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가디언>은 "지난달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마을에서 화학무기로 민간인이 학살된 사건 이후 처음으로 정치적 해법이라고 할 만한 대안이 제시된 것"이라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주요 6개 TV 방송국들과의 프라임타임 시간대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의 제안을 '진전을 이룰 가능한 타개책'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상원 민주당 대표 해리 리드는 시리아 정부와의 협상이 진행될 수 있도록 군사공격 결의안 표결 일정을 연기했다.
▲시리아의 화학무기를 유엔에 이관하는 등 국제적인 통제제체에 편입시키자는 러시아의 제안이 시리아에 대한 평화적 해법으로 급부상했다. 오바마 대통령도 9일(현지시간) 이 제안에 대해 TV 방송국들과의 연쇄 인터뷰를 통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AP=연합 |
군사공격 결의안 상원 표결 일단 연기, 백악관 "신중한 검토"
하지만 당초 이 제안은 존 케리 국무장관이 '실언'이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가볍게 언급한 것을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곧바로 진지하게 정식 제안한 과정을 거쳤다. 러시아와 시리아가 얼마나 밀도 있는 사전 협의를 거쳤는지 의문이 제기되는 이유다. 일각에서는 미국의 군사공격을 회피하거나 시간만 끌려는 꼼수가 아니냐는 의심도 하고 있다.
미국 국가안보 부보좌관 토티 블링큰은 "시리아 정권의 전례로 볼 때 크게 신뢰할 만하지 않다"고 말했다.
존 케리 국무장관도 "시리아 정부 측으로부터 이번 제안을 수용할 수도 있다는 의향도 엿보이기는 하지만, 아주 초기 단계이며, 반신반의하는 자세로 신중하게 협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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