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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 북핵해법 한나라당이 도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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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후원

“盧 북핵해법 한나라당이 도와야”

<김홍신 의원 인터뷰> "昌 망친 자들 물러나야"

한나라당 쇄신을 위한 공식기구인 '개혁특위' 활동이 본격화된 가운데 5일 일부 개혁파 의원들이 당 개혁의 구심체를 자처하며 '국민속으로'를 발족시켰다. 1백51명의 한나라당 의원 가운데 현재까지 '국민속으로'에 참여한 의원은 불과 10명. 그러나 한나라당 개혁-보수 세력간 대립을 전면화시킨 그 파장은 간단치 않다.

한나라당 개혁파동의 진원지인 '국민속으로'의 간사 김홍신 의원을 6일 오후 의원회관에서 만났다. "본성이 자유주의자라 책임 맡는 것을 싫어한다"는 그도 이번에 맡은 '돌격대장' 역할에 대해서만큼은 "필사즉생"이라는 예사롭지 않은 각오를 내비쳤다.

***"昌을 낡은 정치의 상징으로 만든 인물들은 물러나야…"**

김 의원은 1시간가량 진행된 인터뷰에서 "'국민속으로'가 개혁특위를 겨냥한 조직이라고 생각하지는 말아달라. 우리가 개혁특위와 맞서야 할 이유가 없지않느냐"며 특위와의 대립각을 최소화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도 인적 구성 및 권한을 둘러싸고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개혁특위의 활동에는 강한 불신을 표했다. 김 의원은 "지도부가 즉각 물러났어야만 개혁특위도 편했고 가치가 빛났다"며 "물러나지 않고 이원체제로 가기 때문에 개혁특위가 (지도부의) 영향력 하에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속으로'에 참여하는 일부 의원들이 주장하는 '영남 민정계 마피아 숙정론'에 대해서는 "간사라는 입장" 때문에 직접적인 언급을 꺼렸다. 김 의원은 그러나 "개혁적 인물로 정치권에 들어온 이회창 후보를 결국 '낡은 정치의 상징'으로 전락시킨 사람들, 과거 군사독재시절부터 기득권을 누려온 세력, 철새나 정치도덕적으로 의혹이 있는 분들은 일선에서 물러나달라"는 말로 맥을 같이했다.

'민주당 2중대론' 등 '국민속으로'에 쏟아지는 당내 보수세력의 비판에 대해서는 "그렇게 주장하는 것 자체가 수구세력의 기득권 논리"라며 역공했다.

'국민속으로'를 석연찮게 보는 일부 소장파 의원들의 시선에는 "그동안 개혁을 하자고 수없이 서면을 돌리고 정책적 제안도 해 봤지만 (그들은) 정말 동조하지 않았다"며 "(그들은) 어떻게 하면 이회창 후보의 측근으로서 위상을 높일까에 골몰해 온 게 사실 아니냐"고 일축했다.

한나라당내에서 드물게 흠결이 적은 중진인 김덕룡 의원의 참여 여부와 관련해선, 그는 "(김덕룡의원이) 시기나 당내 상황 때문에 고심을 하고 있다"며 "시간이 문제이지 참여할 것"이라고 확언했다.

김 의원은 또 "지금은 당권이 아니라 당의 존립이 문제"라며 '국민속으로' 활동이 전당대회를 겨냥한 당권싸움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밖에 인터뷰 도중에 한나라당의 당론과는 반대되는 개인 소신을 거침없이 밝혔다.

그는 우선 노무현 당선자의 중대선거구제 개편에 대해 "(한나라당 수뇌부가) 영남에서는 민주당 당선자가 나오고 호남당에서는 한나라당 당선자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지레짐작을 하고 있다"며 "의석 몇 석을 손해보는 한이 있더라도 할 필요가 있다"고 선거구제 개편에 적극 찬성했다.

또한 북핵 문제와 관련, "우리 당이 지금 당장은 보수적 국민들을 감안해 편리한 수단을 볼 수 있겠지만 남북문제만큼은 제발 먼 미래를 보고 결정해야 한다"며 "노무현 당선자가 편안하게 해결해 줄 수 있도록 한나라당이 노무현 정권을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또 "노 당선자는 최대한 국민 요구에 순응하려는 가슴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노 당선자가 좋은 정책으로 국민에게 부응한다면 나는 적극 돕겠으나 그렇지 않으면 내가 가장 혹독한 비판자가 될 것"이라며 노 당선자의 개혁 드라이브에 긍정적 평가를 했다.

