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시리아 군사공격에 대해 의회의 승인을 얻겠다고 선언한 이후, 의원과 국민 사이에 반대 여론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미 의회 전문지 <더 힐> 등이 최근 상·하원 찬반 현황을 집계한 결과 대동소이한 결과를 보이고 있다. 의원들의 경우 대다수가 찬반을 밝히지 않은 부동층으로 분류된 가운데 상원에서는 찬성이 반대보다 약간 많은 것으로 나타난 반면, 하원의 경우는 찬성보다 반대가 압도적으로 많다.
▲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시리아에 대한 군사공격 결의안의 의회 통과을 위해 '설득 총력전'에 나섰다. 하지만 대다수 의원들이 입장을 밝히길 꺼리는 가운데, 하원에서는 반대가 찬성보다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AP=연합 |
상원 100명 중 60명 정도는 부동층, 나머지 찬성과 반대 중 찬성이 약간 많은 편이다. 하원은 433명 중 250명 정도가 부동층으로 분류된 가운데 나머지 180여 명 중 찬성은 30명, 반대는 150명 정도로 5배나 많다.
이에 따라 지난 4일 미 상원 외교위원회에서는 일단 결의안이 통과됐지만, 9일 정식 개회 이후 상·하원 본회의에서 결의안이 통과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상원은 오는 11일 심의, 14~15일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며, 하원은 16일쯤 심의에 착수할 예정이다.
미국 국민들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도 시리아 사태에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 <워싱턴포스트> 여론조사에서 56%의 미국인들은 미국이 시리아 사태에 개입하는 것에 반대했고, 19%만이 찬성 입장을 나타냈다. <갤럽> 등 다른 조사도 절반 정도의 국민이 시리아에 대한 군사공격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사회의 여론도 시리아에 대한 미국의 군사공격에 대해 유리한 편도 아니다. 시리아 정부가 화학무기를 사용해 자국민을 학살했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당연히 비판받을 일이지만, 시리아의 내전을 미국의 군사개입으로 해결하려는 해법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교황, '상업적 전쟁' 의혹 제기하며 평화적 해결 강조
6일 폐막된 G20 정상회의에서도 유럽연합, 남미국가연합 등은 시리아에 대한 군사공격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는 입장을 확고히 했다.
종교계에서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지난 7일 시리아 평화를 위한 전 세계 금식 및 기도의 날로 선언한 데 이어 8일에는 성 베드로 광장에서 집전한 삼종 기도를 통해 "전쟁이 진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인지, 아니면 그저 무기를 팔려는 것인지 늘 의심이 든다"면서 "특히 불법 거래로 무기를 팔아먹기 위한 상업적인 전쟁에 대해서는 함께 뭉쳐 맞서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악에 맞서 싸우는 것은 모든 종류의 폭력을 거부하는 것이며 무기 확산과 불법 무기 거래에 반대하는 것"면서 "시리아에서 일어나는 폭력과 파괴는 즉각 중단돼야 하며 우리는 이 분쟁의 해법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강조해, 폭력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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