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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 공식일정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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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 공식일정 시작

<스케치> 고이즈미 총리ㆍ파월 장관 연쇄면담

취임 첫날 노무현 대통령은 25일 오전 10시20분 국립현충원을 찾아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 앞에 대통령직의 헌신적 수행을 다짐하는 것으로 첫 공식일정을 시작했다.

전날밤 서울 명륜동 자택에서 조각 인선안을 가다듬으며 대통령 당선자 신분으로 마지막 밤을 보낸 노 대통령은 오전 10시께 자택을 나서면서 인근 주민들의 환영 속에 악수와 덕담을 건네며 현충원으로 향했다.

***차분한 가운데 흥겨운 식전행사**

노 대통령의 현충원 참배가 진행되는 동안 취임식 행사장에선 오전 10시부터 식전행사가 시작됐다. 지난주 발생한 대구 지하철 참사사건으로, 식전행사는 비교적 차분한 가운데 진행됐다.

1부 '새로운 대한민국'에선 중요 무형문화재 제23호 지정자인 안숙선 명창이 판소리 5대가를 바탕으로 창극에 등장하는 판소리를 극의 흐름에 맞춰 새롭게 구성한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하여'를 불렀다.

이어 안 명창과 국립창극단이 '아름다운 금수강산', 국립합창단과 국립오페라합창단 등 총 7개 합창단으로 구성된 연합합창단이 우리가곡 '해뜨는 나라의 아침'을 합창했고, 국립창극단과 연합합창단이 함께 클래식과 전통음악이 어우러진 편곡으로 '아! 대한민국'을 불렀다.

2부 '다함께, 얼쑤'에선 김덕수 사물놀이패와 연합무용단이 함께 한 공연 '땅의 기원'을 선보였다. 무대와 객석에 나뉘어 설치된 대고와 승전고가 울리면서 취임식 분위기가 한층 고조됐다. 이 공연은 '터'를 잡을 때 북을 울리곤 했던 우리민족의 전통을 되살린다는 의미를 담았다.

또 우리나라의 대표적 여성 소프라노 김향란, 박정원, 신지화씨 3명이 미국 합창곡인 '희망의 속삭임'과 우리가곡인 '꽃구름 속에'를 차례로 불러 2부를 마무리했다.

3부 '솟아라, 하늘끝까지, '펼쳐라, 세계끝까지'에서는 대중들에게 친숙한 가수들이 출연했다. 신형원씨와 남궁옥분씨가 '터' 1, 2절을 부른데 이어 두 사람이 '꿈을 먹는 젊은이'를 합창했고, 양희은씨가 '상록수'를 불러 장중한 분위기로 총 55분간의 식전행사의 막을 내렸다.

***16대 대통령 취임식, 노무현 시대 개막**

식전행사 후 노 대통령은 오전 11시 국회에서 전직 대통령과 3부요인, 외국 고위 사절단 및 일반 시민 등 4만8천명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식을 갖고 '참여정부'의 개막을 알렸다.

노 대통령 내외는 오전 10시 55분 '내나라 내겨레' 연주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컴퓨터 전문가 안철수 사장, 장경숙 평택푸드뱅크 소장 등 국민대표 8명과 함께 단상에 올랐고 참석자들은 기립박수로 신임대통령 내외를 맞았다.

노 대통령 내외는 손을 흔들어 답례를 한 뒤 김대중 김영삼 전 대통령 등 전직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참석 인사들과 악수를 하고 단상 중앙의 자리에 앉았다.

본행사는 개식선언, 국민의례, 취임행사준비위원장인 김석수 총리의 식사, 노 대통령의 취임 선서, 예포발사, 축가, 대통령 취임사, 폐식선언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애국가 제창은 지금까지 주로 중견 성악가가 출연해 선창했던 것과는 달리 미국 쥴리어드 음대 예비학교를 수석 입학한 올해 17세의 팝페라 가수 임형주군이 이끌었다.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 순서에선 최근 대구 지하철 참사로 숨진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추모 묵념도 곁들여졌다.

김 총리의 식사가 끝난 뒤 노 대통령은 연단 앞으로 나서 오른손을 들어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가를 보위하며 조국의 평화와 복리의 증진 및 민족문화의 창달에 노력하여 대통령으로서의 직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국민 앞에 엄숙히 선서합니다"라고 취임선서를 했다.

이어 '노무현 시대의 개막'을 우렁차게 알리는 21발의 예포가 발사됐고, 국내 정상급 테너가수인 김영환, 김남두, 최승원, 박세원씨가 이탈리아 가곡 '오 솔레미오'와 우리나라 가곡인 '희망의 나라로'를 불러 축하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평화와 번영과 도약의 시대로'라는 제목의 취임사를 읽었다. 참석자들은 노 대통령이 목청을 높여 대통령으로서 새로운 다짐과 각오를 밝힐 때마다 힘찬 박수로 기대와 지지를 표현하며 화답했다.

취임사가 끝나자 식전행사와 본행사에 출연한 소프라노 및 테너가수, 안숙선 명창 등 음악인들이 연합합창단과 함께 '우리가 원하는 우리나라'를 합창했고, 무용단은 태극과 무궁화를 주제로 한 창작 한국무용을 선보였다.

본행사가 끝난 뒤 노 대통령 내외는 내외빈들의 환송과 4만8천여명의 참석자들의 환송을 받으며 퇴장했다.

***고이즈미 일 총리, 파월 미 국무장관 등 정상외교에 주력**

취임식 후 노 대통령은 청와대로 향해 총리 임명동의 요청서에 서명하는 것으로 청와대에서 공식업무를 시작하게 된다. 이어 청와대 비서실장을 비롯, 수석급 비서관과 보좌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할 예정이다.

특히 노 대통령은 취임 첫날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 및 콜린파월 미 국무장관, 첸지천 중국 부총리, 세르게이 미노로프 러시아 연방 상원의장을 연쇄면담, 외교활동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1시50분께 대통령으로 처음 갖는 고이즈미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시작으로, 2시 30분께 파월 미 장관과 면담할 계획이다. 노 대통령은 미.일과의 협의에서 "북한 핵사태는 반드시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대원칙을 거듭 강조하며 이들 국가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파월 장관과의 면담에서 북핵사태 대처와 관련해 미묘한 한미간의 인식차이를 어떻게 조율할지, 또 한미공조체제 및 동맹관계 강화의 어떤 청사진을 제시할지 주목된다.

미.일과의 북핵조율에 이어 노 대통령은 첸치천 중국 부총리 등 중국 대표단과 세르게이 미로노프 연방상원 의장, 알렉산드르 로슈코프 외무차관 등 러시아 대표단도 면담한다.

특히 북한에 대한 영향력이 적지 않은 중국과 이번 북핵사태 초기부터 중재외교 활동에 활발히 나서고 있는 러시아 대표단과의 면담은 향후 북핵사태 해결의 또 다른 기반을 다진다는 점에서 노 대통령은 이들 국가와의 북핵조율 협의에도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이같은 한반도 주변 4강 고위급 사절과의 회담 및 면담을 마친 뒤 청와대 영빈관에서 취임식 참석 외빈 및 주한외교사절 등과 만찬을 함께 하며 향후 '참여정부' 5년간의 국정운영 방침 등을 밝히며 각국의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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