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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갑 vs 강병기, 이석기-김재연 처리 입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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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기갑 vs 강병기, 이석기-김재연 처리 입장은…

통합진보당 대표 경선 공방전 가열

통합진보당 당 대표 경선에 나선 강기갑 후보와 강병기 후보가 열띤 공방을 벌이고 있다. 쟁점은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거취에서 당 새로나기 특위의 혁신과제 보고서로까지 넓어졌다.

강병기 후보는 20일 새로나기 특위 보고서에 대해 "정파주의 종식, 새로운 정당문화 확립, 노동가치 중심성 회복 등 공감되는 내용과 함께 토론이 필요한 제안들도 있다"면서도 외교안보 및 경제민주화 분야 의제에 대한 보고서 내용에는 비판을 제기헀다.

강병기 후보는 "주한미군 철수 문제에 대한 재검토는 명백한 진보적 가치의 후퇴"라고 강조했다. 북한에 대한 입장은 "현안이 제기될 때마다 발표하면 되는 것"이라며 "성급하게 발표하는 것은 오히려 진보의 프레임을 축소시키는 결과"라고 주장했다.

또 "민주당은 말할 것도 없고 새누리당조차 경제민주화를 주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재벌정책을 재검토한다는 것은 명백한 경제정책의 후퇴"라고 지적했다.

지난 18일 보고서를 낸 새로나기 특위는 참여연대 출신인 박원석 의원을 위원장으로 3회의 연속 토론회를 개최한 바 있다. 혁신비대위 산하 기구인 특위에 대한 비판을 통해 혁신비대위원장인 강기갑 후보에 대한 공세를 편 것으로 읽힌다.

강기갑, 새로나기 보고서엔 수세…이석기 문제엔 공세

강기갑 후보 측은 이같은 공격에 대해 다소 방어적인 태도다. 강기갑 후보는 "특위의 발표는 혁신비대위에 보고된 사안일 뿐 승인한 것이 아니다"라며 "당 안팎의 다양한 의견 가운데 하나일 뿐이며 토론을 위한 초안이 제출된 것"이라고 밝혔다.

강기갑 후보는 "새로나기 특위안이 의도하지 않게 색깔론의 빌미를 제공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이를 선거 국면에서 역으로 이용해 강병기 후보 측이 조중동 수구세력의 색깔론 공세에 동참하게 되는 상황이 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반격했다.

반면 강기갑 후보는 이석기 의원과 관련해서는 공세를 폈다. 강기갑 후보는 "조중동을 포함한 일부 언론과의 간담회를 빙자해 색깔론의 먹잇감을 던져주는 당내 일부 세력의 정치행태를 강력하게 규탄하며,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고 했다. '애국가 논란'에 불을 당긴 이석기 의원의 지난 15일 오찬 기자간담회를 겨냥한 것.

이석기·김재연 의원과 관련해서는 거꾸로 강병기 후보가 수세적 입장이다. 강병기 후보는 이날 오전 평화방송(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서 "이석기 의원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이것이 또 왜곡되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걱정"이라고 했다.

이석기·김재연 문제, 흔들리는 강병기?

앞서 강병기 후보 측 관계자는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설득을 통해 두 의원을 사퇴시킨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했었지만, 강병기 후보 본인은 이날 방송에서 "비대위 출범 전까지 저희들 입장은 명백하게 (두 의원이) 자진사퇴해야 한다는 것"이었으나 "현재 새로운 국면으로 넘어간 것"이라고 했다.

강병기 후보는 "중앙위 결정으로 2차 진상조사가 되고 있다. 그 결과에 기초해서 엄중히 처벌하는 새로운 국면이 되어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이석기·김재연) 두 분의 사퇴 문제가 당 혁신의 출발이나 종착역처럼 몰려있는 측면이 강하다"며 "바람직하거나 정상적인 건 아니다. 당의 혁신이 그 두 분이 사퇴한다고 해서 해결되나"라고 되물었다. 승리를 위해 구 당권파를 지지 기반으로 할 수밖에 없는 강병기 후보가 이석기·김재연 의원 처리 문제를 놓고 흔들리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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