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DJ) 전 대통령은 25일 리처드 아미티지 전 미국 국무부 부장관을 만나 "우리 국민은 미국에 협력하고 있는데 이라크에 파병도 하지 않은 프랑스나 독일과 같은 대접도 받지 못하고 있다"며 "동맹국으로서 일본, 프랑스, 독일과 같이 한국을 대접해줘야 한다"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동교동 김대중 도서관에서 '세계와 동북아 평화포럼'(대표 장성민 전 의원) 세미나 참석차 방한한 아미티지 전 국무부 부장관, 앤드루 카드 전 백악관 비서실장 일행의 예방을 받고 "우리는 월남. 이라크 파병, 미2사단과 용산기지 이전, 한미FTA에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최경환(崔敬煥) 비서관이 전했다.
DJ는 최근 언론 인터뷰와 대학 강연 등을 통해 미국과 일본 내 우파를 강력히 비판하면서 '한국 대접론'을 강조한 바 있다.
그는 또 "미국과 소련이 38선을 그어 분단이 됐고 당시 미국이 '한국은 애치슨 라인, 즉 미국 방위선 밖이다'고 해서 북한의 오판을 가져 왔다"고 지적한 뒤 "현재 북한이 바라는 목표는 미국과의 관계개선과 국교정상화인 만큼 미국이 자신감을 갖고 북한과 대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이에 대해 아미티지 부장관은 "미국 내에서 '한국이 은혜를 모른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고 미국은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한국전 책임론'과 관련해서도 "미군 철수가 조기에 이뤄졌고 애치슨 라인도 실수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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