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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또 와' 수석, 박근혜의 낮은 지지율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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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또 와' 수석, 박근혜의 낮은 지지율 때문?

잇딴 당 접촉, 언론 소통 강화…"지지율에 일희일비 않지만"

4월 들어 청와대가 부쩍 '소통'에 힘을 쏟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여당에도 먼저 손을 내밀고 있고, 언론과 시민을 향해서도 좀더 적극적인 방향으로 한 발을 내딛었다. 관심은 청와대의 의도에 쏠린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떨어진 것이 배경이 아니냐는 분석이 많다.

청와대의 최근 행보는 일련의 흐름 안에 있다. 이정현 정무수석은 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을 찾아 새누리당 초선의원들의 모임 '초정회'에 참석했다. 이 수석은 초선의원들이 '소통을 강화해 달라'고 쓴소리를 한데 대해 "앞으로 잘 하겠다"면서 "정부가 출범한 지 얼마 안 됐으니까 좀 지켜봐 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수석은 행사 이후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행사 참석 의미에 대해 "(당정 간) 소통이라기보다는 전 의원으로서 간 것"이라면서도 "간 김에 각종 현안 설명을 했고, 의원들도 궁금한 것을 물어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향후 당정관계에 대해 "공감대 형성을 강화할 생각"이라며 "대통령이 국회를 존중한다는 생각이 강하다. 소통이 활발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조원동 경제수석도 지난 1일 저녁 나성린 정책위의장, 장윤석 예결특위 위원장 등과 당정 간 의견을 조율을 갖기도 했다.

조 수석은 또 경제정책점검회의 전날, 당일, 다음날과 부동산종합대책 발표 당일 등 주말을 제외하고 4일 연속 기자실을 찾는 등 언론과의 소통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 때문에 언론에서 '또 와?' 수석이라는 별칭을 부여받은 조 수석은 3일에도 기재부 업무보고 관련 이야기를 전하러 기자실에 나타나 "또 왔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청와대는 또 부동산 대책 발표 전에 정부가 여야에 소통 노력을 기울였다고 스스로 강조하기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발표 당일 기자실을 찾아 "국회와 소통을 강화하라는 박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여야에 부동산 정책에 대한 사전 설명을 했다"면서 "앞으로도 정책과 관련해 국회를 미리 찾아가 설명하겠다"고 했다.

지난달 말 열린 고위 당정청 워크숍에서도 연초와 9월 정기국회 전 등 연중 2차례 정례적으로 워크숍을 열기로 했다.

▲지난달 26일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박근혜 대통령(자료사진) ⓒ청와대

'우리 청와대가 달라졌어요?'

청와대의 이같은 모습은 4월 초를 전후해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지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 발표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1일 발표에 따르면, 이 기관이 3월4주 전국 2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45.0%로 급전직하했다.

이는 전주 대비 6.9%포인트나 떨어진 것일 뿐 아니라 심지어 새누리당의 정당지지율(47.1%)보다 낮다. '한국갤럽'의 지난달 29일 발표는 더 심각하다. 갤럽이 지난달 25~28일 1218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집계한 박 대통령 지지율은 41%. 이 역시 전주에 비해 3%포인트 떨어졌다.

40% 초반대라는 낮은 지지율은 박 대통령의 대선 득표율(51.6%)에도 못 미칠뿐더러, 전임자들과 비교했을 때에도 역대 최저 수준이다. 역대 대통령들의 취임 첫해 3월 지지율은 김영삼·김대중 71%, 노무현 60%, 이명박 52% 등이었다.

청와대는 또 이달 중 지지율 반등 계기를 만들어 5월 초 미국 순방을 거쳐 3달 내에 지지율을 대선 득표율 수준까지는 끌어올린다는 복안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고위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위기감을 갖고 향후 석 달 간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청와대는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가 공표된 1일부터 허태열 비서실장과 이정현 정무, 이남기 홍보수석 등이 고정적으로 참여하는 현안점검회의를 열고 언론이 관심을 가질 만한 사항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이 회의를 통해 청와대는 최근 개념이 모호하다는 논란을 빚어 온 '창조경제'에 대한 정책 홍보 방안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 청와대는 이같은 행보가 '지지율 대책'으로 해석되는 데에는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이정현 수석은 '최근에 청와대의 소통 강화 행보가 긍정적인 면에서 눈에 띈다'는 기자의 말에 대해 "최근에가 아니고 원래"라며 "박 대통령이 원래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는 것을 잘 알지 않나"고 되물었다.

이 수석은 당선인 시절 여당 의원들을 지역구별로 불러 식사를 함께했던 사례나 여야정 3자 회동 등을 거론하며 "지금 지지율을 운운하며 얘기하는 것도 안 맞다"고 했다. "지지율은 오르고 내릴 수 있는 것"이며 박 대통령은 '지지율을 관리한다'는 생각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하지만 임기 초의 낮은 지지율은 이후 국정 운영 동력의 상실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공식적으로는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는 반응이지만 청와대도 나름의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다. "대통령의 지지율이 너무 많이 떨어져 국정운영의 동력이 약화될까 걱정된다"는 청와대 고위관계자의 말이 언론에 회자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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