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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청와대 여야회담 제안에 "바람직한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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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청와대 여야회담 제안에 "바람직한 방향"

민주 천막당사 방문 이어 盧 기념 학술행사 참석

지난해 대선에 출마했던 무소속 안철수 의원은 12일 청와대의 여야 회담 제안이 나온 직후 "국민 모두의 마음들, 여야 모든 분들이 '그게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말씀하시지 않았나"라고 긍정 평가했다.

안 의원은 이날 노무현재단 등이 주최한 '노무현 대통령 기념 학술 심포지엄'에 참석해 기념사를 한 후, <프레시안>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같은 반응을 보였다.

안 의원은 심포지엄 기념사에서 "노 대통령께서 서거하신 지 4년이 지났다. 그 때와 마찬가지로 지금의 정치도 혼란스럽다"며 "그 와중에 민생 문제들은 계속 방치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더 이상 정국이 표류하는 것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라며 "여당이 거대한 의석수를 갖고서도 장기간 대치정국을 풀어내지 못하는 초라한 위상부터 먼저 고쳐야 한다"고 집권세력의 책임론을 강하게 제기했다.

그는 "정치의 요체인 협상과 합의가 필요하다"면서 "혼란스러운 정국을 하나하나 정리해 나가야 할 때다. 정치는 다시 국정원 개혁을 통해 민주주의 근간을 바로잡고 민생 문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안 의원은 "저는 오늘 대한민국 제1야당이 천막농성하고 있는 현장에 다녀왔다"며 이날 오전 민주당 김한길 대표를 예방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통합의 정치가 대한민국 현실에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민주 천막당사 방문 "朴대통령, 천막당사 와서 직접 풀어야"

앞서 안 의원은 서울시청 앞 민주당 천막 당사를 방문해 김한길 대표의 안부를 묻고 "민주주의의 근간을 지키는 일은 여야가 없다"며 "특히 대통령은 민주주의의 수호자 아니냐. 그러니까 민주주의의 근간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는 일이 생기면 여야에 앞서서 우선 문제의식을 가지고 책임 있는 자세로 조처를 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박 대통령께서 대선 때 '통합의 정치, 100% 대한민국'을 이루겠다고 말씀하셨지 않느냐"며 "추석이 앞으로 다가왔는데 야당 지지하는 국민들 추석 좀 마음 편히 지낼 수 있도록 여기 천막당사에 와서 직접 문제를 풀려는 노력을 보이는 것도 국민들에게 대인의 풍모를 보일 수 있을 것이고, 청와대에서 회담도 조속히 시행해야 한다"고 했다.

김 대표는 안 의원에게 "우리 당의 문제의식에 의원께서도 뜻을 공유해 주셔서 고맙다"며 "박 대통령이 만약 '유감스러운 일들이 있기는 했으되, 내가 집권 기간 동안에 민주주의를 더욱 굳건하게 반드시 제대로 세워놓겠다'고 얘기하면 나라에 얼마나 좋은 일이겠는가?"라고 탄식했다.

안 의원은 김 대표가 노숙 투쟁을 하고 있는 천막 대표실을 방문하고 "힘내시라"고 작별인사를 건넸다. 이후 기자들과 만난 안 의원은 "대통령이 귀국한 다음에 가장 중요한 일"이 대치 정국을 푸는 것이라면서 "지금 같은 대치정국으로 국회가 공전(空轉)되는 것은 옳지 않다. 대치 정국을 풀 수 있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고 이날 방문의 의의를 설명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에게 "야당 말고, 야당 뒤에서 야당을 지지하는 국민들을 제발 좀 보시라"고 촉구했다.

문재인 "대선개입, 박근혜 알았든 몰랐든 책임 있다"

한편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기념 학술 심포지엄에서는 안 의원 외에도 김한길 대표와 '노 대통령의 정치적 적자'로 평가받는 문재인 의원, 노무현 정부 마지막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정의당 천호선 대표가 기념사를 했다.

문 의원은 "오늘 (심포지엄) 주제가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 진단'이다. 대선 끝나고 몇 달 지나지 않아 우리가 민주주의 위기를 논하게 된 상황은 대단히 슬픈 일"이라며 "엄중한 사태를 놓고 집권당은 오히려 책임자를 비호하고, 대통령은 '자신과 상관없는 일'이라며 야당 대표와의 만남도 거부한다"고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문 의원은 "국정원의 대선 개입과 NLL 포기 논란의 본질은 정보기관이 나서서 자신들이 원하는 선거 결과를 만들어 내려 한 것이고, 그 목적을 위해 안보를 선거공작에 악용하고 국가권력을 사유화한 일"이라며 "그것이 실제로 선거 결과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느냐에 상관 없이, 그 자체로서 선거의 공정성과 정당성을 무너뜨렸다"고 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알았든 몰랐든 새누리당 정권 하에서 새누리당의 집권 연장을 위해 자행된 일이고 박 대통령이 그 수혜자"라며 "따라서 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 문제를 풀어야 할 책임도, 풀 수 있는 해법도 박 대통령에게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한길 대표는 "한밤 광장 천막에 누워있으면, 특히 그제처럼 비라도 내리는 새벽이면 노무현, 김대중 두 분 대통령님의 빈자리가 그립다"며 "민주주의를 삼킬 만큼 큰 불이 났는데, 정작 책임있는 자리에 있는 이들은 불을 끄려 하지 않는다"고 집권세력을 비판했다. 김 대표는 "광장의 천막 당사도, 나의 노숙도 앞으로도 꽤 긴 시간 이어져야 할 것 같다"며 "대충 타협하고 넘어가는 일은 없을 것을 약속드린다"고 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천호선 대표는 "제가 이 자리에 섰다는 것은, 진보정치의 입장에서 볼 때는 진보정치의 가치와 영역이 확대·확산되고 있다는 것이고, '노무현 정신'의 입장에서 볼 때는 노무현 정신을 창조적으로 계승하는 사람이 더욱 더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라며 "노 대통령의 정신, 구상, 실천, 학습 (등) 노 대통령에게서 배울 것이 굉장히 많다"고 고인을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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