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대' 문재인 추대…安측 "참여 안한다"

국민연대 상임대표에 이인영, 노회찬, 안경환, 조국, 우석훈, 김여진 등 8명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를 '국민후보'로 추대하며 야권의 '정권교체와 새정치를 위한 국민연대'가 출범했다. 하지만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 측은 불참 의사를 밝혔다. '국민연대' 자체가 문재인-안철수 단일화 회동 결과인 새정치공동선언에 담긴 내용인 만큼, 안 전 후보 측의 불참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다는 지적이다.

국민연대는 6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기념관에서 출범식을 갖고 문 후보를 추대했다. 전날 안경환 민주당 새정치위 위원장(서울대 교수), 조국 서울대 교수, 소설가 황석영 씨 등이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출범을 예고한 바 있다.

국민연대 상임대표에는 이인영 문재인캠프 공동선대본부장, 노회찬 진보정의당 공동대표, 안경환 새정치위원장, 윤준하 6월민주포럼 대표, 조국 교수, 최영애 전 국가인권위 상임위원, 배우 김여진 씨 등이 추대됐다.

이들은 출범선언문에서 "우선 1차적으로 종교계와 문화예술계, 그리고 합리적 중도보수적 인사를 포함한 시민사회의 다양한 단체들과 개인, 진보정의당, 민주당 등으로 국민연대를 구성한다"며 "2차적으로는 안 전 후보 측 및 그 지지 세력도 참여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후보는 인사말에서 "국민들 기대대로, 정권교체를 바라는 모든 분들과 하나가 되겠다"며 "특히 안 후보와, 그 분을 지지했던 분들의 힘과 마음을 모으는데도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단일화 과정에서의 입장차이 때문에 생긴 상심은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고 나무라 주시고, 이제는 힘을 함께 모으자는 간곡한 부탁을 드린다"고 했다.

문 후보는 "안 후보가 그 동안 주장해 온 '새로운 정치'는, 낡은 정치혁신의 동력이었고 희망이 되기도 했다"면서 "새정치공동선언에서 천명한 실천의지, 꼭 이루겠다"며 재차 안 전 후보 지지층의 마음에 호소했다.

문 후보는 나아가 "국민연대에 부탁드린다. 대선 승리는 물론, 대선 이후 새로운 정치질서를 만들어 나가는 비전까지 함께해 주시길 바란다"며 "단순히 정권교체만이 목적이 아니다. 성공하는 정부를 꼭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향후 새로운 정치질서의 비전을 제시하고 국민들께 희망을 드리는 역할을 기꺼이 감당해 달라"고 말했다.

이는 대선 이후 국민연대를 기반으로 한 신당의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국민연대도 출범선언문에서 "문재인 국민후보는 안 전 후보 측과 합의했던 '새정치공동선언'을 성실히 이행하며, 대선 승리 이후 첫걸음부터 새 정치와 국정운영에 있어 국민연대와 함께 할 것을 약속해야 한다"고 한 바 있다.

안철수 측 "협의 없었다…앞으로도 참여 안해"

그러나 안 전 후보 측은 불참 의사를 밝혔다. 안 전 후보 측 유민영 대변인은 6일 오전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앞으로도 참여 계획이 없나'라는 질문에 대해 "협의해서 진행한 게 아니니까 당연히 참여 안 한다"고 못박았다.

유 대변인은 "국민연대 자체에 대해 합의해서 진행하는 게 아니다"라며 '민주당에서 관련 통보가 없었는지'를 묻자 "그와 관련해 적절하게 방침으로 들은 게 없다. 개별적으로 (연락)하는 것은 뭐라 말씀드리기 어렵고 그것은 민주당 마음이지만, 저희와 협의를 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국민연대 결성을 주도한 안경환, 조국, 황석영 씨 등 인사들이 단일화 과정에서 문 후보 측에 가까운 입장을 보인 것이 불참 입장과 관계가 있는지를 묻자 유 대변인은 "그런 게 관련있는 게 아니다"라며 "민주당이 주도한 부분이어서, 저희가 그에 대해 왈가왈부할 일이 아니다"라고만 했다.

유 대변인은 이날 안 전 후보의 일정에 대해 "정해진 게 없다"며 본부장 등 핵심 참모들과 회동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없다. 그런 얘기 못 들었다"고 했다. 안 전 후보의 문 후보 지원 방침과 관련해서는 전날과 마찬가지라며 "확정된 게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