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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토요타', 더 큰 결함 은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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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토요타', 더 큰 결함 은폐?

"급가속 증상은 전자식 제어시스템 차원의 결함"

사상 최악의 리콜 사태를 부른 일본 토요타 자동차의 가속페달 결함은 단순히 기계적 문제인가, 더 근본적인 전자식 제어 시스템의 문제인가.(☞관련 기사 : '토요타 신화' 무너지나 … 1년치 판매량보다 많은 리콜)

지금까지 토요타 측은 가속페달 결함은 가속페달이 바닥 매트에 걸리거나, 밟았을 때 원위치로 돌아오는 복원력 이상으로 급가속되는 '기계적 결함'이라고 주장해 왔다.

또한 토요타는 이런 주장을 내세워 가속페달을 제작한 미국의 CTS사에게 책임을 돌리고 있다. 하지만 CTS는 토요타의 주장에 대해 반박하고 있으며, 일부 자동차 전문가들도 토요타의 주장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 토요타 자동차의 리콜 사태를 부른 진짜 결함은 따로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로이터=뉴시스

CTS 가속페달 장착 이전부터 급가속 신고 속출

우선 CTS는 토요타 자동차들의 급가속 문제는 CTS가 제작한 가속페달을 장착하기 시작한 2005년 이전부터 제기돼 왔다고 지적한다. <LA타임스>에 따르면, 실제로 토요타 자동차 급가속 신고는 1999년부터 제기됐고, 전자식 제어 시스템이 강화되면서 급증해 현재 2000건이 넘었다. 또한 급가속으로 815건의 충돌 사고, 19명의 사망자를 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국장을 역임한 자동차 안전 전문가 조앤 클레이북은 2일(현지시간)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가속 페달 결함문제는 전자식 가속제어(ETC·Electronic Throttle Control)'라는 전자시스템의 문제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토요타 자동차를 대상으로 집단소송을 제기한 구매자들도 소장에서 'ETCS-인텔리전트 시스템'으로 알려진 전자식 가속제어 장치가 급가속의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ETCS-I를 장착한 차량들은 운전자가 가속페달을 밟지 않아도 급가속되는 위험한 증상을 보인다는 것이다.

국내에서도 자동차 산업 전문가로 잘 알려진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등이 전자시스템의 문제가 급가속의 원인일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이런 주장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토요타 측이 진짜 원인을 알면서도 은폐하고 최근 몇 년 동안 생산된 차량들로 리콜 규모를 축소했다는 의혹을 받게 되고, 리콜 대상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국내에 수입 판매되거나 반입된 미국산 토요타 자동차들에 대해서도 리콜이 시작됐다. 리콜 대상이 되는 토요타 차량은 국내에 약 2000대 정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급가속 차량 탑승자, 사망 직전 911에 상황 신고

한편, 급가속 문제를 운전자 탓으로 일축해왔던 토요타가 가속페달 결함을 인정한 결정적 계기가 된 사고 피해자의 육성 녹음도 미국 언론에 의해 공개된 이후 토요타뿐 아니라 NHTSA에 대한 비난도 증폭되고 있다.

렉서스 ES350 차량에 타고 있던 일가족 4명이 급가속에 의한 사고로 모두 사망한 사건이 지난해 8월 28일 발생했고, 결정적인 증거가 된 육성녹음기록까지 나왔는데도 당국이 뒷짐만 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사고 당일 오후 6시35분 샌디에고 부근 125번 도로에서 통제불가능한 급가속 현상을 보이는 차량에서 911로 전화가 걸려왔다. 공포에 질린 남자의 목소리가 전화기를 통해 전해왔다.

"우리는 렉서스에 타고 있어요...125번 도로에서 북쪽으로 가고 있는데 액셀이 말을 안들어요...큰일 났어요...브레이크가 안 먹어요...교차로에 들어서고 있어요...멈춰...멈춰...제발..제발..."

이 전화는 충돌하는 소리와 함께 끝났다. 사고 차량은 교차로에서 한 SUV 차량과 충돌한 뒤 가드레일 밖으로 튀어나가 구르면서 화염에 휩싸였다.

이 차량에 탑승했던 4명은 모두 사망했다. 캘리포니아 도로순찰대원으로 이날 비번이라 가족들을 태우고 운전했던 마크 세일러, 부인, 딸, 그리고 처남.

<뉴욕타임스>는 "이 비극적 사건은 2002년 이후 여러 차례 관계기관들의 조사를 받고, 2000건이 넘는 급가속 신고를 받은 토요타가 자체 조사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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