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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서동만 청와대회의 배석에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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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서동만 청와대회의 배석에 발끈

"盧, 정면돌파 선택한 게 아니냐" 긴장속 강경대처 분위기

국정원장 인사청문회에서 논란의 대상이었던 서동만 상지대 교수가 28일 외교통상부의 청와대 업무보고에 배석한 것을 놓고 한나라당이 발끈하고 나섰다. 청와대가 고영구 국정원장에 이어 서 교수마저 국정원 기조실장으로 임명하려는 '정면돌파' 전략을 택한 게 아니냐는 의미에서다.

***한나라, 심상치 않은 '노심'의 향배를 예의주시**

서동만 교수는 28일 윤영관 외교통상부 장관이 노무현대통령에게 업무보고를 하는 자리에 배석했다. 자격은 전직 인수위원. 서 교수가 이 자리에 참석한 것은 그가 일본과 북한 정세에 밝은 동북아전문가로, 최근 북핵문제를 둘러싸고 긴박하고 돌아가고 있는 정세분석에 조언을 구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이를 노대통령이 서 교수의 기조실장 임명 카드를 여전히 버리지 않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받아들이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과 대다수 거대언론이 국정원 기조실장 임명에 강력반대하고 있는 서 교수가 청와대 회의에 참석한 것은 예사롭지 않은 신호라는 해석이다.

한나라당은 최근 민주당 신주류가 개혁신당 창당을 본격화하는 등 이른바 '노심(盧心)'이 정국 정면돌파를 결심한 것으로 해석하며, 서동만 교수를 국정원 기조실장으로 임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규택 원내총무는 이에 29일 오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서 교수가 외교통상부의 대통령보고에 배석한 사실을 보고 5월 임시국회에서 국정원장 사퇴권고 결의안을 제출하는 문제에 대한 심도있는 검토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배용수 부대변인도 논평에서 “엄연히 민간인인 서 교수가 지난번엔 국정원 업무보고를 받더니 이제는 청와대 회의까지 배석했다니 어이가 없다”며 “만약 서 교수를 국정원 기조실장에 임명한다면 국민과 국회를 상대로 ‘막가자’는 선전포고로 간주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노무현 대통령이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남용하고 오기와 독선의 정치를 계속한다면 우리 당은 가능한 수단을 모두 동원해 투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청와대, "야당 색깔공세에 밀릴 수 없다"**

한나라당이 이처럼 강경기류로 선회한 것은 서 교수가 결국 기조실장에 임명될 것이라는 관측이 청와대 안팎에서 흘러나오기 때문이다. 청와대 내부에선 한나라당의 반발이 워낙 강해 민변 부회장인 임종인 변호사 카드 등도 대안으로 거론하기도 하나, 서 교수가 국정원 개혁의 적임자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한 청와대 일각에서는 서동만 교수를 포기할 경우 이는 한나라당의 고도의 색깔공세에 밀리는 게 아니냐는 반론도 제기돼 주목된다.

한 관계자는 "지난 22일 함승희, 정형근 여야간사가 고영구 국정원장은 수용하되 서동만 기조실장은 반대하기로 합의한 뒤 다음날 한나라당이 약속을 깨고 '고영구 부적절, 서동만 불가'로 입장을 바꾼 이면에는 적당히 실랑이를 하다가 막판에 고영구는 수용하는 모양새를 취하면서 국정원 개혁의 핵심인물인 서동만은 반드시 제거하자는 고도의 계산에 따른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다"며 "서동만 교수를 포기하면 결국 야당의 계산대로 놀아나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또한 야권의 색깔공세에 밀려 이번에 서동만 교수를 포기하면 서 교수의 명예에도 커다란 상처를 입히는 것인 동시에 앞으로 비슷한 사태가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며 "구태의연한 야당의 색깔공세를 정면돌파하면서 정국의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고 전했다. 서동만 기조실장 임명이 강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한나라당은 청와대가 서동만 교수 임명을 강행할 경우 단독으로 소집한 5월 임시국회에서 고 국정원장 사퇴권고 결의안 등을 강도 높게 제기한다는 입장이어서, 청와대와 한나라당간 정면충돌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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