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아프가니스탄에 올해부터 5년 동안 총 5억 달러(약 5442억 원)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같은 지원 규모는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가 지난해 공개한 미국의 외교 전문(電文) 중 주한 미국 대사관이 한국 정부에 요청했다는 내용과 정확히 일치한다. 이에 따라 미국의 압력에 따른 결정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 전망이다.
외교통상부는 15일 "아프간 군·경 역량 강화와 경제·사회개발 분야에 금년부터 향후 5년간 5억 달러를 지원할 계획"이라며 "아프간의 평화 구축과 재건에 기여하고 지난해 G20 정상회의 개최 등을 통해 격상된 우리의 국제적 위상을 더욱 제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계획은 14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국제안보지원군(ISAF) 지원국 외교장관 회의에 한국 정부 수석대표로 참석한 김재신 외교부 차관보에 의해 발표됐다. 이 회의에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 48개 ISAF 지원국 고위 인사 및 나토 사무총장, 유엔 특별대표 등 국제기구 대표들이 참석했다.
'5년간 5억 달러 지원'은 위키리크스가 폭로한 미 대사관의 전문 내용과 똑같다. 미 대사관은 2009년 8월 6일 본국에 보낸 비밀 전문에서 "한국 정부는 병원 및 훈련 센터 건립, 구급차, 오토바이, 경찰 훈련 인력 등을 포함한 더 많은 지원과 훈련을 아프간에 제공할 계획이지만 우리는 한국으로부터 더 많은 것을 필요로 한다"며 "특히 아프간 육군에 대한 재정지원을 위해 5년 간 매년 1억 달러를 지원할 것을 한국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당시 외교부는 '아는 바 없다'는 반응이었으나 결국 위키리크스의 폭로대로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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