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은 11일(현지시간) "2002년부터 2008년까지 디트로이트 시장을 지낸 콰메 킬패트릭이 횡령· 뇌물수수 등 수십가지의 혐의로 지난 3월 기소된 이후 이날 28년 형을 선고받았다"고 전했다.
검찰의 구형량을 그대로 인정한 중형을 선고한 낸시 에드먼즈 판사는 "올해 디트로이트의 파산 신청은 더 근본적인 요인들에 책임이 있다"면서도 "킬패트릭은 공적 신뢰와 계약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등 그가 초래한 부정적인 영향이 막대하기 때문에, 디트로이트의 파산을 부추겼다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미국 지자체 공무원 사상 보기드문 중형을 선고받는 콰메 킬패트릭 디트로이트 전 시장. ⓒAP=연합 |
구원투수처럼 등장했던 사상 최연소 시장의 타락
킬패트릭은 지난 2001년 재정 부실이 심한 디트로이트를 파산 위기에서 구해낼 '최후의 영웅'처럼 각광을 받으며 31살의 나이로 디트로이트 사상 최연소 시장으로 당선됐다. 하지만 시민들의 기대와는 정반대의 행보를 걸었다.
정치 컨설턴트 아돌프 몽고는 <뉴욕타임스> 인터뷰에서 "카드로 지어지는 집처럼 재정이 부실했던 디트로이트에서 킬패트릭은 마지막 얹어진 카드였고, 그가 빗나가자 모든 것이 무너져내렸다"고 비유했다.
킬패트릭은 상하수도국의 관급 공사계약에서 주로 뇌물을 챙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존 코니어스 하원의원의 부인인 모니카 코니어스 시의원 등 수십명의 친구와 측근들과 함께 부당이득을 나눠 먹으먹는 커넥션을 형성해 오랫동안 비리를 저지를 수 있었다.
<뉴욕타임스>는 "킬패트릭에 선고된 형량은 공무원 뇌물 사건 중 가장 엄중한 사례에 해당한다"고 전했다. 킬패트릭 변호사 측은 즉각 항소 의사를 밝혔다. 그의 변호사 해럴드 쿠레위츠는 "킬패트릭의 형량은 15년이 넘을 수는 없다"면서 "그는 50년에 걸친 디트로이트의 죄악을 모두 뒤집어씌우길 원하는 사람들의 희생양이 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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