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신범 전 의원이 자신의 신간 저서를 통해 청와대 박지원 비서실장에 대한 각종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청와대 측이 강력 반박하고 나섰다.
청와대는 8일 박 실장의 해명내용을 담은 '보도 참고자료'를 배포, 이 전 의원 주장에 대해 사실관계를 적시하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해명자료는 ▲박 실장은 이 전 의원을 만난 사실이 없음을 미국 변호사를 통해 소명했음 ▲김홍걸씨 사건을 박 실장이 총지휘했다는 주장은 사실무근임 ▲'재산신고 누락' 주장은 타인 채무 보증 관련이나 이미 보증책임이 소멸됐음 ▲'국적 관련 부인 위증' 주장은 미 변호사의 서류작성 잘못으로 서류를 재작성해 미 법원에 제출한 바 있음 등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박 실장측은 이어 "이 전 의원의 터무니없는 주장에 대해 여러 가지 대응방안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혀 파장이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여러가지 대응방안 심각하게 고려"**
이 전 의원은 최근 2000년 1월 홍걸씨의 미국 호화생활 실태를 폭로하면서 시작된 법정소송 과정에서 홍걸씨 주변의 각종 비리의혹에 대해 나름대로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집필한 <대통령 아들인데 그 정도 살면 어때!>를 통해 박 실장에 대한 각종 의혹을 제기했다.
이 전 의원은 "처음부터 나는 미국에서 벌어진 홍걸과의 소송은 대통령과 실세 박지원과의 싸움으로 인식하고 대처했다"며 "올해 5월 윤석중 청와대비서관을 만났을 때 박 실장이 전화를 통해 윤 비서관에게 지시하는 내용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 전 의원은 또 ▲박 실장이 1만3천3백13달러의 채무를 공직자 재산신고 내역에서 누락했다 ▲박 실장 부인 이선자씨는 지난해 11월 미 법원의 선서진술서에서 '나는 줄곧 한국 국적을 가지고 있었고 지금도 한국 국적자이다'라고 거짓 증언했다 ▲박 실장은 전두환 전 대통령의 동생 전경환씨와도 가깝게 지냈다 등의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다음은 청와대측에서 발표한 해명자료 전문이다.
***보도 참고자료**
프레시안 10월8일 "박지원 재산신고 누락, 부인은 위증"관련 보도에 대해 박지원 대통령 비서실장은 다음과 같이 해명했으니 보도에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 이 전의원은 박지원 비서실장, 김중권 전대통령 비서실장, 천용택 부부에 대해 미국 LA 소재 법원에 사기 등에 대한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민사소송을 제기한 바 있으나 상기인들은 이 전의원을 만난 사실이 없음을 미국 변호사를 통해 소명함에 따라 고소가 성립되지 않는다는 법원 판결이 있었음.
- 박 실장이 김홍걸씨 사건을 총지휘했으며 이신범 전의원과 윤석중 비서관이 접촉할 때 박 실장이 윤 비서관에게 전화로 지시했다는 이 전의원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임. 윤 비서관도 이같은 주장을 부인한 바 있음.
- 뉴욕 제일은행 현지 법인의 1만3천3백13달러 채무를 박 실장이 재산신고에서 누락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름. 동 채무는 80년도 말경 레인보우 패션 김용호씨가 2만 달러 신용대출을 받을 당시 박 실장과 김근창씨 두사람이 보증을 한데 따른 것임.
김용호씨의 대출금 상환이 지연되자 제일은행 현지법인이 99년 1월15일 뉴욕 퀸스 법원에 제소를 하고 TRW(미국 신용정보회사)에 등록된 바 있으나 92년 한국으로 귀국해 이런 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금년 2-3월경 한국내 모주간지 기자가 동사실을 취재해 알게 됐음.
뉴욕 제일은행 현지법인은 IMF 당시 나라은행에 매각돼 현재 법적 영업 등 승계가 이뤄져 있고 채무자인 김용호씨가 계속 월 2백달러씩 분할상환하다 완전 상환하여 2002년 3월4일자 나라은행 확인서에 나타난데로 박실장의 보증책임은 없다는 것이 증명됐음.
- 박 실장 부인 이선자씨는 앞서 거론한 이신범 전의원의 제소에 미국변호사를 통해 이 전의원을 만나보지도 않았고 LA를 방문하지도 않은 사실을 설명하고 변호사가 서류를 작성하도록 공란에 서명하여 보낸바 있음.
미 변호사가 서류를 작성하며 이씨가 계속 한국국적을 가지고 있었다고 작성해 법원에 제출했으나 그 사본을 본 이씨가 89년부터 92년까지 미국 국적을 보유한 적 있지만 그후 미국국적을 포기하고 한국국적을 회복했다고 재작성해 법원에 제출한 바 있음.
- 전경환씨와 잘 알고 있다는 사실은 부인하지 않음.
- 이신범 전의원이 옷로비 사건 당시 박실장 부인이 대한생명회장 부인으로부터 운보선생의 수천만원짜리 그림을 임동원 특보ㆍ천용택 의원 부인과 받았다고 발표해 조선일보에 기사화돼 해당 6명 공동으로 서울지검에 이전의원을 고소한 바 있음.
이 전의원은 김홍걸씨 문제를 해명하면서 동사건 고소를 취하해 달라고 해 고소를 취하한 바 있음.
- 이신범 전의원의 터무니없는 주장에 대해 여러 가지 대응방안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음.
청와대측이 제시한 관련 증거 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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