당창당 논란 과정에 뚜렷한 돌파구를 못 찾고 있는 신주류들이 적극 동참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아울러 이철 전의원 등 과거 '통추' 시절의 동지들도 합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한나라당의 수도권 원외지구당 위원장등의 참여도 기대하고 있다.
***지역주의 극복, 한반도 평화정착이 공통분모**
이들은 또 이같은 현역 국회의원 중심의 원내교섭단체 추진과 별도로, 재야세력과 개혁신당추진 연대회의 등 외부 신당추진세력과도 연대의 폭을 넓힌다는 생각이다.
특히 최근 재야원로들이 여야 개혁세력의 대통합을 촉구하며 범개혁신당창당 흐름에 중매자 역할을 해주고 있는 데 대해 크게 고무된 분위기다.
강원용 목사, 박형규 목사, 함세웅 신부 등 재야 원로들은 지난 3일 비상 시국선언을 통해 “우리 국민앞에 놓여있는 으뜸의 과제는 한반도에서 전쟁을 막고 평화를 정착시키는 일”이라며“2004년 총선에서 지역구도를 극복하고 국민통합을 이루어낼 전국정당을 반드시 구축해 내야한다”고 촉구하면서 '반전평화 연대 전선'이라는 제반 정파 통합의 큰 틀을 제시한 바 있다. 요컨대 "한반도에서 전쟁을 막아야 한다"는 제1명제에 동의하는 세력들에게는 정파를 뛰어넘어 문을 활짝 열라는 주문이다.
이부영 의원도 재야들의 제언을 1백% 수용해 여야 개혁그룹의 공통분모로 한반도 평화정착, 국민통합, 정치개혁이라는 3대 명제를 내세우고 “그 세가지 원칙에 대해 아마 이번에 모이는 민주당에서건 한나라당에서건 나온 분들이나 개혁당에 계신 분들이 거의 동의할 원칙”이라며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자신했다.
***지도부 구성 시나리오**
이처럼 연합신당 출현에 무게감이 실리면서 벌써부터 신당 지도부 구성을 둘러싼 여러 관측도 나오고 있다.
민주당 신주류 간판으로는 좌장격인 김원기 고문 등이 꼽히고 있다. 이들과 함께 세력조화 차원에서 이부영 이우재 의원 등 한나라당 탈당파와, 김근태 의원과 조성우 민족화합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 등 재야 원로들을 주요 간판으로 참여시킨다는 구상이다. 개혁국민정당에도 김원웅 대표 등이 후보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개혁신당추진 연대회의’에 참가의사를 밝힌 최열 환경재단 상임이사 등 시민단체 리더들의 역할도 중요하게 꼽고 있다. 특히 신당이 정치권 새판짜기 차원에서 이뤄지는 만큼 아름다운재단 박원순 이사장 등도 본인 의사와 관계 없이 부단히‘간판급 히든카드’로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다가 신당의 고문으로 박형규 목사, 함세웅 신부 등 원로급 재야인사들도 영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이들 원로가 참여할 경우 각 현실정치세력의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데 큰 어른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지도부 구성 및 헤게모니를 둘러싸고 각 정파의 이해관계가 갈등을 빚을 소지도 배제할 수 없어, 상호 이견 조정과정을 좀 더 예의주시해야 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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