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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10석이라도 전국정당으로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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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10석이라도 전국정당으로 가야”

청와대 “그런말 없었다” 부산일보 “여러명 통해 확인”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14일 청와대에서 지난해말 대선당시의 부산 선대위 핵심인사들과 가진 만찬에서 “(내년 총선에서) 내가 소속된 정당이 단 10석밖에 획득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전국적인 정당을 지향한다면 의미가 있지 않느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져 민주당 신당 논란에 ‘노심(盧心)’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지역주의 극복은 나의 소원”**

부산일보는 16일 현 정부 핵심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하고, “노 대통령은 이날 ‘정치개혁과 국민통합을 위해 적극 나서달라’는 한 참석자의 건의를 받고 ‘지역주의 극복과 국민통합의 실현은 나의 소원이자 참여정부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노 대통령은 민주당 신당 논란과 관련, “대통령이 되었다고 해서 반드시 정치현안에 대해 무관할 필요는 없지 않느냐"는 한 참석자의 건의에 대해서도 "맞다"고 답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부산일보는 "대통령의 발언은 또 특정지역을 독식하는 현재의 정당구도를 더이상 용납해서는 안된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참석자들은 '민주당의 신당논의가 지리멸렬한 상태로 비쳐져 국민들에게 실망을 계속 안겨줄 경우 대통령이 직접 나설 수도 있다는 뉘앙스를 강하게 받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청와대 “그런말 없었다”, 부산일보 “여러명 통해 확인”**

신당창당을 놓고 당내 갈등이 극단화되고 있는 가운데 신주류 강경파들의 ‘독자신당’ 쪽에 무게를 둔 듯한 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이 보도되면서 청와대와 민주당에선 ‘노심’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정대철 대표는 지난 10일 ‘미주리안 포럼’ 초청 토론회에서 “개혁신당이 아니라 반드시 통합신당으로 가야하며, 이 부분에 대해선 노무현 대통령도 어느정도 입장을 정리한 것으로 안다”며 ‘통합신당’ 쪽에 노 대통령의 의중이 있다는 정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노심’ 논란이 확산되자 당시 만찬에 참석했던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은 16일 “지역정당을 극복하고 전국정당을 지향해야 한다는 평소 지론을 언급했을 뿐”이라며 “10석 등의 언급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이호철 민정1비서관도 “10석 등의 얘기는 없었으며 당과 관련한 언급 자체가 별로 없었다”고 말했고, 민주당 정윤재 부산 사상지구당 위원장도 “지역주의를 극복하자는 말 외에 그러한 언급은 없었다”고 일축했다.

반면 부산일보측은 “당시 배석했던 청와대 비서관급에서 여러명을 통해 ‘10석’ 얘기를 확인했다”며 “대통령이 지난 2000년 총선 당시 부산에서 출마해 낙선했을 때 겪었던 ‘지역구도의 벽’을 얘기하던 중 나온 발언”이라고 청와대측의 부인을 반박했다.

이날 회동에는 문재인 민정수석,이호철 민정1비서관 외에 최도술 총무비서관 등 청와대 내 부산인맥 7~8명이 5개의 테이블에 나눠 앉았으며, 헤드 테이블에는 노 대통령과 권양숙 여사, 강병중 전 부산상의 회장, 윤원호 민주당 부산시지부장, 범어사 주지 성오 스님, 신해숙 성폭력 상담소장, 조성래 부산 정개추 위원장, 김동수 생명의 전화 이사장, 이태일 전 동아대 총장, 우병택 전 부산시의회 의장 등 10명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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