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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평화팀 9명, “파병하면 국적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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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평화팀 9명, “파병하면 국적 포기”

바그다드 현지 참상 실태 보고서도 발표

전쟁의 참상을 증언하기 위해 잠시 바그다드를 빠져나온 우리나라 반전평화팀 소속 배상현씨와 요르단 암만에 대기하고 있던 8명의 반전평화팀원 등 9명은 "우리나라 정부가 이라크에 파병하면 국적을 포기할 것"이라고 30일 선언했다.

***"파병안 통과되면 국적 포기할 것"**

배상현씨를 대표로 현지에 파견한 경남 마산의 열린사회 희망연대에 따르면, 30일 오후 요르단 암만에 있는 배상현씨 등 반전평화팀이 "파병동의안이 통과되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 우리는 한국 대사관에 저희의 국적포기 각서를 전달할 것"이라는 내용의 e-메일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e-메일에 따르면, 요르단 암만의 반전평화팀은 이날 미-영군의 바그다드 통신시설 폭격으로 연락이 끊기자 현지 상황을 전하기 위해 대표로 이라크 바그다드시를 잠시 빠져나온 배씨와 합류해 '한국군의 파병 결정을 앞둔 한국정부를 향한 우리의 요구와 결의'란 성명을 통해 이같은 파병시 국적포기 의사를 밝혔다.

반전평화팀은 "한국정부가 온 국민들의 반대와 세계여론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이 더러운 침략전쟁에 참여하려는 파병 동의안을 밀어가고 있는 지금, 우리의 온 몸으로 한국 국민들이 이 전쟁을 반대하고 있음을 보여야 한다"며 "지금은 우리가 군대를 보내야 할 때가 아니라 평화의 손을 내밀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반전평화팀은 "정부는 미국.영국의 부당한 이라크 침략 전쟁을 지원하는 국군파견 방침을 즉각 철회하라"며 "국회도 평화를 원하는 국민의 염원을 존중해 파병 동의안을 부결시킬 것"을 요구했다.

반전평화팀은 이어 "재입국 의사를 가지고 있는 한국 이라크 반전평화팀원들은 외국인들에게 비자 발급이 거의 중단된 이라크 대사관을 찾아 한국군의 파병시도에 대한 사죄와 파병반대를 위한 입국비자 신청을 계속할 것"이라며 이라크 재입국을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바그다드 현지에서 목격한 전쟁의 참상**

이에 앞서 배씨는 전쟁 참상을 목격한 기록과 증언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바그다드를 빠져 나와 30일 새벽 요르단 암만에 도착했다.

특히 배씨는 월경 과정에서 타고 있던 차가 폭파된 도로의 함몰지점에서 전복돼 함께 타고 있던 4명의 갈비뼈가 부러지고 머리가 찢어지는 등 크게 다쳤다고 당시의 급박한 상황을 설명했다. 배씨도 얼굴과 손에 상처가 나고 등뒤에 핏자국이 생기는 등 부상했다.

암만 도착 후 결의문과 함께 반전평화팀이 열린사회 희망연대에 e-메일로 보낸 '이라크 평화팀 보고서'는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폭격현장과 병원 등을 돌며 직접 목격한 참혹한 상황을 생생히 전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바그다드 시내 알 야목 종합병원에는 수많은 환자들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해 죽음을 기다리거나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폭격으로 어머니가 숨진 아마르 군(7)은 폭발물 파편들을 맞고 출혈과다로 가슴에 응급 튜브를 꽂고 있었으며, 폭격으로 아버지가 숨지고 6살난 동생이 크게 다친 무엔(8)군은 복부 부상으로 링거를 꽂은 채 울고 있었다.

이 외에도 머리 골절상을 입은 나다 아드난(14)양은 폭격으로 여동생이 숨졌으며,자하 세헤일(6)양은 파편을 척추에 맞아 하반신 불구가 됐고 압바스(10세)군은 가슴을, 메흐디(33)씨는 얼굴 등을 다쳤다.

인근 알 킨디병원 앞에서는 시체를 옮기기 위해 만든 나무 관들이 트럭에 가득 실려 있었다. 지난 27일 8차례의 폭격이 있었는데 그 중 주택가에 떨어진 포탄으로 5채의 집이 무너지면서 6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다.

26일에는 무역성 쇼핑센터 뒷편 알 샤압 상업지역의 한 복판에 포탄이 떨어져 상가 및 민가와 차량들이 파괴됐으며 최소한 15명이 숨지고 50명이 부상했다. 폭격 당시 임신한 움 주아나씨는 2층 아파트에 있다 불에 타 숨졌고 아부 하산(45)씨, 하모우드(17)군 등 3명은 식당 건물이 무너지는 바람에 숨졌다.

또 사파 이산(17)과 마르완(12)군, 이들의 아버지는 운전하던 중 폭격에 맞아 차 안에서 모두 변을 당했다.

알 카다시에 주거지역은 폭격으로 깊이 8m.지름 40m, 다리 거리의 주거지역도 깊이 3m의 분화구가 각각 생기면서 주변 건물들이 무참하게 파괴됐다.

이밖에 가라다트 마르얌 주상복합지역과 나흐라완 농가, 나에미씨 집 등이 폭격 당했는데 나흐라완 농가의 경우 가지(8)양, 압달라(16)양 등 가족 3명이 숨지고 나에미씨 집의 자녀 방에 포탄이 지나간 큰 구멍이 생겼다.

배상현씨 등은요르단 암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은 보고서를 토대로 전쟁 참상을 고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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