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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포항제철 입구봉쇄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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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포항제철 입구봉쇄 해제

<속보> 파업 유지하며 협상 계속, 물리적 충돌 위기 넘겨

전국운송하역노조 화물연대 포항지부가 7일 오후 2시를 기해 포스코 포항제철소 정문 봉쇄를 해제, 일단 정부와의 물리적 충돌 위기는 면했다. 그러나 파업은 계속 유지한 채 교섭을 진행할 예정이어서 아직 결과를 낙관하기란 이르다.

<사진1>기자회견

***화물연대 포항지부 포항제철소 입구 봉쇄 해제**

화물연대 포항지부는 7일 오전 11시부터 진행된 포스코 및 대한통운, 한진 등의 운수업체와의 교섭을 통해 '다단계알선 금지 노력', '노조탄압 중지', '포스코가 운송업체와의 협상에 적극 나설 것' 등의 약속을 받고 포스코 봉쇄를 일단 유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화물연대 소속이 아닌 화물차량의 포항제철소 진출입이 가능, 포항철강공단으로의 열연, 냉연강판 등 철강재 수송이 일부 정상화될 전망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도로 수송 화물차량 가운데 절반가량은 화물연대 소속이 아니기 때문에 봉쇄 해제로 인근 철강공단 등 가까운 거리로의 물류는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항지역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 자살사건이 파업 촉발 계기**

이렇게 포스코가 화물연대의 주요 표적이 된 것은 화물연대 포항지부 소속의 화물지입차주였던 박상준(34. 포항)씨가 지난달 27일 음독자살한 사건이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들의 감정을 폭발시키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지입차주로 생활하다 8천여만원의 빚을 진 박씨는 화물연대의 투쟁에도 매우 적극적이었다. 박씨는 자살하기 전, 화물차간 무선 교신(주파수 공용통신)을 통해 동료 화물차 운전자들에게 "열심히 투쟁해서 더 이상 나같은 사람은 없었으면 좋겠다"라며 "지금 진행중인 투쟁에서 꼭 승리해달라"고 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화물연대는 "포스코가 박씨와 같은 화물연대 소속 화물차에 대해 출입제한, 배차 등의 불이익을 준 결과 이같은 비극이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포스코측은 "포스코와의 직접 계약 당사자는 운송업체이기 때문에 포스코는 배차상의 불이익을 준 적이 없고, 이는 단지 화물운송업체와 화물차 지입차주의 관계에 포스코가 개입된 것으로 와전된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와 같이 불만이 축적된 상황에서 화물연대 포항지부는 박상준씨의 장례가 끝나자마자 지난달 30일, 5월1일 양일에 걸쳐 과천 정부종합청사와 서울 대학로에서 1만여명의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들과 함께 '상경투쟁'을 벌였다.

지입차주 중심의 화물연대 조직 기간이 불과 1년여 불과하다는 것을 감안할 때, 1만여명이 서울에 집결해 대규모 집회를 갖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만큼 화물차 운전자들의 누적된 불만의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할 수 있었다.

그러나 2일 정부와 화물연대의 협상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고, '도로비 인하 불가'결정만 내려졌다. 이에 화물연대는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간주하고 투쟁 목표를 '운임인상'으로 바꾸고 본격적 실력행사에 들어갔다.

정부와의 '협상결렬 선언'과 함께 포항지부 조합원들은 철강업체들과 화물운송업체들로부터 받아온 부당대우와 관련된 불만이 폭발해 곧바로 파업에 들어갔고, 비슷한 불만을 가진 타 지역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들도 동조파업에 들어가게 됐다.

<사진2>의왕 컨테이너 기지

***전국적 화물파업은 계속돼**

포항제철의 입구 봉쇄가 풀렸지만, 아직 전남, 광주, 부산, 충청, 경인 지부 등 거의 전국적으로 화물파업이 진행되고 있어 물류대란이 끝났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

마산, 창원 지역의 화물연대 경남지부는 한국철강의 봉쇄를 풀지 않고 있고, 경인지부는 경기도 의왕시의 컨테이너 기지에 집결해 파업과 농성을 진행 중이며 부산, 광양, 광주, 충청권에서도 화물연대 소속 조합원들의 농성은 계속되고 있다.

게다가 화물연대의 '경유가 및 도로비 인하''운송요임 인상' 등의 표면적 요구 외에도 해결해야할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지입차주제, 다단계 알선 등의 화물운송체계의 전반적인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화물차 운전자들의 노동자성 인정문제까지 이슈화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역시 지입차주제로 운영되는 레미콘 기사들에게도 파급이 미치는 등 당분간 화물연대의 파업로 인한 사회적 파장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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