다음은 6일 오후 국회의원회관에서 진행된 김홍신 의원과의 인터뷰 전문.

***"군사독재시절 기득권 세력, 정치도덕적 의혹 있는 인물이 물러나야"**

프레시안 : 개혁특위가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그와 별도로 독자적인 기구를 만들어야 할 필요성은 무엇이었나.
김홍신 : 개혁특위를 보면 '개혁' 특위냐 라고 할 만큼 신뢰를 갖지 못하겠다. 부분적 신뢰라는 것은 전체적 신뢰가 아니라는 얘기다. 그동안 당내 토론과정을 지켜보면서 과거에는 그나마 '개혁적 보수'라는 흐름이 있었으나 지금은 더욱 보수로 가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현재 소수이지만 지금 우리가 개혁의 역할을 하지 못하면 책무를 다하지 못하는 것이라는 내부 반성을 통해서 ('국민속으로'를) 띄우게 됐다. 당 개혁을 위해 제대로 뛰지 못한 점, 기득권에 혹시라도 안주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내부 반성, 또는 도도한 역사의 흐름을 잃지 않으려는 것들을 전반적으로 아우르려 한다. 대선 패배를 역으로 원인분석 해보면 개혁이 무엇인지 방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프레시안 : 개혁특위의 활동에 대해서 신뢰할 수 없다는 얘기인가.
김홍신 : 불신이 깔려있다. 구성원 자체도 그렇고 그것을 선정할 때의 기준, 전권을 위임하지 못하는 상황, 그리고 당내 분위기 등이 그렇다. 개혁 세력의 주장이 먹혀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프레시안 : 그렇다면 개혁특위 활동과 상당부분 충돌이 예상되는데.
김홍신 : '국민속으로'가 개혁특위를 겨냥한 조직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그렇게 보지 말아달라. 우리가 개혁특위와 맞서야 할 이유가 없지않나. 개혁특위가 잘하면 우리는 잘한다고 할 것이고, 못하면 못한다고 거침없이 비판할 것이다.

프레시안 : 개혁특위는 개혁특위대로 굴러가고 '국민속으로'는 외부에서 충격을 가하겠다는 방식인가.
김홍신 : 개혁특위 내부에서도 개혁 요구를 해 나갈 것이다. 개혁특위는 당의 공식 기구다. 그러나 천안 연수원에서 논의 과정을 봐서 알겠지만 처음에는 전권을 부여하고 물러나는 방식으로 갔다가 뒤집어졌다. 그런 과정을 지켜보면서 이대로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인적 문제에서도 A가 물러나고 A', B가 물러나고 B'가 되는 방식은 안된다는 얘기다.

프레시안 : 어쨌든 지도부는 형식적인 당무만 관할하고 전권을 개혁특위에 위임했다. 차기 지도부 경선 불출마도 선언하지 않았나.
김홍신 : 선언은 했는데, (즉각) 물러나면 안되나. 물러났어야만 개혁특위도 편했고 가치가 빛났다. 물러나지 않고 이원체제로 가기 때문에 (개혁특위가) 그 영향력 하에 있다고 볼 수 있는 징후들이 많다.

프레시안 :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인가.
김홍신 : 예를 들어 인적 구성이 그렇지 않나. 입으로는 개혁주장을 누가 못하나. 세상이 바뀌었을 때 개혁주장 누가 못하나. 세상이 바뀌기 전에, 개혁의 물줄기가 흐르기 전에 그런 주장을 왜 못했나. 이제 와서 더 개혁적인 것처럼 언성을 높인다. 그것을 개혁이라고 볼 수 있나.

프레시안 : 함께하는 의원들 중에는 개혁의 타겟을 명확히 하기도 했다. 이를테면 '영남 민정계 마피아'라는 말을 한다. 주된 대상이 그쪽으로 맞춰지는 것인가.
김홍신 : 개인 입장이라면 참 좋겠다. 개인으로라면 여러 가지 얘기를 하고 싶다. 그러나 간사 입장에서 구체적으로 얘기하기는 뭣하다.

