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 아프가니스탄 파르완주의 한국 지방재건팀(PRT) 기지에 가해진 로켓포 공격이 탈레반의 소행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작년 12월 아프간 북부에서 한국 건설업체의 공사 현장을 두 차례 급습한 무장단체가 탈레반 세력이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부 핵심당국자는 11일 "아프간 정보 당국이 한국 업체를 공격한 세력이 탈레반이라는 사실을 우리측에 알려왔다"며 "특단의 현지 안전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13일 아프간 북부 사만간주 도로건설 현장에서 공사감독을 하던 S기업 소속 한국인 직원 2명이 무장괴한 4명에게 납치됐다가 풀려난 일이 있었다. 그로부터 5일 뒤인 18일에는 아프간 북부 발크주에 위치한 S기업의 도로공사 현장사무소도 무장괴한들에 의해 급습을 당했다.
당시 정부 당국자들은 두 사건의 배후에 대해 "아프간 북쪽 지역에는 탈레반이 활동하지 않고 금품을 노린 무장괴한들이 활동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었다. 그러나 아프간 경찰과 언론은 이 무장괴한들이 '탈레반'이라고 밝혔는데, 이번에 아프간 정보 당국이 그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정부 당국자는 10일 미국이 지난해 아프간 남부에서 집중적인 군사 작전을 펴면서 탈레반 세력이 대거 북부로 산개해 활동하고 있다는 첩보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 PRT 기지가 상주하는 북부지역이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으로 볼 때 8일 PRT 기지에 대한 로켓포 공격도 탈레반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에 따라 현지 교민과 기업, PRT의 안전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외교통상부는 S기업에 대해 위험지역에서 즉각 철수하고 한국인 근무 인력을 최소화하라고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S기업은 아프간 내 3개 구간에서 공사를 진행해왔다가 현재는 중부 바미안주에서만 공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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