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육로 통행을 차단하고 있는 북측이 16일 개성공단 남측 인원의 귀환만 허용했다.
이로써 13일부터 시작된 '귀환 지연 사태'는 4일 만에 해소되게 됐지만 인원의 방북과 물자 투입이 계속 차단됨에 따라 공단의 파행 사태는 계속될 전망이다.
북한은 귀환을 허용함으로써 남측 국민들을 억류하고 있다는 인식의 확산을 피하는 동시에, 개성 가동을 어렵게 만들어 대남 압박은 유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총 453명 이날 귀환…공단 가동 파행 확산될 듯
이종주 통일부 홍보담당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측이 오늘 오전 9시 20분 서해지구 군사실무책임자 명의로 남측 책임자에게 오늘 입경(귀환)에 대해 인원과 차량의 군사분계선 통과를 허용한다는 동의서 보내왔다"고 밝혔다.
이 동의서에서 북측은 이날 오후 3~5시 귀환 예정이었던 사람들과 13~14일 미(未)귀환자들에 대해 이날 오후 귀환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통보해왔다.
이에 따라 이날 오후 3시에는 13일 미복귀자를 포함해 236명, 오후 4시에 14일 미복귀자 등 202명, 오후 5시엔 15명 등 총 453명(차량 200대)이 남측으로 내려오게 된다. 그렇게 되면 개성공단에 남은 국민은 272명이 된다.
그러나 북측은 이날 방북 예정자 655명에 대해서는 동의 통보를 해오지 않아 경의선 육로 방북은 계속 차단된다. 이에 따라 공단 관계자의 방북, 원부자재 및 현지 체류자의 식량, 난방용 가스 등의 투입은 여전히 불가능한 상태다.
앞서 개성공단 입주 업체들의 자체 조사에 따르면 통행 차단 조치가 앞으로 1주일만 더 계속되어도 공단 입주 기업의 90%가 가스 등 각종 물자 부족으로 일부 또는 전체 생산을 멈출 위기에 처한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또한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은 바이어들의 주문 취소 등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북한은 '키 리졸브' 한미 합동 군사훈련 개시일인 지난 9일 1차로 개성공단 통행을 차단했다가 다음날 정상화한데 이어 13일부터 다시 통행을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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