다만, 이회창 후보는 최초에 개혁적 인물로 정치권에 들어왔다. 그러나 결국 '낡은 정치인'의 상징으로 물러났다. 그렇다면 이 후보를 낡은 정치의 상징으로 전락시킨 사람들, 과거 군사독재시절부터 기득권을 누려온 세력, 철새나 정치도덕적으로 의혹이 있는 분들은 일선에서 물러나달라는 얘기다.

***'민주당 2중대론'은 수구세력의 기득권 논리**

프레시안 : 당내 양상이 개혁세력과 보수기득권 세력의 대립 국면인 것은 사실인 것 같다. 그러나 '국민속으로'가 보수세력을 모두 싸잡아 비판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안다. 포용할 수 있는 보수세력과 그렇지 않은 보수세력은 어느 지점에서 갈라지는가.
김홍신 : 사실 사람을 놓고 구분하기는 어렵고 정책으로 구분하기도 어렵다. 혼재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한나라당의 전반적 기조가 '합리적 보수'냐를 따져볼 때, 내부에서는 모두들 그렇다고 주장하지만 밖에서는 '수구'라고 주장한다. 외부의 지적이 거짓이었으면 좋겠다. 그러나 거짓이 아니라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프레시안 : '국민속으로' 출범이 당내에 상당한 파장이 있을 것으로 안다. 일부 보수 성향의 의원들은 "민주당 2중대가 아니냐" 등 극한 발언도 하고 있는데.
김홍신 : 2중대라는 말은 업어치기를 할 때 늘상 썼던 용어다. 언젠가 민주당을 조선노동당 2중대라고 안했나. 하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은 국민이 알지 않나. 마찬가지로 우리가 '2중대'가 아니라는 것은 국민이 알고 여론이 안다.

그리고 그런 말들은 대답할 가치가 없다. 가치 없는 일에는 답변을 하지 않겠다. 지켜보면 알 것 아닌가. 우리는 10명밖에 안된다. 뭐가 두려워서 그렇게 얘기를 하나. 그렇게 주장하는 것 자체가 수구세력의 기득권 논리다. 만약 그릇이 크다면 '당을 사랑하는 충정'으로 받아들였을 것이다. 내부에서는 구체적으로 반박하자는 얘기도 있었지만 내가 만류했다. 우리가 그렇게 꺾이지도 않는다.

프레시안 : 그와는 반대로, 미래연대 소속 소장파 의원들이 '국민속으로'를 석연치 않게 보는 시각에 대해서는 어떤가.
김홍신 : 그런 얘기도 들었다. 그러나 그동안 우리가 개혁을 하자고 수없이 서면도 돌리고 정책적인 제안도 해봤지만 정말 동조하지 않았다. 직접적으로 후배들을 비판하고 싶지는 않지만, 어떻게 하면 이회창 후보의 측근으로서 위상을 높일까에 골몰해 온 것이 사실 아닌가. 우리가 이번에 모이면서도 숫자를 채우는 데 고심하지 않은 이유도 그렇다. 만약 우리가 20~30명 모였다 하더라도 세상이 쳐다볼 때 '에이 아닌데' 한다면 우리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프레시안 : 거부감을 갖는 말인줄 안다. 그러나 확실히 해두자. 탈당은 없는 것인가.
김홍신 : 개혁은 단계적으로 보자면 나부터 바꾸고 당을 바꾸고 정치를 바꾸는 것이다. 우리는 당을 바꿀때 까지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탈당이니 뭐니는 생각도 안한다.

***"지금은 당권이 아니라 당의 존립이 문제"**

프레시안 : '국민속으로'가 구체적으로 내세우는 개혁 프로그램은 무엇인가.
김홍신 : 발기선언문에서 명확히 한 것은 근본적 개혁을 하겠다는 것이다. 인적청산, 부정적 유산을 청산하겠다고 했고, 필사즉생이라는 표현까지 썼다. 결국 우리는 실천을 하겠다는 것이다.

