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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육로통행 전면 허용…反北단체는 삐라 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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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육로통행 전면 허용…反北단체는 삐라 살포

입주기업 대표들도 방북…개성공단 업체들 일단 '숨통'

북한이 17일 남북간 육로 통행을 다시 전면 허용했다. 개성공단 방문길이 13일 다시 막힌 이후 닷새 만에 다시 열림에 따라 원부자재와 식자재, 연료 등의 공급 중단에 시달리던 개성공단 업체들이 일단 숨통을 트게 됐다.

이종주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오전 10시3분 경 북측 서해지구 군사실무책임자 명의로 오늘 자 출입경 계획에 대한 통지문이 왔다"며 "경의선 지역의 출경(방북), 입경(귀환)에 대해서는 전부 승인하는 내용"이라고 밝혔다.

▲ LP가스와 식자재, 공사자재 등을 실은 트럭들이 17일 오전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 주차장에서 출경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에 따라 이날 방북 예정자 중 서류미비로 허가가 나지 않은 1명을 제외한 546명이 오전 11시에 일괄 방북하게 됐다. 귀환 예정자 307명 전원도 오후 3~5시 사이 복귀한다.

북측은 이와 함께 금강산 지구를 오가는 동해선 통행(출경 4명, 입경 8명)에 대한 동의도 오전 10시 20분 경 통보해왔다.

그러나 북측의 통행 동의는 17일자에 한한 것이기 때문에 18일 이후로도 통행이 전면 허용될지는 불확실하다.

이 부대변인은 "당초 오늘 출경예정이었던 인원은 700여명인데, 정부가 전반적인 상황 등을 감안해 개성공단 사업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인원만 가는 것이 적절하겠다는 차원에서 기업측과 사전협의를 했다"며 "기업측의 자율적인 판단에 따라 개성공단 사업운영에 필수적인 인원을 중심으로 오늘 방북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제외된 건설 관련 인력들이 남북출입사무소 현장에서 항의하는 장면도 목격됐다.

북한은 '키 리졸브' 한미 합동 군사훈련 개시일인 지난 9일 1차로 개성공단 통행을 차단했다가 다음날 정상화한데 이어, 13일부터 다시 통행을 중단했다가 16일 귀환에 한해서만 통행을 허용했다.

북한의 출경 허용은 우선 원부자재와 식자재, 연료 부족 때문에 입주 기업들이 애로를 겪고 있는 상황을 해소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북한은 '키 리졸브' 훈련 기간 개성공단에 대한 출입을 단속적으로 허용, 차단함으로써 훈련에 대한 항의의 뜻을 계속 전달할 가능성도 있다.

개성 기업협의회장 "삐라 살포 안타깝다"

한편 이날 방북 인원에는 개성공단기업협의회 대표단도 포함됐다. 이 단체의 문창섭 회장은 개성공단으로 향하기 전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늘이 어려운 고비였는데 넘은 것 같다"며 "(북측 관계자들에게) 경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개성공단의 통행과 허용이 불안정하게 반복되면 (입주) 기업이 재기하기 어렵다는 것을 분명히 전하겠다"고 말했다.

문 회장은 이어 "개성관광, 열차운행 등을 중단한 북측의 지난해 12.1조치 이후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공단에 진출한 기업들의 특례를 보장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개성공단은 50년 동안 임대해 주기로 했다"며 "기업의 자율적인 생산 활동을 보장해 달라고 요구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날 납북자가족모임과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임진각에서 또 다시 삐라(전단)를 살포해 어렵사리 뚫린 육로 통행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

문창섭 회장은 "대북단체 역시 나름대로 입장이 있겠지만 남북관계에 도움이 될지 염려스럽다"며 "개성공단 기업은 어려운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기업이 고사 위기에 있는데 대북전단을 계속 살포해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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