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내 한국 지방재건팀(PRT)의 차리카 기지 외곽에 3일(현지시간) 휴대용 로켓포탄(RPG) 2발이 떨어졌다.
외교통상부는 4일 "현지시간으로 3일 오후 9시 12분께 차리카 기지에서 로켓 포탄으로 추정되는 2발의 폭음이 들렸다"며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이 발사체는 기지 입구 바로 외곽에 떨어진 것으로 추정되며, 날이 밝는 대로 아프간 측과 함께 현장조사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건 직후 우리 측 요청에 따라 미군의 공격 헬기와 현지 경찰이 출동해 인근 마을을 정찰했고 PRT는 강화된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차리카 PRT 기지에는 지난달 8일에도 RPG 5발이 발사됐고 아직 배후 세력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최근 탈레반 저항세력이 차리카 기지가 있는 아프간 북부지역으로 대거 이동했다는 첩보가 있어 3일 사건과 지난달 8일 공격 모두 탈레반의 소행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차리카 기지 인근에서는 1월 20일에도 로켓포 공격이 발생한 바 있다. 또한 작년 12월 아프간 북부에서 한국 건설업체의 공사 현장을 두 차례 급습한 무장단체는 탈레반 세력이었다는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특히 이번 사건은 김재신 외교부 차관보가 오는 5∼6일 PRT 기지를 방문해 운영 현황 및 안전 대책을 점검할 예정인 가운데 발생했다. 지난달 8일 공격도 김관진 국방장관이 기지를 방문한지 7시간 후에 발생해 김 장관을 노린 게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었다.
차리카 PRT 기지에는 현재 민간인과 경찰, 보호병력 등 약 360명이 상주하고 있으며 지난달 14일 개최하려던 기지 개소식은 포탄 피격으로 무기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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