프레시안 : 문제는 그러한 요구를 어떻게 관철시켜 나가느냐가 중요한 것 아닌가.
김홍신 : 이런 얘기를 한다. 소수인데 거대한 것을 깰 수 있느냐고. 그러나 우리는 당당하다. 대선에서 기성세대는 젊은세대가 큰 힘을 발휘하겠냐고 했지만 결국 발휘하지 않았나. 국민의 공감대를 얻어내고 국민의 사랑을 받고 국민이 인정해 준다면 여론도 우리편이 되 줄 것이라고 본다. 다수라고 꼭 이기는 것이 아니다. 명분이 분명하고 실천의지가 있으면 믿어주고 우리를 지지해 줄 것이다. 당내에서는 충돌하겠지만 충돌하고 돌파할 때는 당당한 모습을 보여주겠다.

프레시안 : 그렇기 위해서는 인적 역량이 '국민속으로'에 모이는 것이 좋지 않겠나.
김홍신 : 우리가 숫자를 마냥 늘린다면 늘어나겠지만 의식의 유사성으로 똘똘 뭉쳐가는 것이 훨씬 강도가 있고 빠르고 국민공감대를 얻어낸다고 생각한다. 지나치게 숫자를 늘려놨을 때는 단일 대오를 형성하기 참 어렵다. 순발력도 느리고…. 그리고 국민들이 공감해 줄 것인가도 고심거리다.

프레시안 : 참여할 것으로 손꼽히는 중진 중에 김덕룡 의원이 있다. 얘기가 어느정도 진전된 것인가.
김홍신 : 공감을 하고 있다. 그러나 시기나 당내 상황 때문에 고심을 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수의 정치에 관심이 없다. 급하게 뛰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차분하고 진지하게 하려고 한다. 김덕룡 의원의 경우도 의견이나 내용에는 찬동을 한다. 다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았다. 나도 찾아가 몇차례 얘기를 했다. 그러나 시간을 마냥 늦출 수는 없다고 판단해서 우선 우리만 출발을 하겠다고 한 것이다.

프레시안 : 참여 자체가 불투명한 것인가.
김홍신 : 시간이 문제이지 참여할 것이다.

프레시안 : 김덕룡 의원 외에 다른 비중있는 중진들의 참여도 계획돼 있나.
김홍신 : 어느 분을 어떻게 모시고 얘기할 것인지 고심하고 있다. 우리도 부지런히 만나겠지만 그쪽에서 무슨 얘기가 온다면 기탄없이 얘기를 해보려고 한다.

프레시안 : 온건적 개혁을 주장하는 '통합과 개혁포럼'이 역작용으로 등장했다. 또 한축에서는 보수세력의 결집도 본격적으로 이뤄질 분위기다. 이렇게 세 대결 양상으로 흐르는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김홍신 : 처음에 그런 부분을 고심했다. 우리가 출발하면 보수가 출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구체적 이름만 갖지 않았지 실제로 있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그동안 한나라당 개혁 그룹이 명칭도 없이 사안사안에 따라 모이다보니 탄력이 떨어지고 결집력이 약했다. 그래서 이제는 때가 됐다고 봤고, 단일대오를 형성해서 강도 높은 개혁을 주장해야 한다고 해서 여기까지 왔다.

프레시안 : 어쨌든 개혁이 세 대결 양상으로 본격화 된 것이 순기능만 있지는 않을 듯한데.
김홍신 : 그쪽에서 받아들이기만 한다면 우리는 대화, 토론을 언제든지 할 것이다. 그런 조직들이 드러나면 우리는 당진로와 관련해서 대놓고 공개 토론도 하고 싶다.

***"중대선구제, 몇석 손해보더라도 할 필요 있다"**

프레시안 : 발기선언문 중에 중요한 지향으로 '전국정당화'를 내세웠다. 지역구도를 깨야겠다는 취지에서 나온 것으로 보이는데, 같은 맥락에서 노무현 당선자가 중대선거구제를 제기했다. 한나라당에서는 대부분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어떻게 평가하나.
김홍신 : 대부분 반대하는 것은 분위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영남에서는 민주당 당선자가 나오고 호남에서는 한나라당 당선자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지레 짐작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의석 몇석을 손해보는 한이 있더라도 할 필요가 있다. 나는 중대선거구제를 하면 광주시민 정도의 의식수준이라면 한나라당을 당선 시킬 것으로 본다.

