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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정부 "추가 테러 목표는 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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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정부 "추가 테러 목표는 한국인"

"'치밀한 기획 테러'…테러 동기는 불투명"

지난 18일 예멘 수도 사나 시내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는 한국 정부의 신속대응팀과 유가족을 노린 '기획 테러'로 드러났다.

예멘 내무부는 18일 성명에서 사나 시내 한복판에서 벌어진 추가 자살폭탄 테러 시도의 목표물은 한국 신속대응팀과 유가족이 탄 차량이었다고 밝혔다.

내무부는 "이날 공격으로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으며 자살테러범의 시신은 산산조각이 났다"면서 경찰이 테러범의 신원을 밝히기 위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고 dpa통신이 보도했다.

AP통신도 예멘 관리를 인용, 사전에 치밀하게 기획된 이번 추가 테러의 목표물은 한국인이었다고 전했다. AFP통신은 이와 관련해 한승수 총리가 요르단을 방문하는 도중 이번 테러가 발생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 "폭탄 제때 터졌다면 큰일" = 정부 신속대응팀 및 유족들은 현장에서 적시에 폭탄이 터지지 않는 덕택에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며 가슴을 쓸어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희생자 운구 절차를 마치고 사나의 샤흐란 호텔을 떠나 공항으로 향하던 이들이 오전 8시40분(현지시간) 한적한 시가지에 접어드는 순간 테러범이 경찰차와 한국인들을 태운 첫 번째 차량 사이에 뛰어들었고, 이어 폭탄이 터졌다.

폭발로 인해 사방으로 흩어진 돌조각 파편과 연기로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으며, 첫 번째 차량의 앞유리창이 박살이 나고 범퍼도 심하게 찌그러졌다.

신속대응팀 관계자들은 사상자가 없음을 확인한 뒤 추가 테러 가능성에 대비, 신속히 현장을 떠나 공항으로 달렸고, 이어 공항에 도착해 차량에서 핏자국을 발견하고 나서야 이 역시 자살테러 기도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공격의 직접 목표가 된 차량에는 석유공사와 정부, 여행사 관계자 등 4명이 타고 있었다.

예멘의 보안 당국 관계자들은 테러 시도 현장에서 20세 학생의 신분증 조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한 당국자는 "우리는 그의 주소를 확인했으며 이로부터 조사를 진행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정말 한국인 노렸을까 = 외신들의 우려 섞인 보도에도 불구, 외교통상부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테러라고 단언하기 어렵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곽원호 주예멘 한국대사는 "알-카에다가 굳이 한국인을 표적으로 연속 테러를 저지를 만한 근거를 찾기 어렵다"며 "풍문에 서양 석유기업 관계자들이 대거 방문했다고 하는데 테러범들이 범행 대상을 착각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로선 미국 등 서방국가들을 주적으로 삼는 알-카에다 등 이슬람 과격세력들이 굳이 동양권의 한국을 표적으로 삼을 만한 뚜렷한 배경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전방위 테러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해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려는 의도에 따른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이번 테러를 주시하는 미국의 주예멘 대사관이 자국민의 여행 자제와 테러 경계 강화를 당부하고 나선 사례 등은 이를 뒷받침한다.

그러나 오는 6월부터 한국정부가 예멘의 천연가스를 수입키로 하는 등 언론에 오르내린 점을 테러조직이 주목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불안에 떠는 교민사회..양국협력 차질 우려" = 200명에 이르는 예멘 교민들은 연이은 한국인을 겨냥한 테러에 경악하며 추가 테러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나에서 식당을 경영하는 김광자(72.여)씨는 "예멘에서 20년 가까이 살아왔는데 공포에 떨긴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대사관은 교민들에게 당분간 외출 자제를 요청했다.

주예멘 대사관에 따르면 현지에는 석유광구 탐사에 나선 한국석유공사 및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SK건설 등이 진출해있다.

예멘으로부터의 주된 수입품은 석유로, 지난 2007년 무역수지는 1억3천만달러 적자였다. 수출은 지난 2007년 1억달러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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