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파괴 시나리오 작성 논란을 불러일으킨 홍익대 경비 용역업체 국제공신(주)이 의혹 제기 하루 만에 민주노총 소속 경비원 노조와 '성실 교섭'에 합의했다.
24일 공공운수노조 서울경인지부 홍익대 분회는 "오전 11시경 국제공신(주)과 개별 교섭을 이행하기로 합의했다"며 "예고된 모든 농성 일정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개별 교섭이란 한 사업장에 있는 복수의 노조 가운데서 사용자와 교섭할 대표 노조를 선정하지 않고, 사용자가 각각의 노조와 교섭을 진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홍익대에는 지난 2010년 민주노총 소속 경비원 노조가 우선 설립됐고, 재작년 7월 상급단체가 없는 기업노조 '홍경회'가 추가로 설립됐다. 홍익대 분회는 '홍경회'를 전년도 용역업체가 주도해서 설립한 어용노조로 보고 있다.
이날 홍익대 분회와 국제공신(주)이 개별 교섭에 합의함에 따라, 홍익대 분회는 홍경회와 별도의 창구 단일화 과정을 거칠 필요 없이 2013년도 노사 단체 협상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공공운수노조 서울경인지부 권태훈 조직부장은 "홍익대 청소·경비 노동자들의 뚝심으로 국제공신(주)의 노조 파괴 기획을 초기에 차단할 수 있게 돼 다행"이라며 "그렇지만 이미 벌어진 부당노동행위에 대해서는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23일 홍익대 분회는 "국제공신(주)이 ㄱ 노무 법인과 전년도 용역업체에서 컨설팅을 받고, 민주노총 소속 노조를 기획 탄압했다"며 국제공신(주)이 받은 컨설팅 자료를 공개했다. (☞ 관련 기사 보기 : 홍익대서 또 노조 탄압 논란, "○○○ 반드시 해고해야")
공개된 자료에는 △민주노총 노조의 세력 약화에 초점을 맞춰라 △ 서경지부(민주노총)와 교섭을 하게 되면 홍경회 노조(기업노조)를 우호적으로 묶어둘 수 없다 △ ○○○는 반드시 해고해라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또 홍경회 노조(기업노조)를 전년도 용역업체인 용진실업(주) 현장 관리자가 주도해 설립했단 정황을 뒷받침하는 증언이 상당수 함께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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