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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이 이회창 앞지른 이유는

문화일보-SBS 조사, 노무현 41.7%ㆍ이회창 40.6%

민주당 노무현 고문이 대선후보 일대일 가상대결 결과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를 1.1%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비록 오차범위 내이지만 여야 대선구도가 본격적으로 형성된 이래 대선주자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이 총재가 민주당 후보에 뒤지는 결과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회창-이인제 가상대결에서는 이 총재가 5.2% 앞선 것으로 조사되어, 최근 '이인제 대세론'의 위축과 '노무현 대안론' 부상 조짐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일보와 SBS가 공동으로 여론조사기관인 ‘테일러 넬슨 소프레스(TNS)'에 의뢰, 13일 공개한 대선주자 선호도 여론 조사에 따르면 이회창 총재와 노무현 고문이 양자대결을 벌일 경우 이 총재가 40.6%, 노 고문이 41.7%의 지지율을 얻어 노무현 고문이 1.1%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 고문은 영남과 제주·강원 지역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이 총재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30대 층에서 28.2% 포인트 차로 이 총재를 앞섰다.

또 노 고문은 대구·경북지역에서 24.7%,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34.3%의 지지를 얻었으며, 최대승부처인 서울(48.8%), 인천·경기(40.3%)에서 이총재보다 5.3%, 1.1% 포인트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여론조사는 전국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지난 11, 12일 이틀간 실시됐으며(표본오차 95±3.1%), 노무현 고문은 전월에 비해 선호도가 12.9% 상승한 반면 이회창 총재는 6.3% 하락했다.

***빌라 게이트·한나라당 내홍으로 이회창 지지율 하락**

이번 조사를 주관한 김헌태 TN소프레스 이사는 노 고문의 지지도가 급상승한 이유로 ▲ 조사시점이 노 고문이 제주·울산지역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한 직후라는 점 ▲ 이회창 총재의 빌라 게이트 및 한나라당의 내분 ▲ 노 고문의 영남 지역과 30대 유권자들 사이에서의 지지도 상승 등을 꼽았다.

김헌태 이사는 “이회창 총재의 빌라게이트로 서민들에게 위화감이 조성, 상대적으로 서민적 이미지가 강한 노 고문에게 유리하게 작용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 이사는 또 “30대 유권자들 사이에서 노 고문의 지지도가 급상승한 것은 노 고문을 통해 개혁적 성향을 가진 386 세대들이 다시 민주당 지지로 돌아선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당내 라이벌인 이인제 후보 측이 울산지역 경선에서 돈봉투를 살포해 선관위로부터 경고조치를 받았던 점, 박근혜 부총재의 탈당과 홍사덕 의원의 경선불출마 선언 등 한나라당 내분이 심화된 점, 김근태 고문의 경선후보 사퇴로 노무현 고문을 중심으로한 개혁후보연대론이 다시 부상하게된 점 등도 노 고문에게 유리하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양이(兩李) 대세론’ 기반 무너지나?**

이러한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노무현 후보 측은 “당원들이 올바른 판단을 하니 민심이 따라온 것”이라며 “이런 추세가 지속, 강화되리라고 보며 광주 경선에도 영향을 미쳐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의외’라는 반응과 함께 대책마련에 고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회창 총재 측근은 “민주당의 후보가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조사인 만큼 큰 의미는 없다고 본다”면서 “하지만 당으로서는 이런 조사결과가 나온 것 자체가 당의 결속과 점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 이총재는 이인제 고문과의 가상대결에서는 5.2% 포인트 앞섰지만 지난달 조사때보다는 격차가 줄어들었다. 이 총재와 정동영 고문은 49.1% 대 33.5%, 김중권 고문과는 49.7% 대 24.7%, 한화갑 고문과는 52.5% 대 24.9%, 유종근 전북지사와는 55.8% 대 19.9%로 나타났다.

최근 신당을 추진중인 박근혜 의원을 포함시킨 3자 가상대결에서는 이회창(34.5%) 노무현(31.8%) 박근혜(23.4%), 또는 이회창(35.9%) 이인제(28.9%) 박근혜(24.8%) 순으로 나타나 여전히 이 총재가 선두를 유지했다.

당초 올 대선은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와 민주당 이인제 고문의 양자대결 구도로 전개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으나 이러한 여론조사 결과를 볼때 대선구도에 커다란 변화가 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노무현 고문이 양자대결과 3자대결구도 모두에서 이인제 고문을 처음으로 앞질렀다는 점에서 민주당 경선판도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그러나 정치권 분석가들은 지난 제주·울산 지역 경선에서 조직·지역색이 강하게 반영돼 여론조사와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러한 여론의 흐름이 실제 경선결과에 영향을 미칠지는 "더 지켜봐야 할 문제"라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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