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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과도정부, 나토에 작전기간 연장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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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과도정부, 나토에 작전기간 연장 요청

"카다피군 잔당 도주 막아야"…카타르, 리비아 지상군 투입 시인

리비아 국가과도위원회(NTC)의 수반인 무스타파 압델 잘릴 위원장은 카다피군 잔당의 도주를 막기 위해 나토(NATO)에 군사작전 기간을 올 연말까지 연장해 달라고 요청했다.

<AFP> 통신과 아랍 위성방송 <알자지라> 등 외신들의 2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날 NTC와 나토 간의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카타르 수도 도하를 방문한 잘릴 위원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나토가 올해 말까지 작전을 계속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잘릴 위원장은 카다피의 잔당이 항공편을 통해 외국으로 도주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 나토의 도움이 필요하다면서 "우리는 이웃나라와 우방들로부터 기술적‧병참적 도움을 구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도하에서는 NTC와 나토, 카타르 등이 모여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카타르는 NTC를 가장 먼저 승인한 국가 중 하나이며 NTC 측에 물과 무기 등 400만 달러 규모의 지원을 해왔다.

또 이날 카타르는 카다피군과의 지상전 과정에서 자국 군대가 리비아 NTC 측에 합류했었다고 밝혔다. 이는 걸프 국가 중 지상군 파견을 시인한 최초의 사례라고 <알자지라>는 전했다. 앞서 영국 육군공수특전단(SAS)과 프랑스군 특수부대 등이 리비아 전장에서 목격되기도 했다. 외국의 지상군 투입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위반이다.

카타르군 합참의장 하마드 빈 알아티야 소장은 "서방국들이 나토군의 군사작전이 종료된 이후 리비아를 지원할 수 있는 새로운 동맹체를 설립하자고 제안해 왔다"며 "새로운 동맹체를 카타르가 이끌어야 한다고 서방 국가들이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나토가 리비아에서 손을 떼면 카타르가 주축이 되어 리비아를 '관리'할 것이라는 전망도 한편에서는 나오고 있다.

▲ 카타르 도하에서 26일(현지사간) 열린 리비아 국가과도위원회(NTC)와 나토(NATO) 군사 지도자들 간의 회담. 무스타파 압델 잘릴 NTC 위원장(왼쪽 다섯 번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나토군의 리비아 작전을 연장해 달라고 요청했다. 잘릴 위원장 오른쪽은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타니 카타르 왕세자다. ⓒ로이터=뉴시스

나토, 작전 계속 여부 28일 최종 결정

그러나 나토의 개입이 얼마나 더 계속돼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리비아 내부에서도 다른 목소리가 나온다. 이브라힘 다바시 유엔 주재 리비아 부대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른 리비아 제재안을 가능한 한 조속히 해제해 달라며 리비아의 가장 시급한 요구는 지난 3월 나토에 의해 설정된 비행금지구역의 해제라고 밝혔다. 비탈리 추르킨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도 유엔의 제재가 다음달까지 연장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며 신속한 개입 종료를 촉구했다.

나토는 리비아 내전에서 공습을 통해 NTC를 적극 지원해 왔다. 리비아 작전 기간 동안 2만6000소티(비행 출격횟수)를 기록한 나토는 방공시설 및 1000대 이상의 탱크와 차량, 카다피 측의 지휘시설 등 5900여개의 군사 목표물을 파괴했다.

나토는 지난 21일 북대서양이사회를 열고 리비아 작전 종료 기한을 이달 말로 정했었다. 나토의 리비아 작전 사령관 찰스 부처드 캐나다 공군 중장도 NTC 측이 안보 위협에 대처할 역량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24일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나토는 잘릴 위원장의 요청 등을 감안해 오는 28일 작전 종료 시점을 다시 결정하기로 했다. .

카다피 정권 2인자 알사이프 이슬람 "ICC로 보내달라"

한편 카다피의 차남으로 정권의 2인자였던 사이프 알이슬람과, 카다피 정권의 정보기관 수장 압둘라 알세누시는 자신들을 국제형사재판소(ICC)로 넘겨 달라고 요구해 왔다고 이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현재 이들의 소재는 파악되지 않았으며 리비아 인접국인 니제르로 망명했다는 설 등이 퍼져 있다.

NTC의 압델 마지드 믈레그타 사령관은 "정보 소식통으로부터 사이프 알이슬람과 압둘라 알세누시가 자신들을 (ICC가 위치한) 네덜란드 헤이그로 보내 줄 것을 제안해 왔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통신에 밝혔다.

이는 카다피가 반군에 생포된 이후 사망했고 최후 결전지 시르테 인근에서 반군에 의해 처형된 것으로 보이는 카다피군의 시신이 대량 발견되는 등으로 볼 때 자신들이 리비아로 송환될 경우 반군의 보복 행위에 노출될 것에 위협을 느꼈기 때문으로 보인다.

앞서 영국 <BBC>가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를 인용해 손이 뒤로 묶인 채 머리에 총을 맞은 53구의 카다피군 시신이 발견됐다고 24일 보도한데 이어 미국 <ABC> 방송은 이같은 시신이 시르테 이곳저곳에서 300구나 발견됐다고 25일 전했다.

또 카다피의 유족들은 변호인을 통해 ICC에 나토를 제소할 계획임을 밝히기도 했다. 유족 측 다니엘 세칼티 변호인은 포로로 잡힌 카다피는 제네바협약에 의한 보호 대상이라며 그를 고의로 살해하는 행위는 ICC의 로마 협약 제8조에 규정된 '전쟁범죄'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는 나토군의 공습이 카다피의 사망과 직접적으로 연관됐다며 나토 뿐 아니라 회원국 지도자들도 고소 대상이 될 것이지만 언제 소장을 제출할지는 아직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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