프레시안 : 중대선거구제에 찬성한다는 것인가.
김홍신 : 개인적으로 찬성한다. 개인성명에서도 중대선거구제 해야한다고 분명히 밝혔다. 그런 모색이 있어야 한다.

프레시안 : 그러나 '국민속으로' 내부에서조차 의견이 엇갈린다. '전국정당화'를 내세웠으면 실현하기 위한 방안도 제시돼야 하는 것 아닌가.
김홍신 : 개인적으로는 몇가지 안이 있지만, 내부 토론을 통해서 구체안을 내 놓을 것이다. 논의중에 있다.

전국정당이 안되면 17대 총선에서 우리는 영남정당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느낌이다. 대선을 거치며 우리가 개혁을 해봐야 개혁세력은 우리표가 안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우리당에 많아졌다. 개혁세력, 젊은 세력은 우리 표가 아니라는 생각이다. 그래서 확실하게 보수세력을 잡으려면 보수중심으로 완전히 회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영남 의원들이 이미 그런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그렇게 되면 한나라당은 영남정당화되고 수도권에서는 참패를 하게된다. 수도권에는 그런 공감대가 이미 있다.

프레시안 : 똑같은 현상을 놓고도 시각이 다른 것 같다. '국민속으로'를 비판하는 쪽에서는 수도권 중심의 개혁세력이 차기 총선이 불안해서 치고나온 것이 아니냐는 반론을 제기하는데.
김홍신 : 물론 차기 총선이 수도권에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 때문에 그런 오해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세상의 흐름이나 물줄기가 변할 때는 그것을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국민이 요구하는 것은 개혁과 변화다. 수구적 마인드로는 앞으로 정치하기가 쉽지 않다.

또 하나, 그런 주장을 하는 쪽에 오히려 하고 싶은 말은, 영남권이 세상의 흐름에 그렇게 무딘 지역이 절대 아니라는 얘기다. (영남지역 유권자들은) 다음 총선에서 수구 기득권, 과거 세력을 내 지역 사람이라고 해서 지지하지는 않을 것이다. 내 지역이라고 하는 관념이 많이 사라질 것이다. 예컨대 민주당에서 공천하는 사람도 그 지역 사람이다. (만약 민주당이) 젊고 개혁적이고 의지가 있는 신선한 인물에게 공천을 준다면 그 사람들에게 어떻게 당하겠나.

프레시안 : 발기문에서 명시한 '부정적 유산 청산'이라는 말은 인적 쇄신의 문제와 결부돼 있다. 그리고 대상은 영남권 민정계 쪽에 맞춰져있다. 민주당의 경우 동교동계 해체라는 조치를 취한 점은 파격적으로 받아들여진다. '민정계 해체'라든지 그에 상응할만한 특단의 요구를 구체적으로 제기할 필요가 있지않나.
김홍신 : 동교동계처럼 민정계가 분명한 팩트로 한나라당 안에 분명하게 조직화돼 있거나 연대화 돼 있지 않다. 우리가 그런 표현을 삼가는 이유는 그래서이다.

프레시안 : 전당대회가 3월로 예정돼있다. 자연스런 인적 재편이 되기 위해서는 대의원 구조 개편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김홍신 : 국민들, 네티즌들이 참여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성별, 연령별 참여도 포괄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의 한나라당 대의원들도 소중한 분들이다. 우리 주장은 그분들을 포함 하지만 좀 더 확대하자는 얘기다. 대선후보 선출 과정에 나는 유권자 1% 참여 경선을 주장했다. 3천만 유권자를 지역별, 성별, 연령별로 나눠서 1%인 30만명을 참여시키자는 얘기였다. 이번에도 그런 참여를 확대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인적청산이 안된다.

프레시안 : 순수하게 개혁을 외치는 것도 좋지만, 현실적으로는 전당대회를 통해서 어느 세력이 지도부와 당권을 장악하느냐도 중장기적인 개혁과정에서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그에 관한 계획이 있나.
김홍신 : 우리 모임은 당권과는 무관하다. 지켜보면 안다. 당권 도전을 할 것으로 인식하는 것 자체가 우리를 혐오하도록 하려는 것이고 비꼬려는 것으로 본다. 가령 이부영 선배의 경우 당권에 뜻이 있었다면 현 대의원들을 아울러야 할텐데 '국민속으로'에 참여 했겠나.

