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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송금 특검, 산은부터 수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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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송금 특검, 산은부터 수사 착수

현대그룹에 이어 내달부터는 박지원 등 수사

대북송금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송두환 특별검사팀은 21일부터 대출에 관여한 주요 인사들을 본격 소환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이날 산업은행 간부 2명을 소환한 데 이어 금주 중 엄낙용 전 산은총재와 박상배 전 부총재에 대한 소환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산은과 현대계열사 등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면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임동원 전 청와대 외교안보특보 등 핵심인물에 대한 소환조사 수순을 밟아나간다는 방침이며, 박지원 전실장 등도 이에 대비한 준비에 본격착수해 귀추가 주목된다.

***엄낙용, 박상배 주중 소환 방침**

특검팀은 21일 현대상선에 대한 4천억원 편법대출과 관련, 산업은행의 정철조 전 부총재와 오규원 전 이사를 소환해 조사중이다. 특검팀은 이들이 퇴직 임원을 상대로 현대상선에 한도를 넘는 당좌대월을 계속해주는 과정에서 정치권의 외압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이날 소환된 정 전 부총재는 지난 2천년 8월 엄낙용 전 산은총재의 부임 이후 현대상선 여신관리를 담당하면서 대출금 기일연장 등을 해주었으며 오 전 이사도 여신관련 업무를 담당하다가 지난 2001년 퇴사해 기업체 임원 등으로 재직하고 있다.

특검팀은 또 금주 중 엄낙용 전 총재와 박상배 전 부총재를 소환 조사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종훈 특검보는 “대출을 전결할 당시 박상배 산업은행 영업1본부장이나 현대상선측 관계자에 대한 소환 일정은 아직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도 “금주중 산업은행에 대한 조사를 모두 마무리지을 예정”이라고 밝혀 엄 전 총재와와 박 전 부총재에 대한 주중소환 방침이 섰음을 시사했다.

***금명간 현대 계열사도 조사 방침**

특검팀은 산은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송금의혹에 연루된 현대 계열사에 대한 조사에 본격 착수, 현대상선 등 일부 현대 계열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금명간 실시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압수수색을 통해 지난 2000년 5-6월 현대상선에 대한 산업은행의 대출과정과 관련된 서류 등을 확보할 예정이며, 현대상선 외에 현대건설, 하이닉스(전 현대전자) 등도 압수수색 대상으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팀은 또 산은의 대출 당시 현대상선 사장이던 김충식(미국체류)씨에 대한 조사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이와 관련, 김 특검보는 "아직 현대상선에 대한 조사단계가 아니지만 (김 전 사장이) 간접적으로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이야기를 전해오고 있는 만큼 연결수단이 마련되는대로 (김 전 사장에게) 연락을 취할 것"이라고 말해 김씨의 자진귀국을 유도할 방침임을 내비쳤다.

특검팀은 특히 21일 중앙일보가 "현대상선이 2000년 6월 정몽헌 현대아산이사회 회장 지시로 미주본부를 통해 운임 등을 과다계상하는 방법으로 3억달러를 조성한 뒤 북한으로 보냈다"고 새로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서도 진위여부를 조사키로 했다.

***박지원-임동원, 특검 조사 대비중**

특검팀의 조사가 본격화되면서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임동원 전 청와대 외교안보 특보 등 핵심인물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박 전 실장은 현재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고 있지만 열흘전 변호인을 선임, 함께 특검준비에 착수하는 등 조사에 대비중이다. 박 전 실장은 "현대쪽에서 추가로 어떤 사실이 밝혀지지는 모르나, 내 쪽에서 새로 나오는 사실은 없을 것"이라며 특검조사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대북송금 당시 국정원장을 지낸 임 전 특보는 집을 비우고 지방에 내려가 조사에 대비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특검 수사에 대해 별다른 대비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거의 매일 동교동 사저를 찾는 박 전 실장으로부터 특검수사와 관련한 언론 보도 등에 대해 종합 보고를 받고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대통령이 22일 예정된 노무현 대통령과의 청와대 만찬회동에서 특검에 관한 입장을 피력할지 여부도 관심거리다.

한편 산은의 현대상선 대출과정과 관련, 조사대상으로 거론되는 이근영 전 금감위원장은 서울 역삼동 오피스텔에 개인사무실을 얻어놓고 수사에 대비하고 있으며, 이기호 전 대통령 경제수석은 "자금 대출과정에 전혀 관여한 바 없다"는 입장으로 일관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들 소환에 필요한 정지작업이 최소 보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박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핵심 인물들에 대한 본격적인 소환은 빨라야 5월초에나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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