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효과' 벌써 끝났나…뉴욕증시 폭락

美대선 다음날 사상 최대폭 하락…5% 넘게 급락

'오바마 효과'는 하루짜리였다.

증시가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하는 것이라면, 버락 오바마가 미국 대선에서 승리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했던 4일 뉴욕증시는 305포인트 급등했다.

하지만 오바마의 당선이 확정된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500포인트 가까이 폭락했다. 이러한 반응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은 이제 호재는 사라지고 악재만 남았다는 시장의 현실인식이 즉각 재가동한 것으로 분석하고 잇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86.01포인트(5.05%) 떨어진 9139.27에 거래를 마쳐 9100대로 주저앉았다.

다우지수는 장중에는 500포인트 넘게 떨어지기도 했다. 이는 대선 다음날 하락폭으로는 사상 최대 폭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98.48포인트(5.53%) 내린 1681.64를 기록했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52.98포인트(5.27%) 떨어진 952.77에 거래를 마쳐 하루 만에 다시 1000선 밑으로 내려왔다.

유럽도 마찬가지였다.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핵심지수 FTSE100은 전일대비 2.34% 떨어진 4530.73으로 마감했다.

또 프랑스 파리증권거래소의 CAC40 주가지수는 1.98% 하락한 3618.11로, 독일 프랑크푸르트증권거래소의 DAX 주가지수는 2.11% 하락한 5,166.87로 각각 마감했다.

국제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 역시 급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5.23달러(7.4%)나 떨어진 배럴당 65.30달러에 거래를 마쳐 다시 7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2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4.17달러(6.3%) 떨어진 배럴당 62.27달러를 기록했다.

12월 인도분 금 가격은 2% 떨어진 온스당 742.40달러를, 12월 인도분 구리 가격은 7.1% 하락한 파운드당 1.819달러를 기록했다.

제조업, 비제조업지수 동반 추락

이날 발표된 경기지표들도 향후 경기 위축을 심각하게 예고하는 것이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내놓은 10월 비제조업(서비스업) 지수는 44.4를 기록, 전달의 50.2에서 큰 폭으로 떨어지며 이 지수 발표가 시작된 1997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했다.

ISM지수는 50을 기준으로 이를 밑돌면 경기 위축을 의미하는 것으로, 앞서 3일 발표된 ISM 10월 제조업지수가 38.9로 전달의 43.5보다 더 떨어지며 26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과 함께 제조업과 서비스업 활동의 악화가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또 이날 발표된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0월 미국의 민간 고용은 15만7천명 줄어 전달의 2만6000명 감소에 비해 더 많이 줄었다.

지난달에 기업들이 발표한 고용 축소 계획도 11만2884명에 달해 1년 전보다 79%나 급증, 앞으로도 고용 감소가 지속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런 일자리 감소 추세에 따라 7일 미 노동부가 발표할 예정인 10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20만명이 줄었을 것으로 월가는 예측하고 있고 실업률도 6.1%에서 6.3%로 높아져 5년만에 최고치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제 시장은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라는 현실 속에 '오바마노믹스(오바마의 경제정책)'가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