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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는 국유화, AIG는 '서서히 죽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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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는 국유화, AIG는 '서서히 죽이기'?

AIG에 또 임시방편적 공적자금 투입하는 이유

세계 최대 금융그룹으로 군림했던 씨티그룹과 세계 최대 보험사 AIG의 공통점은? '이미 망한 대마'라는 것이다. 그런데 '대마불사'의 논리로 이들 금융업체들에 막대한 공적자금이 계속 투입된 이유는 뭘까.

그냥 파산하도록 내버려두면 리먼브라더스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세계 금융시장에 미칠 파괴력이 크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가 지난해 9월 리먼브라더스를 파산하도록 내버려두었을 때 미국발 금융위기가 곧바로 글로벌 금융위기로 비화됐다. 하지만 이후 세계적인 공조체제가 가동되면서 일단 고비를 넘겼다.

하지만 씨티그룹과 AIG는 어느 하나라도 그냥 파산하게 내버려둘 경우, 세계 금융시스템은 회복 불가능한 붕괴를 면치 못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난 주말 씨티그룹은 결국 미국 정부가 최대 주주가 되는 방식으로 결국 국유화하기로 결정됐다. 현재 시장에서는 AIG에게도 씨티그룹과 마찬가지인 조치가 취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더 비관적으로 보는 전망도 있다. AIG는 국유화할 수도 없을 만큼 숨겨진 손실이 너무나 많아, '질서정연한 파산'의 길밖에는 대안이 없다는 진단이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등 미국의 주요 언론들에 따르면, AIG에게 공적자금 투입 등 또 임시방편적인 구제안이 합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AIG가 미국 정부로부터 300억달러를 더 지원받고 2년 만기의 600억달러 규모의 신용공여에 대해 금리를 낮추고 만기도 5년으로 확대하는 구제안에 합의했다는 것이다.

AIG가 사실상 파산 상태라는 핵심적 근거는 무려 4500억달러가 넘는 신용디폴트스와프(CDS) 계약이다. 미국 정부의 지원으로 일부를 청산하기는 했으나 여전히 3000억달러의 계약이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AIG가 파산하면 AIG가 판매한 CDS의 거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유럽은행들이 연쇄 파산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유럽은행들은 '디폴트 도미노 위기'에 빠진 동유럽에 대부분의 자금을 대출한 터라, AIG 악재까지 터지면 견딜 수 없는 상황이다.

씨티, AIG 국유화설에 원ㆍ달러 환율 급등

국제신용평가업체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AIG의 신용등급은 미국 정부의 지원 없이는 곧바로 투기등급으로 떨어질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현재 두 신평사는 AIG에 각각 'A3', 'A-' 등급을 부여하고 있으며 등급전망을 모두 '부정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2일 원ㆍ달러 환율이 장중 1600원에 육박할 정도로 급등한 배경에는 씨티그룹에 이어 AIG도 국유화 등 비슷한 수순을 밞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달러 자금이 대거 회수될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된 것이 최대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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