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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ㆍ영, 시리아 놓고 분열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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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ㆍ영, 시리아 놓고 분열양상

‘이라크 협조 말라’ 한목소리, 대응 수위는 달라

후세인 세력에 협조했고 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며 시리아를 압박하고 있는 미국과 영국이 대응 수위를 놓고 분열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 영국 내부에서도 시리아에 대한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어 앞으로 어떤 행동을 취할지 입장이 명확히 정리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영 일간 인디펜던트, “미-영 분열”**

영국의 일간 인디펜던트는 15일(현지시간) 시리아에 대한 미국과 영국의 강조점이 달라 이번 전쟁을 시리아로 확대하는 것에 대해 분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14일 의회에서 영국은 시리아에 군사 공격을 할 의사가 없고 “대화와 파트너십”으로 문제를 풀겠다고 말했다. 이것은 경제적ㆍ외교적 제재를 거론하는 미국과는 사뭇 다른 태도인데 인디펜던트는 “미 행정부에 비해 뚜렷이 유화적인” 태도라고 평했다.

블레어 총리는 시리아 공격설은 “잘못된 것”이라고 잘라 말하고 “시리아에 대한 공격은 없다고 확실히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의 입장은 다르다. 미국에서는 최근 파월 국무장관, 럼즈펠드 국방장관 등 강온파를 막론하고 시리아가 후세인 정권의 핵심들에게 은닉처를 제공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럼즈펠드 장관은 특히 시리아가 화학무기를 실험했고 이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디펜던트 외에도 여러 외신들을 종합해 볼 때 미국과 영국은 시리아의 화학무기 실험, 보유, 이라크에 대한 협조, 군사 행동, 경제적ㆍ외교적 제재 등 세부적인 사안에 대해 서로 다른 태도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난다.

양국은 시리아가 화학무기를 실험했고 후세인에 협조했던 사실에 한목소리를 내고 아직 군사행동 계획이 없다고 말하지만, 화학무기 보유에 대해서는 ‘보유했다’(부시 대통령)와 ‘확실치 않다’(영 외무)로 뚜렷이 갈리고 있고, 제재에 대해서 미국은 ‘적극 검토’(미 국무) 의사를 표하나 영국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부시, 시리아 군사 계획 거부”**

양국간의 입장 차이와 함께 미국 내에서의 입장도 엇갈리고 있다. 대표적인 것은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의 군사 계획 거부 소식이다.

부시 대통령은 미 국방부 내부에서 진행되고 있는 시리아와의 군사적 충돌 가능성에 대한 논의에 제동을 걸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5일 보도했다.

가디언은 럼즈펠드 국방장관이 이라크전 종결후 시리아와의 전쟁 가능성에 대비한 우발 계획 작성을 몇주전부터 지시하고 더글러스 페이스 국방정책 담당 차관, 윌리엄 루티 특수전략국장과 전쟁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페이스 차관과 루티 국장은 국방부 내부의 전략가들로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를 공격하도록 적극 설득한 인물들로 알려졌다.

가디언은 그러나 워싱턴의 정보소식통을 인용, “기본적으로 백악관쪽에서 논의를 차단했다”며 취임 후 두 번의 전쟁을 수행하고 내년 대선을 준비해야 하는 부시 대통령이 직접 나서 시리아와의 전쟁 가능성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디언의 이같은 보도는 이번 이라크 전쟁을 주도했던 국방부 매파들 사이에 시리아 군사공격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가 있었음을 확인해 주면서도 공격 계획이 아직은 부시를 설득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매파들은 시리아에 대해 강력히 대응할 것을 공개적으로 주장해왔다.

한편 미 워싱턴포스트는 15일 행정부 고위 관리들의 말을 인용, 미국은 시리아에 군사공격을 개시할 계획이 없다고 보도했는데, 이는 부시가 공격 계획을 거절했다는 가디언의 보도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이같은 내외의 입장차는 시리아에 대한 강온파간 논쟁이 현재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음을 방증한다. 국방부 매파들과 이스라엘이 시리아에 대한 강력한 대응을 부추기고 있는 상황에서 부시 대통령의 최종 선택은 무엇이 될 것인지 국제사회는 예의주시하고 있다. 상황이 급변할 소지는 얼마든지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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