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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미국의 도움 꼭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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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 "미국의 도움 꼭 필요"

방미 2일째, 뉴욕서 한국 투자 호소

노무현 대통령은 미국 방문 이틀째인 12일(현지시간) 북핵 문제로 인한 미국의 불안감 해소와 투자유치를 위한 세일즈 외교에 주력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 방문을 시작으로 미국 금융계 주요인사 오찬간담회, 코리아 소사이어티 만찬 등에 참석해 한국의 경제정책 방향을 설명하고 투자를 호소했다.

***“미국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오늘의 한국은 없었을 것”**

노 대통령은 코리아 소사이어티 만찬 연설에서 “5년전 김대중 대통령이 외환위기를 맞아 미국에 다녀간 뒤 외환위기를 극복했고 경제가 회복됐다”며 “저도 이번에 북핵 위기를 맞고 그에 따른 경제위기도 있는데 이번 방미 후 이 위기들이 극복되리라는 희망을 갖고 있다”고 미국측의 협력을 기대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제가 여러 차례 같은 약속을 반복해도 아직 저를 믿지 못하는 사람이 있어 다시 이 자리에서 아주 간단하게 표현해 보겠다”며 “만약 53년 전 미국이 우리 한국을 도와주지 않았다면 저는 지금쯤 정치범 수용소에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미국측의 신뢰를 당부했다.

그는 특히 “한국 정부는, 아니 참여정부는 국민의 정부의 햇볕정책을 이어받아 평화번영정책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고 햇볕정책의 ‘계승’을 역설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아직 많은 사람들은 한국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는데 이 때가 기회”라며 “도전정신과 열정으로 오늘의 한국을 일궈낸 한국인들이 이 약속을 뒷받침할 것이다. 이미 기적으로 증명하지 않았는가”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우리는 신념을 갖고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며 반드시 평화와 번영을 이뤄내겠다”며 “미국이 도와주지 않았으면 오늘의 한국은 없었을 것이며 앞으로의 성공을 위해서라도 미국의 도움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아울러 노사관계에 대해 “대화와 타협은 법과 원칙이 지켜질 때 보장된다”고 전제, “대화와 타협 못지않게 법과 원칙을 지켜내는 게 중요하다”면서 “하나하나의 대응도 중요하지만 포괄적인 시스템이 중요한 만큼 앞으로 짧게는 2년, 길게는 3년 안에 이같은 노사관계 문화를 종합적으로,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뉴욕 피에르 호텔에서 열린 이날 만찬에는 도널드 그레그 코리아 소사이어티 회장, 토머스 폴리 전 미 하원의장, 로버트 루빈 시티그룹 회장, 아서 라이언 프루덴셜 회장, 피터 피터슨 미국 외교협회장 등 각계인사 7백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한국 경제사절단 30여명과 금융계 인사, 토머스 하버드 주한미대사, 윌리엄 오벌린 주한미 상공회의소 회장과 타미 오버비 수석부회장 등도 참석, 한미 우호증진 협력의 뜻을 다졌다.

이날 만찬의 호스트 자격으로 환영사를 한 이건희 삼성 회장은 “노 대통령은 21세기 한국의 비전이자 희망”이라며 “노 대통령이 추구하는 합리적 실용주의가 한국의 경제와 정치를 한단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미 정상회담 통해 북핵문제 진전 있을 것”**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미국 금융계 주요인사들과 오찬간담회를 갖고 “미국인들이 한국에 투자를 늘릴 수 있도록 미국 시장이 바라는 충고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겠다”며 투자환경 조성을 강조했다.

이날 오찬간담회에는 미국측에서 로버트 루빈 시티그룹 회장, 데이비드 록펠러 록펠러재단 전 이사장, 루이스 거스너 칼라일그룹 회장, 리처드 펄드 리먼브러더스 회장, 스티븐 포크 CSFB 회장, 레오 오닐 S&P 사장, 존 루더퍼드 무디스 사장, 로버트 스콧 모건스탠리 사장, 데이비드 쿨터 JP모건 부회장 등 주요 금융계및 신용평가회사 인사들이 참석했다.

오찬에 앞서 칵테일 대화 자리에선 김진표 부총리가 "한국증시가 어제 아침 5%포인트 올랐다"고 말하자, 포크 회장은 "(노 대통령의 방미로) 랠리(Rally:상승장세)가 일어났다. 아주 흥미롭다. 매우 좋은 징조다"라고 화답했다. 또 포크 회장이 노 대통령을 "매우 정열적인 것 같다. 젊은 청년 같기도 하다"고 평하자, 김 부총리는 "매우 활력이 넘치는 분"이라고 대답했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미 경제계의 관심사인 북핵문제와 관련, “한미 정상회담을 거치고 중국과 일본의 협력을 통해 중요한 진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낙관적 견해를 보였다. 노 대통령은 또 시장개방과 규제완화 등 세계기준에 걸맞는 경제개혁을 통해 한국이 매력적인 투자처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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