지금은 당권이 문제가 아니고 당의 존립이 문제다. 당의 존립 근거는 변화와 개혁이다. 그것에 전심전력해도 힘이 모자란다. 우리가 지금 당권 때문에 대의원 만나러 다니고 있는 것도 아니지 않나. 우선 순위로 보면 당권은 지금 생각할 단계도 아니고 실제로 생각도 안하고 있다.

***"노 당선자가 북핵문제 해결하도록 한나라당이 도와줘야…"**

프레시안 : 지도부의 당선무효소송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나. '국민속으로' 차원에서 입장을 낼 계획이 있나.
김홍신 : 개인적으로는 공개적으로 연찬회에서 반대를 했다. 이미 흘러간 물이기 때문이다. 논리적 근거도 명확하지 않다. 우리 내부에서도 공개적 선언을 한 사람이 나까지 4명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국민속으로' 모임에서는 그 논의를 구체적으로 하지는 않았다. '개혁'과 딱 맞아떨어진다면 했을 텐데, 그렇지는 않다고 본다. 하지만 앞으로 이 부분도 조심스럽게 할 것이다.

프레시안 : 한나라당이 최근 집요하게 제기하는 사안중의 또 하나는 북핵 문제다. 정당한 비판이라고 판단하나.
김홍신 : 노무현 당선자의 첫 과제는 북핵 문제다. 이 문제는 정권적 차원이 아니라 국가적, 민족적 차원의 문제다. 이것만큼은 노 당선자가 편안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미국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쓴소리도 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우리당이 지금 당장은 보수적 국민들을 감안해 편리한 수단을 볼 수 있겠지만 남북문제만큼은 제발 먼 미래를 보고 결정했으면 좋겠다. 우리에게 무엇보다 우선하는 문제는 민족문제다. 민족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나라당이 노무현 정권을 도와줬으면 좋겠다. 다른 것은 몰라도 남북문제만큼은 '어 한나라당이 왜이러지' 할만큼 놀랍게 도와줬으면 좋겠다. 그래서 남북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대한민국에서는 어떤 경우라도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적어도 이 문제만은 노 당선자와 한나라당이 오늘 저녁이라도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얘기해야 한다.

'국민속으로'에서도 처음에는 북미 평화협정과 관련된 내용을 문장에 담아서 명시하려 했다. 그러나 앞으로 개혁 방안을 풀어내는 과정에서 하나하나 논의해 나가면서 제시하기로 했다. 그래서 당장은 미뤄놓은 상태다.

프레시안 : 구체적으로 보자면 공동대표단도 구성될 테지만 한나라당은 북핵 대표단을 독자파견했다. 사실상 노 당선자의 북핵 대응을 사사건건 비판적으로 보는 시각이 대부분인데.
김홍신 : 대표단을 구성하려면 여야가 공동으로 해야한다. 자민련도 포함시키고 민주노동당과도 함께 해야한다. 그래서 한국 국민들이 만만치 않구나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왜 그것을 크게 못보고 당파적으로 보나.

***"노당선자, 국민뜻 따르면 적극 돕겠다"**

프레시안 : 이른감이 있으나 노 당선자의 개혁 드라이브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나.
김홍신 : 노 당선자가 최대한 국민요구에 순응하려는 가슴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노 당선자에게 이렇게 얘기했다. "노 당선자는 국민 여망에 의해서 당선됐다. 국민 욕구가 많기 때문에 오히려 까딱 잘못하면 실패한 대통령이 될 확률도 높다. 노 당선자가 좋은 정책으로 국민에게 부응하려 한다면 나는 적극 돕겠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면 내가 가장 혹독한 비판자가 될 것"이라고 얘기했다.

프레시안 : '국민속으로'가 한나라당 개혁의 구심체라고 자부하나.
김홍신 : 그렇게 가려한다. 우리가 실수를 할 수도 있고, 사정상 기대에 빨리 대응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 점도 이해해 달라. 우리는 건너뛰지는 않겠지만 차분하게 모든 계단을 밟아서 가겠다. 내가 이번 일에 책임을 맡은 이유도 뭔가 이뤄보고 싶어서이다.

프레시안 : 활동에 성과 있기를 바란다.
김홍신 : 성원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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