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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시진핑, 박근혜 이례적 환대", 알고보니…

靑 "국빈만찬에 이어 오찬, 전례없어"…4월 방중 佛대통령도 동일 일정

중국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측으로부터 이례적인 환대를 받고 있다는 보도가 줄을 잇고 있다. 특히 28일 예정에 없던 시 주석 내외와의 비공개 오찬은 중국이 한국을 각별히 환대한다는 징표라는 해석이 많다.

박 대통령은 28일 시 주석 내외와 극소수의 배석자만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 특별 오찬을 가졌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정상회담과 국빈 만찬에 추가해 시 주석의 박 대통령에 대한 각별한 우의와 신뢰를 표하기 위해 중국 측에서 특별히 마련한 오찬"이라며 "중국에서 전례가 거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오늘 오찬은 펑리위안(彭麗媛) 여사가 참석해 더욱 화기애애한 가운데 시 주석과 보다 뜻깊은 친교의 시간을 갖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박 대통령과 펑 여사는 금일 오찬을 계기로 첫 대면"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지난 4월 중국을 국빈 방문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국빈 만찬에 이어 소규모 오찬을 함께한 전례가 있다. 게다가 박 대통령과의 오찬은 전날 저녁 중국 측이 예정에 없던 일정을 요청한 것인데, 올랑드 대통령과의 오찬은 이미 1~2일 전 사전 예고된 것이었다.

올랑드 대통령의 방중을 보도한 미국 <UPI> 통신은 25일자 기사에서 "(올랑드 대통령의) 일정에는 25일 국빈 만찬과 다음날 더 친밀한 분위기의 오찬(more intimate lunch)이 포함된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중국공산당 총서기가 됐지만, 중국 국가주석으로 정식 취임한 것은 올해 3월이다. 국가 정상으로서 국빈 방문을 치른 횟수는 올랑드 대통령과 박 대통령 등 소수다.

물론 G7 국가인 프랑스와 한국에 동일한 수준의 의전을 한 것은 중국 입장에서 한국을 중시하고 있다는 태도로 풀이된다. 다만 청와대의 설명처럼 '전례없는', '매우 파격적이고 드문' 일은 아니다.

중국 측에서는 박 대통령과의 국빈 만찬 참석 규모나 장소 등 의전에 높은 수준의 배려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 시 연주된 음악에 박 대통령이 좋아하는 <행복을 주는 사람>과 고(故) 육영수 전 영부인이 좋아했던 <고향의 봄>이 포함된 것도 배려의 일부다.

정상회담 이후 공동기자회견 때에 태극기와 오성홍기를 각 3개씩 세운 것도 러시아 등에만 해온 높은 수준의 의전이라고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가 전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이런 의전을 베푸는 이유에 관심이 모인다.

2008년 7월 시 주석이 저장성(浙江省) 당서기 신분으로 방한했을 때 박 대통령과 만난 이후 친분을 쌓아 온 개인적인 인연도 있지만, 시 주석은 확대정상회담에서 "중국 측은 중한관계(한중관계)를 극도로 중요시한다"고 밝혔다.

즉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의 조속한 타결과 '인문유대' 등 중국의 국가이익을 위해 한국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 보인 성의로 풀이될 수 있다. 두 정상은 전날의 공동선언에서 "FTA 협상팀이 협상을 조속히 다음 단계로 진전시킬 수 있도록 노력을 강화할 것을 지시했다"는 문구를 채택하고 "인문유대 강화 활동을 적극 추진한다"는 데 합의했다.

박근혜, 펑리위안에 "나도 퍼스트레이디 해봐서 아는데…"

이날 오찬에서 박 대통령과 시 주석 내외는 한반도 정세 등 여러 현안에 대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대화를 나눴다고 오찬에 배석했던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전했다. 주 수석은 "박 대통령은 왜 한반도의 평화통일이 각국에 도움이 되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면서 중국이 향후 한반도의 비핵화 구현과 평화적 통일 과정에서 좋은 동반자가 돼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히고, 시 주석도 이에 공감을 표했다고 전했다.

주 수석은 시 주석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대해 "낙관적으로 본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했다. 그에 따르면, 시 주석은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통해 △남북한 문제 해결을 기하고, △한중간 긴밀한 협의를 유지해 한반도 평화를 촉진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시 주석은 또 박 대통령의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에도 공감을 표하고 중국도 이에 협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안중근 의사는 한중 양 국민들이 공히 존중하는 역사적 인물'이라며 하얼빈(哈爾濱)역 의거 현장에 기념 표지석을 설치하는 사업 등에 대한 중국 측의 협조를 요청했고, 시 주석은 '유관 기관에 잘 검토하도록 지시하겠다'는 취지로 답했다.

한편 박 대통령과 펑리위안과의 만남에 대해 주 수석은 "박 대통령은 펑 여사가 주석 부인으로서 책임이 무겁지 않은지 문의하면서 '자신도 과거에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해서 그런 점을 이해한다'고 한 바, 펑 여사도 공감을 표하고 '국익을 위해 헌신하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고 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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