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화면으로
월러스틴 "오바마의 아프간 전쟁, 이래도 지고 저래도 진다"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밴드 공유하기
  • 인쇄하기
  • 본문 글씨 크게
  • 본문 글씨 작게
정기후원

월러스틴 "오바마의 아프간 전쟁, 이래도 지고 저래도 진다"

"탈레반과의 협상이나 전면 철군도 어려운 진퇴양난"

'세계체제론'의 이매뉴얼 월러스틴 미 예일대 석좌교수가 "미국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이래도 패하고 저래도 패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월러스틴 교수는 1일 미 빙햄턴대 페르낭브로델센터 웹사이트에 올린 논평문에서 아프가니스탄 정부의 정통성 문제와 미국의 동맹국인 파키스탄의 문제, 미국 내부의 정치적 분열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이 진퇴양난의 상황에 처했다고 분석했다. (☞원문보기)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사령관인 스탠리 매크리스털은 미군 4만 명 이상을 즉각 증파하지 않으면 전쟁에서 질 수밖에 없다며 대통령을 압박하고 있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부정적인 태도를 보이면서도 섣불리 거부하지도 못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월러스틴 교수는 그러나 "매크리스털이 원하는 규모의 부대를 즉시 보낸다고 해도 전황을 변화시키기 어렵다고 보는 군부 인사들이 많다"며 전쟁에 관한 미국 내 여론이 극단적으로 갈라져 있다고 말했다.

월러스틴은 "오바마는 매크리스털이 하는 일을 신뢰하지 않고 있다"며 "만일 매크리스털의 요구를 전적으로 수용한다고 해도 공화당은 결정이 너무 늦었다고 (대통령을) 비난할 것이고, 2008년 대선에서 그를 찍었던 유권자의 최소한 절반 이상은 (대통령에게) 화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월러스틴은 매크리스털 사령관이 민주당의 배신자가 될 것이며, 다음 번 대선은 몰라도 그 다음 대선(2016년)에서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가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월러스틴은 이어 "아프가니스탄 전쟁은 오바마의 전쟁이 되었다"면서 "전쟁에서 지면 오바마가 그 책임을 떠안게 될 것이다. 오바마가 건강보험 법안을 통과시키고 미국과 세계 경제가 나아지더라도 아프간 전쟁은 오바마의 대통령직을 평가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또한 그는 "오바마가 탈레반과의 협상이나 미군의 전면 철수 등 완전히 다른 길을 택함으로써 상황을 뒤집을 수 있을까?"라고 자문하며 "그러한 선택을 가능하게 할 정치적 지지가 오바마에겐 아직 없다. 행정부 내에서도 극적인 변화에 필요한 정도의 지지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프가니스탄 정부에 대해 월러스틴은 국민 다수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라는 이름에 걸맞은 군대도 없고, 재정적 기반도 없으며, 군이건 민간이건 신변의 안전을 보장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탈레반 세력만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하미르 카르자이 대통령은 명백히 조작된 선거를 통해 재선했다"며 "선거 후 그의 정치적인 입지는 매우 약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미국의 동맹으로 아프간 전쟁을 돕고 있는 파키스탄에 대해 월러스틴은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 탈레반과 결탁하고 있다"며 도움이 되지 않는 동맹이라고 평가했다.

이 기사의 구독료를 내고 싶습니다.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1,000 원 추가
-10,000 원 추가
매번 결제가 번거롭다면 CMS 정기후원하기
10,000
결제하기
일부 인터넷 환경에서는 결제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kb국민은행343601-04-082252 [예금주 프레시안협동조합(후원금)]으로 계좌이체도 가능합니다.
프레시안에 제보하기제보하기
프레시안에 CMS 정기후원하기정기후원하기

전체댓글 0

등록
  • 최신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