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는 19일 인터넷판 '바로잡습니다'를 통해 "17일자 A1면 '김정남 "천안함, 북(北)의 필요로 이뤄진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는 고미요지(五味洋治) 도쿄신문 편집위원이 김정남과 주고받아온 이메일 내용을 월간조선이 요약해 본지에 전달한 기사를 전재(轉載)한 것"이라며 "그러나 고미요지 위원이 이메일을 바탕으로 펴낸 책에는 천안함 관련 부분이 없는 것으로 밝혀져 바로잡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선일보>는 "월간조선측은 천안함 부분은 김정남 주변의 정통한 소식통으로부터 별도 취재한 내용이라고 밝혔습니다"라며 "혼선을 초래한 점 사과드립니다"라고 말했다.
▲ 고미 요지 편집위원이 펴낸 김정남과의 대화록 <아버지 김정일과 나> 표지 ⓒ연합뉴스 |
그러나 기사의 토대가 된 김정남과의 이메일 대화록 <아버지 김정일과 나>를 쓴 <도쿄신문> 고미 편집위원은 18일 국내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책에는 천안함에 대한 발언이 없다고 확인했다. 나아가 그는 김정남은 자신과 이메일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천안함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선일보>가 있지도 않은 발언을 날조했다는 것이다.
<조선일보>의 19일 '바로잡습니다'는 고미 위원의 그같은 반박을 결국 인정한 셈이다. 그러나 신문은 김정남의 천안함 발언이 고미 위원의 책에 없었다는 사실만 인정했을 뿐, "별도 취재한 내용"에는 있었음을 시사하며 기사 날조를 전면 인정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조선일보>도 <월간조선>도 "별도 취재한 내용"은 내놓지 않았다.
한편, <조선일보>의 17일자 기사를 토대로 '종북(從北) 세력은 이제 천안함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증거가 없다고 주장할 수 없게 됐다'는 취지의 사설을 쓴 <동아일보>와 <문화일보>는 19일 밤 현재까지 아무런 사과나 정정보도를 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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