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외교장관 "北과 대화 가능성 열려 있어"

"북핵 논의가 남북대화 출발점 돼야"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29일 내년 남북 정상회담을 비롯한 남북대화 가능성에 대해 "북한이 핵문제를 남북 당사자가 논의해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호응한다면 여러가지 대화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외교부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대화라는 것은 같이 하는 것이지 어느 한쪽만 일방적으로 해서 되는 건 안된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이어 "핵문제가 남북만 갖고 해결될 게 아니라는 건 다 알고 있지만 그것이 대화의 출발점이 되야 한다"며 "남북간에 모든 것을 논의하는 것이 맞다"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이날 외교부 업무보고에서 '북한의 핵폐기를 6자회담을 통해 반드시 이뤄야 한다'고 말한데 대해 "북한의 핵폐기를 위해서 6자회담을 한다는 것은 정부의 일관된 기조"라며 "북한이 2012년에 강성대국으로 간다고 했으니까 내년까지는 핵폐기를 했으면 좋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대화와 제재의) 투트랙의 일관된 원칙을 갖고 움직이고 있으며 결국 북한의 행동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며 "대화는 상대가 있는 법이며 상대의 반응을 생각하지 않고 우리만 어떻게 일방적으로 할 수는 없다"고 강조하고 "정부가 대화의 문을 걸어닫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6자회담 재개조건과 관련해 김 장관은 "정부로서는 6자회담을 재개하려면 여건조성이 필요하고 어떻게 하면 6자회담이 재개될 수 잇을 것인가에 대해 나름대로 복안을 갖고 북한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 장관은 "6자회담 재개조건에 합의가 이뤄지면 북한에 전달할 것"이라며 "최근 사전에 아직 확정되지 않은 얘기들이 간헐적으로 나오고 조건이 변화된 것 아니냐는관측들이 나오고 있으나 아직 회담재개의 전제조건에 대해 5개 나라들이 완전히 합의하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특히 "한.미.일간에 협의는 쉽지만 중.러가 같이 동참해서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새해에도 계속 협의를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빌 리처드슨 미 멕시코 주지사의 방북결과와 관련해 "리처드슨 주지사와 북한이 의견을 교환할 수 있으나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문제와 관련된 협의는 리처드슨 주지사가 적당한 당사자가 아니라고 본다"며 "우리 정부와 얘기해야 우리가 공식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태도변화 여부에 대해 "아직까지는 북한이 변했다고 보기는 어려운 것 같고 조금 더 봐야겠다"며 "북한의 신년사설을 봐야할 필요가 있으며 전체적인 상황을 보면서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북일 대화에 대해서는 "일본이 우리와 협의없이 북한과 대화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리비아에서 체포됐다가 지난 10월초 풀려났던 한국인 선교사 구모씨와 농장주 전모씨에 대해 "재판 절차가 끝나기 전이라고 두사람을 풀어줄 수 있다는 시그널을 보내왔다"며 "곧 석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