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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대미관계, 해준 것만큼 대접도 받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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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대미관계, 해준 것만큼 대접도 받아야"

"대북 경제제재 효과 없어"…"일방적 방북 안해"

김대중 전 대통령은 1일 미국의 대북 압박정책의 실패 가능성을 경고했다. 공산국가에 대한 봉쇄 전략은 역사적으로 성공한 전례가 없다는 것. 이와 함께 김 전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이라크 파병, 미2사단 후방배치 합의 등을 거론하며 "대미관계는 우리가 해 준 만큼 대접 받는 관계가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봉쇄'로 공산국가가 망한 적 있나"
  
  김 전 대통령은 이날 동교동 김대중 도서관으로 예방한 한화갑 민주당 대표, 조순형 상임고문 등과 만나 "우리 정부는 줄 것은 다 줬는데 소소한 것 가지고 트집 잡는 미국을 설득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특히 "미국이 북한을 다루는 데에 조금 지혜롭지 못한 점이 있다. 북한과 대화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국의 경제제재는 효과에 한계가 있다. 공산주의 사회인 북한 백성들은 궁핍해지면 북한 정부를 원망하는 것이 아니라 '미 제국주의의 봉쇄 때문에 북한이 어렵게 됐다. 결국은 미국이 원수다'는 분위기로 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대통령은 또한 "미국이 북한에 대해 군사제재를 가할 힘도 없고 중국과 한국이 있는 상황에선 어렵다"며 "결국 봉쇄를 통해 북한을 끌어낸다고 하는 미국의 전략은 잘못된 것이다. 쿠바의 경우만 보더라도 공산국가가 봉쇄돼서 망한 경우는 없다"고 비판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어 '한국전쟁 때 미국이 우리를 도와줬음에도 은혜를 모른다'는 식의 미국 일부의 주장에 대해 "미국이 와서 싸워준 것은 대단히 고맙다. 그러나 이런 원인을 제공한 것은 상당부분 미국 측에 책임이 있다"면서 "미국과 소련이 남과 북으로 분단시켰고 에치슨 선언으로 마치 한국을 포기한 것 같은 인상을 심어준 것이 결국 6.25가 발발한 원인을 제공한 것"이라고도 했다.
  
  김 전대통령은 이와 함께 "우리도 북한과 끈을 이어가야 한다"고 쌀ㆍ비료지원 중단 방침에 우회적으로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어 자신의 방북 문제와 관련해 "북측에서 내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고 해야 갈 수 있는 것 아니냐"면서 "일방적으로 갈 생각은 없다"고 북한 정부에 대해서도 강한 불만을 표했다.
  
  김 전 대통령은 "북한 자체를 모르겠다. 북한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나도 모르겠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은 "북한의 이런 행위에 대해 손뼉치고 좋아할 사람은 미국과 일본 내의 강경세력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독도 문제에 대해선 '조용한 외교' 기조를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국민의 정부 시절에 일본이 독도 문제를 꺼낸 적이 전혀 없었다. 독도 문제는 우리가 실효적 지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가 가만히 있으면 된다"고 강조했다. 김 전 대통령은 "독도가 분쟁지역으로 부각돼서 우리가 실리적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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