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국제신용평가업체 중 S&P와 피치는 아직 영국의 신용등급을 '트리플 A'로 유지하고 있으나 전망을 '부정적'으로 매기고 올해 등급 재평가를 할 예정이어서 무디스처럼 이들도 강등 조치를 취할지 주목된다.
22일(현지시간) 무디스는 1년전 영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한 뒤 끝내 신용등급을 강등한 이유로 영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약화되고 있으며, 특히 영국 정부의 강도높은 긴축정책이 경제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 영국이 세계 최대 신용평가업체 무디스에 의해 '트리플 A''의 국가신용등급을 상실했다. ⓒ로이터=뉴시스 |
"금융위기 재발하면 충격 감당할지 의문"
무디스는 "영국 정부의 긴축정책으로 지난해 4분기 전기대비 -0.3%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영국 경제가 '더블 딥'에 이어 '트리플 딥'에 빠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영국 경제는 정부 스스로 당초 1.4% 정도로 예상했던 올해 경제성장률을 1%로 대폭 하향 조정할 만큼 침체에 빠져있다.
하지만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은 "경제회복 방안을 추진해온 우리의 의지를 약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배가시켰다"고 기존의 긴축정책을 고수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최근 엔화와 함께 약세를 지속해온 파운드화는 강등 소식이 전해지자 달러/파운드 환율이 1.5163 달러로 2년래 최저치를 경신했다.
무디스는 "영국의 경기침체가 길어지면서 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을 낮추려는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위험이 커졌다"면서 "향후 충격을 흡수할 능력도 약화됐다"고 평가했다. 무디스는 영국의 국가부채가 2016년 GDP 대비 96%가 넘을 것을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는 85% 정도다.
무디스는 "트리플 A와 더블A 국가의 차이는 금융위기 같은 충격을 흡수할 능력에 있다"면서 "지난 2008년 런던시티 금융업체들을 지원했던 영국 정부가 또다시 금융위기에 닥칠 때 개입할 능력이 있는지 불확실해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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